독감의 유행세가 다소 꺾이긴 했다. 하지만 우려되는 것이 여러 유전자형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만큼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최근 질병청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1월 3주(1월 14~20일) 외래환자 1,000 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천분율)는 36.9명을 기록했다. 가장 높았던 지난해 12월 2주(12월 3~9일) 61.3명에 비해서는 많이 낮아졌지만,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인 6.5명 보다는 5.7배에 달하는 수치다. 작년 동기의 28.3명보다도 높은 수준이어서 경각심을
울산 출신의 세계적 무용가. 한국 현대무용의 맹아. 일본에서 활동을 시작해 독일 헝가리 등 유럽과 미국은 물론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에서 먼저 알아주고 찬사를 받았지만 고향이나 우리 무용사엔 논의의 대상에서 빠져 있다. 최승희 조택원과 함께 '우리 민족의 자랑스런 3대 거장(1939.1.4. 동아일보)'으로 유럽 무대를 휩쓴 무용가라고 칭송받던 그는 박영인이다. 박영인(朴永仁, 1908年~2007年)은 일본에 가면서 고향과 가족, 고국을 지우고 일본을 선택했다. 일본에서 태어난 일본인으로 자처하며 귀화했다. 그는 “일본 쇼난(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산업수도 울산은 일자리 중심 도시로 국내 경제를 이끄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울산이 되기까지는 급성장이 필요했던 우리나라의 빈약했던 경제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젠 글로벌 산업도시라고 불리어도 과하지 않을 정도의 울산이 돼 있다. 하지만 급하게 성장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동안 우리가 놓친 것이 있다. 이러한 것들 중 하나가 소비하기 좋은 환경과 여건을 만들어 놓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렇다. 살기 좋아지니 이제 주변을 돌아보게 되고, 이러한 것을 해결하고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
윤석열 대통령이 정부 부처 간 칸막이를 과감하게 허물고 과제 중심으로 상호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국정 기조를 제시한 바 있다. 이에 국무조정실과 인사혁신처는 어제 중앙부처 국·과장급 24개 직위를 대상으로 맞교환한다고 밝혔다.부처 간 상호 이해가 필요하거나 전문성을 공유할 수 있는 전략적 인사교류라는 점에서 울산시 김두겸 시장의 인사행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기업 경영의 노하우를 지방 공기업에 접목하는 인사교류를 단행함으로써 칸막이 허물기 인사의 표본이 됐기 때문이다.김 시장은 지난해 울산시와 지역기업 간 상생
일본의 카레자와 카오루라는 사람이 쓴 책 제목이다. '또라이'는 사전적으로는 생각이 모자라고 행동이 어리석은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그러나 실생활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다르게 혼자 엉뚱하게 행동하는 사람을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때로는 분란을 일으키기도 하고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또라이'는 다른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요즘 장수시대에서 얘기하는 '유해인간'이다. 서부영화나 액션 영화에 나오는 험악한 인상의 악인은 아니지만, 은근히 다른 사람을 괴롭히거나 마음 상하게 하는 인간이다. 오래 살기 위
나흘간의 설 연휴가 끝나고 새로운 일상이 시작됐다. 모처럼 느긋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설명절을 보냈을 법한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한 모양이다. 가족·친지들과 정을 나누는 설렘과 반가움은 잠시였고 오히려 민감한 정책과 사회적 사안이 많은 터에 갈등의 골만 확인한채 일상으로 돌아왔다고 보는 게 옳을 듯하다. 설을 앞두고 발표된 의대정원 확대 문제만 해도 그렇다. 가족 친지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정년연장 및 근로시간 문제도 같은 맥락이다. 애초 출발선이 다르기에 평행선만 달리다 서로 얼굴을 붉히고 의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곱고 고운 댕기도 내가 드리고/ 새로 사 온 신발도 내가 신어요.' 윤극영 선생의 노래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난 이 동요는 그 후 오랫동안 설날을 대표하는 노래로 남았다. 이 노래가 나온 때는 일제 강점기여서 선생은 아이들이 설날만큼이라도 즐겁게, 그리고 밝게 하려고 했지 않았을까 한다. 설날에 대한 의미는 사람마다 크게 다를 수 있다. 그러나 크게 보면 설날은 어제까지의 일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날을 맞이한다는, 즉 새날의 의미가 가장 크다. 설날 아침은 설빔으로 준비한
봄을 재촉하는 것일까요. 입춘 즈음에 비가 잦습니다. 숨죽이듯 고요했던 만물들은 이 비를 기다렸을 테고 이 비로 한해 준비에 바쁠 테지요. 그냥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 작심하고 보면 말할 수 없는 신비로움으로 가득한 것이 세상일이기도 합니다. 1월 중순 이후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릴 때쯤 중유럽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유럽의 추위는 더할 것이라 주변에서 걱정이 많았는데 여행지 어느 곳에서나 해를 보았고 기온은 영상 7도 선을 유지하였으니 외려 피한(避寒)이 되어버린 격이었습니다.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가는 여행이라 조금 걱정도 되
요즘 나의 일상을 돌이켜보면 도둑맞은 것처럼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짧게 느껴진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바로 찾게 되는 스마트폰 때문이었다. 수시로 울리는 알림으로 도착한 메일, 문자, 카톡과 SNS, 영상 등 하루에 확인하는 횟수가 늘다 보니 책 한 권을 읽는 것도 힘에 부친다. 짧은 시간 안에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어 이런 콘텐츠에 시간을 빼앗길 수밖에 없다. 짧을수록 더 끌리는 디지털 환경에 노출되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은 당연하게 받아지고 있다. 스마트폰 중독 자가 진단 테스트에서 4개 이상 나왔다. 영국 저널리스트
내일부터 나흘에 걸친 설날 연휴에 들어가지만 여느 해 보다 빠른 명절인데다 경기침체와 고물가로 마음이 심란한 분위기다. 그럼에도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가족과 친지가 한자리에 모여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고, 세배도 하면서 연로한 부모의 건강을 비롯해 학업, 취업 등 한 해 소망을 기원하며 덕담을 주고받는 설명절이 되기를 기대한다. 안 그래도 설 연휴 동안 모든 시민들이 '편안한 설'이 되도록 울산시와 각 지자체가 민생분야 전반에 대해 종합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의료, 상수도, 쓰레기 등 유관기관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각종
울산시가 여름에는 백로, 겨울에는 떼까마귀·독수리 등 계절별로 울산을 찾는 철새를 볼 수 있는 '조류 사파리' 관광을 추진한다는 소식이다. 철새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는 탐조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생태도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지기 위함이다. 무엇보다 울산 태화강은 국제 철새도시로 등재되고 유네스코 생태수문학 시범유역으로도 지정될 만큼 생물다양성이 풍성함을 세계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따라서 철새 보호뿐만 아니라 이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면 다양한 철새들이 찾아오고 또 철새들을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모
늦었지만, 청룡해,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희망의 새해가 시작된지 어느덧 한달을 훨씬 넘겼지만 우리는 설날이 지나야 진정한 새해로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이 기간은 한해를 출발하는 워밍업의 시간인 것입니다. 설날, 대보름날, 2월 초하루까지 한 해를 시작하는 시간의 기점으로 삼는 셈입니다. 한 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이 즈음에, 지난해 3월 삼남농협 조합장으로 취임 이후 근무하고 난 뒤 조직의 성과와 달라진 모습에 대해 새해 인사 겸 몇 가지 알리고자 합니다. 지역농업·지역경제를 주도하는 농협으로서 역할을 다했습니다. 1972년
세상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 없고, 잎을 떨구지 않는 생명이 없으며, 노쇠하지 않는 것도, 썩어 사라지지 않는 것도 없구나. 생명이 있는 것은 늘 흔들리며, 결국 잎을 떨구게 될 것이고 노쇠하여 썩어 사라지게 될 것이다. 생명을 가진 것이라면 당연할 것이고 생명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해도 시간이 흐르면 처음과는 다른 것이 사실이다. 늙는 것이 반가운 사람이 있을까? 사람이라면 세월이 흐름에 따라, 마음도 늙어갈 것이고, 생각도 늙는다. 빠른 음악에 흥얼거리고 몸을 움직이던 내가 어느새 조용한 음악을 찾거나 트로트의 멜로디가 또는 가사
'2030 울산 도시관리계획 재정비안'이 내일(8일) 자로 공고하고 이달 29일까지 주민 의견 수렴에 들어간다. 도시관리계획 재정비는 도시 여건 변화에 맞춰 도시공간을 합리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5년마다 기존의 용도지역·지구, 구역을 조정하고, 지구단위계획 및 기반시설의 설치와 변경 등을 다루고 있어 향후 도시개발 방향을 가늠케 하는 중요한 일이다. 지난 1일 공개한 이번 재정비안은 울산시가 '위대한 울산' 재도약을 위한 성장기반을 다지기 위해 내놓은 혁신 방안이다. 울산의 미래 60년을 위한 파격적인 변화를 바탕으로 민간
덕담은 세시풍속의 하나로 새해가 되었을 때 친지가 서로 만나서 해가 바뀌는 인사를 주고받고, 상대방이 잘되기를 비는 말로 자신이 상대에게 하고 싶은 말보다는 상대가 반가워할 말을 들려주는 것이다. 남에게서 좋은 덕담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만큼 덕담은 서로의 관계를 돈독하게 만들거나 대화 상대방과 매끄러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한다. 덕담은 상대방의 소망, 욕망, 목표에 부합하는 덕담을 해야 하며, 청소년들과 자녀들과 가족들에게는 성공을 기원하는, 소원 청취하는, 발전적인 덕담이 좋다. 우리 옛말에
젊은 시절에는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 본다. 그랬기 때문에 성공한다면 환호를 지를 것이고 실패하고 나면 좌절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이 들고 나면 그런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그쪽 방향으로 기를 쓰고 노력하지도 않았는데 저절로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 불가 용어에 '시절인연 (時節因緣)'이란 게 있다. 모든 인연에는 오고 가는 시기가 있다는 뜻이다. 굳이 애쓰지 않아도, 만나게 될 인연은 만나게 되어 있고, 기를 쓰고 애를 써도 만나지 못할 인연은 만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주를 보면 이미 운명적으로 어떻게 인생이 흘러간
울산의 설 대목 물가가 심상찮다. 설 연휴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고물가 시대'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가뜩이나 힘든 시기를 보내는 서민은 더 고달픈 명절을 보내야 할 판이다. 실제 전통시장이나 마트에서 소비자들은 안 오른 게 없다며 아우성이다. 동남지방통계청이 이달 들어 발표한 울산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4% 올랐고, 전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2.7% 상승했다. 특히 밥상 물가 지표인 신선식품지수는 129.71로 전년 동월 대비 10.0%나 치솟았고, 시민들의 체감
우리 사회의 고령화 속도가 유례없이 빠르다는 건 익히 아는 사실이다. 이미 올해 국내 65세 이상 인구는 993만명이다. 전체 인구의 19.2%나 된다. 인구의 20%, 5명 중 한 명 이상이 노인인 '초고령사회'가 눈앞에 다가온 셈이다. 기초자치단체 단위로 나눠서 보면 전체 250개 시·군·구 가운데 51%, 절반 이상이 2022년에 벌써 초고령사회가 됐다. 이 가운데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부산으로 매년 0.9%포인트씩 고령 인구 비중이 증가했고, 울산이 매년 0.8%포인트씩 늘며 뒤를 이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지역별
갑진년 새해 벽두부터 기분 좋은 소식이 찾아왔다. 유네스코 정부간수문프로그램(UNESCO Intergovernmental Hydrological Program, IHP) 한국위원회가 태화강을 '생태수문학 시범유역(Ecohydrology Demonstration Site)'으로 선정했다는 소식이다. 유네스코 IHP는 전 세계 물 문제 해결을 주도하고 인류의 복지 향상을 위해 1964년에 설립된 유엔 체제 내 유일한 물 분야 정부 간 기구이며, 한국위원회는 유네스코 IHP에 효율적으로 참여하고 국내 수문·수자원 기술개발 및 국제사회 확
한국의 인구 1,000명당 임상 의사 수는 한의사를 포함해 2.5명(2022년 기준)에 불과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3.7명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렇다 보니 소아과·외과·응급의학과 등 필수 의료 분야는 붕괴 직전이다. 대형 병원도 필수 의료 분야는 대부분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지방 병원은 수억원대 고액 연봉을 내걸어도 의사를 영입하기 힘든 게 현주소다. 이러한 사정은 10여년 전부터 이미 예견돼 왔다. 정부는 그동안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 보다는 땜질식 처방으로 일관하다 사태를 키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