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언양은 천주교인들에게는 한국판 '카타콤베'다. '카타콤베'는 박해 받은 초기 기독교인들의 신앙과, 삶과 죽음을 경험할 수 있는 로마의 지하무덤이다. 언양에도 한국판 '카타콤베'라 할 수 있는 산중공소(公所)와 성당 등이 산재해 있다. 산중 공소는 19세기 천주교 박해를 피해 전국의 신자들이 언양으로 와서 은거와 예배장소로 활용했던 곳이다.
19세기 천주교 박해 피한 산중은신처 '공소'살티·간월·대재공소 등 영남알프스 곳곳 산재언양성당, 성지 정비·신앙유물전시관 개관 등천주교 부흥 이끈 중심지 역할 오롯이 해내#언양에도 한국판 '카타콤베'로마주변에 산재한 지하무덤 중 상카리노 카타콤베는 지하 4층 20미터 총길이 20킬로미터 총 4만 평의 지하무덤이
새로움을 알아가는 즐거움은 그 무엇보다 짜릿하다. 지난 주말 다녀온 에덴밸리에서의 보딩이 그랬다. 물론, 생에 첫 스키장은 아니었지만, 설원이 흔하지 않은 경남지역에서의 보딩은 생에 첫 경험과 같았다.적당한 경사와 널찍한 스키장 규모, 좋은 설질 덕분에 그동안 갖고 있었던 우리나라 최남단 스키장에 대한 오해도 풀렸다. 이제 막 스키와 보드에 입성한 초보자들
산적한 상공계 현안해결 연초부터 강행군대기업 편중 구조 탈피 3차 산업 육성 박차노사문제 해결 노사민정 공동프로그램도김 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은 좀처럼 큰 소리를 내지 않는다. 누구를 만나든 조용조용한 말투로 일관한다. 그러나 무언가를 강조하고자 하는 대목에서는 작은 말투에 단호한 힘이 실린다. 그래서 그를 '조용한 카리스마'라고 부르는 이들이 많은 듯
'초보 보더' 입성 후 3년만에 찾은 스키장. 흔히 '설국'이라고 불리는 강원도 지역 스키장에서만 겨울스포츠를 즐길 수 있을 줄 알았다. 몇 년 전우리나라 최남단 스키장이라고 불리는 에덴밸리가 개장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따뜻한 남쪽나라에 스키장이 말이되냐며 코웃음을 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주말, 이 같은 생각을 한 내가 오해를 해도 단단히 했
울산에서 밀양으로 가는 길이 편해졌다. 가지산 속으로 뚫린 터널 때문에 30분 남짓이면 밀양시가지에 도착한다. 밀양은 '햇빛이 빽빽히 비추는곳 '이다. 가지산 터널의 끝 얼음골에서 시작되는 밀양의 너른 벌판에 내리고 있는 겨울 햇살이 따사롭다. 울산과 달리 연말에 내린 눈이아직 지천에 남아 있어 마치 이국의 겨울 속에라도 온 느낌이다. 밀양은 우리나라
최근 밀양시가 조성을 마무리한 '밀양 아리랑길'은 도심과 근교에 산재한 역사문화 유적지를 하나로 연결하는 산책로다. 1 코스는 6.5㎞로 밀양 관아를 시작으로 영남루까지, 2 코스는 2.5㎞로 향교에서 박물관까지, 3 코스는 6㎞로 산림욕장에서 삼문동 송림까지다. 이 중 영남루와 아랑의 전설을 간직한 아랑사, 밀양읍성, 밀양관아 등을 둘러보는 1코스는
곳곳에서 낡고 허름한 마을을 주민들의 손으로 새단장 해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이제는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벽화를 그리는 것이 대세가 될 정도.울산 남구의 신화마을, 동구 방어진 슬도 성끝마을 등 가까이에서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최근에는 북구의 자연부락, 약수마을에도 벽화가 새겨졌다. 신화마을만큼의 길고 화려한 내용의 벽화는 아니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고 있는 울산 북구의 농촌마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뚜벅이동네공원사업의 일환으로 북구의 작은 부락인 약수와 냉천, 신기마을 등 지역 6개 마을을 대상으로 공원과 벽화, 텃밭 등 3개 분야를 중심으로 꾸미고 있는 것. 비록 600만원의 적은 예산이지만 지역민과 함께 살기 좋은 공동체를 만든다는 목적 하나로 동 주민센터와 마을 주민들
중구 중앙동과 성남동은 예부터 울산의 중심지이자 구도심의 상징이었다.그런 곳이 젊어지고 있다.문화 거리가 들어서며 도심의 색깔이 바뀌고 있다.중구는 90년대를 거치며 중심 상권이 쇠퇴기를 맞았다. 하지만 최근 몇년동안 '전통'과 '문화', '디자인'이 어우러진 거리가 조성되며 다시 부활의 꿈을 꾸고 있다.시계탑부터 울산 초등학교까지 연결되는 문화
중구는 지난 1962년 울산시 승격 이후 정치, 경제, 문화, 상업, 행정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당시 중구는 최고 상권들이 밀집해있었다. 하지만 삼산동과 달동으로 이어지는 남구상권 개발로 인해 위축되면서 침체기를 맞이했다. 중구는 구도심 상권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집중했다. 중구가 꺼낸 카드는 문화와 디자인
"이야기를 누리며 찍는 것이 사진입니다.곧, 사진은 빛을 읽으며 빛을 찍는다 하는데, 사진찍기에서 다루는 빛이란 '이야기로 나아가는 문'인 셈입니다. 이야기로 나아가는 문인 빛을 어떻게, 얼마나 슬기롭고 읽고 즐기는가에 따라 삶이 거듭납니다."최종규 씨가 쓴 책 에서는 빛을 두고, 이야기로 나아가는 문
매년 연말이 되면 우리는 빛을 바라보고 살아간다. 그것이 강제적이거나 자연스럽거나 어찌됐든, 한 해의 마지막인 12월에는 여기저기서 빛이 쏟아져 나온다. 도심 한가운데의 대형 트리에서, 교회의 조명에서, 그리고 화려한 루미라니에 조명에서. 그리고 우리는 그 빛에 감탄하고, 희망이라는 단어를 떠올린다. 누군가는 오래오래 그 빛을 기억하고 싶어 사진으로 남겨두
특별한 누군가의 일상과 생각을 들여다보는 것은 색다른 즐거움이다. 유명인의 자서전이나 유명 작가의 수필집 혹은 에세이를 읽는 이유 역시 그 때문일 것이다. '아, 이 사람도 나와 같은 인간이구나'하는 생각에 동질감을 느끼기도 하고 대리만족감도 생기곤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 내 마음이 허하고 힘들 때, 또 즐
바다는 대지를 품지만 항구는 바다를 가둔다.바다는 제 푸르른 한 점을 나날이 떼어주고사람은 그것으로 하루를, 평생을 살아간다.1986년 상업포경이 금지되기까지 고래잡이로 삶을 꾸렸던 장생포구 사람들도 그랬다.쇠락일로를 걷다 26년이 흐른 지금이곳은 다시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힘찬 걸음을 내딛고 있다. 겨울 포구의 적요와 낭만이 깃든 장생포구를 걸으며 보낸
5일 찾은 남구 장생포구. 매서운 찬바람을 맞으며 걷게된 장생포 구석구석에는 고래잡이를 하며 살던 장생포 사람들의 기쁨과 슬픔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포경전진기지라는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생활문화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곳. 고래를 잡고 돌아오는 포경선에 탄 아버지와 오빠, 아들을 기다리며 목이 빠져라 기다리던 작은 포구
겨울바다는 시리다.한 해를 오롯이 품어낸 바다빛은 그래서 더 짙푸르다.봄날 꿈을 담고 왁짜한 여름을 가린채 훌쩍 스쳐간 가을까지 담아낸 겨울바다. 그 바다와 마주하면 지나간 시간이 펼쳐진다. 5개의 포구를 품은 울산 북구 강동 앞바다. 강동바다 5개 포구는 모성과 닮았다. 정자항에서부터 제전항, 우가항, 당사항까지의 산책은 시린 마음을 보듬어 주는 어머니의
1년 전부터 강동바다는 지친 마음의 안식처였다.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고 싶다하면 강동으로 갔고, 마음이 울적할 때도 강동을 찾아갔다. 벤치에 앉아 조용히 바다를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위로가 됐다. 그러고보면 늘 가는 곳은 정해져 있었다. 북구청에서 강동동으로 방면으로 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타고 강동동에 도착하면 강동파출소가 보이는데, 이 곳을 기준으로 왼쪽
그리움은 울릉도를 상징하는 말 중의 하나입니다.청마 유치환은 '지나 새나 뭍으로만 향하는 그리운 마음'을 간직한 섬이라 했습니다. 하지만 짧은 여행길에선 울릉도의 절절한 그리움을 제대로 헤아릴 수 없다고 합니다.'사흘 머물면 사흘 볼 것이 있고, 열흘 머물면 열흘 볼 것이 있다'는 울릉도.울릉도는 바람과 파도가 깎아내린 작은 섬들이 만든 한 폭의 풍
"울릉도는 애틋함이 있는 곳이에요" 독도 탐방을 마친 후 예사롭지 않은 너울성 파도를 보면서 한국기자협회 독도탐방단을 안내한 문화해설사가 알 듯 모를 듯한 미소를 남겼다. 그러나 그 미소의 의미를 확인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밤 뉴스의 일기예보는 동해중부 먼 바다의 파고가 5m가량일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다음날 모든 뱃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