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쏜살같은 시간으로 멀미가 날 지경이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흐르는 울산정가의 속도는 가히 LTE급, 아니 5G급이다.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체제로 시동이 걸린 올 하반기부터 전략공천설로 각 지역구마다 술렁이는 기류더니, 선거구 통합 여부, 다선 용퇴론, 신진세력 영입 등의 이슈가 한동안 울산정가를 휩쓸었다. 그러다가 11월 말부터는 초대형 태풍급인 '울산 지방선거 개입설'이 휘몰아치면서 맥락 쫓기에 정신을 못차릴 정도다. '청와대 하명수사'란 의혹이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집어삼키면서 앞에 언급
정부가 협의없이 고준위핵폐기물 정책을 강행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경주시가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확충 여부에 대한 지역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지역실행기구를 출범했지만, 원전 가까이에 거주하고 있는 울산은 완전히 배제됐다. 원전 인근 지자체 12개로 이뤄진 '전국 원전 인근지역 동맹'은 원전 인근 지역 국민 참여 없는 고준위핵폐기물 정책을 즉각 중단하고, 모든 원전 정책에 원전 인근지역 주민 참여를 반드시 보장하라고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정부는 묵묵부답이다. 동맹은 이 같은 정부의 졸속 정책에
지난해 공사판 학교로 개교한 뒤 무더기 민원과 학부모 항의에 시달렸던 북구 고헌초등학교 사태가 제2송정유치원 신설 현장에서 재현되고 있다. 고헌초 개교 차질을 초래했던 시공사가 제2송정유치원의 공사를 따낸 것이 비극의 시작이었다. 이 건설사는 고헌초를 지을 당시 타 지역에서 임금체불로 인한 소송에 휘말린 상태였고 결국 채권압류 통보를 받았다. 교육청은 공사금액을 법원에 공탁했고, 공사대금은 채권자들에게 지급됐다. 자금 회전이 어려워진 업체는 60일이 넘는 개교지연을 초래했고 학생들은 급식실도 없이 먼지가 폴폴 날리는 교실에서 진동과
현대중공업 노조 23대 임원 선거에서 조경근 후보가 새 지부장으로 당선됐다. 조 당선인은 현 집행부를 배출한 강성의 '분과동지회연합회' 소속으로, 이로써 노조는 4연속 강성 집행부 체제를 이어가게 됐다. 문제는 새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안 그래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던 현중 노사관계가 더욱 가시밭길을 걷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것이다.현중 노사는 반년 가까이 올해 임금협상의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 조 당선인이 사측과 갈등을 겪고 있는 현 집행부 사무국장 출신인 만큼 새 집행부 역시 투쟁 기조에 변함이 없을 것으
문화예술은 단기간에 성과를 보여주거나 명확한 금전 가치로 환산하기가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기업들이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메세나' 활동은 주로 행사 후원, 협찬에 편중돼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기업과 예술단체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은 기업에겐 창조적인 문화를 제공하고, 예술단체에겐 안정된 창작활동을 보장함으로써 서로의 상생기반을 구축하는데 도움을 준다.최근 울산에서도 이 같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지원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울산문화재단이 26일 개최하는 '메세나 파트너스 데이
자유한국당이 내년 총선에서 현역의원 50%를 물갈이 하기로 했다. 한국당은 공천 컷오프를 통해 비례대표와 자진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을 포함한 현역 108명 중 절반 이상을 새 인물로 교체하겠다는 것이다. 지역구 의원은 91명 중 최하 30명에게 공천을 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울산의 경우 현역 3명 가운데 최소 1명이 공천에서 탈락한다. 당내에서 물갈이 폭에 대해 이런저런 비판이 나오는 모양이지만 총선기획단이 일단 인적쇄신론 카드를 꺼내 든 것은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한국당의 인적쇄신은 그동안 대통령 탄핵이라는 비상 상황을
2021년 개통 예정인 동해남부선 복선전철에 따른 울산 인구의 심각한 유출 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동해남부선이 가로지르는 울산 북구와 울주군 남부권의 인구 유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이에 대해 제대로 대비하지 못할 경우 지역경제에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진단은 울산시의회의 올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제기됐다.서휘웅 의원이 “울산의 인구감소 문제는 중대 현안"이라며 향후 동해남부선 복선전출 개통 후 울산 인구 유출에 대한 대비책의 절대적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실제, 울산을 중심으로 부산~
“응시생 숫자는 아무 의미가 없어졌죠. 1교시 마치고 나면 한 반당 20명 이상이 무더기로 빠져나가거든요" 지난해 수능 시험 감독을 나갔던 한 장학사가 털어놓은 경험담이다. 올해도 울산은 1만1,000여 명이 수능치겠다고 응시했다. 올초 기준 고3학생이 1만2,000명 가량이었던 것을 토대로 보면 대다수가 시험에 응시한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이는 허수다. 정부 집계에 의하면 실제 정시로 대학을 가는 학생은 20%에 그치고 있다. 나머지는 이미 수시로 대학에 합격한 상태다. 다만 최저등급을 확보하도록 한 대학에 수시응시한 일부는 조건
수십년간 공업도시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던 울산이 올해 대한민국 2호 국가정원을 가진 도시가 되는 등 관광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울산? 공장밖에 없는 곳 아니야?"라고 말하던 타지 사람들이 점점 울산의 관광자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있다. 신불산 억새평원, 대왕암공원 등 울산이 지닌 천해의 자연경관을 보고 있자면 꽉 막힌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그 중에서도 최근 SNS 등에서 입소문을 타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태화강 십리대숲'을 빼 놓을 수 없다.십리대숲은 고려 때부터 대숲이 전해지다가 일제강점기 때
지난달 남구 고래생태체험관에서 태어난 새끼 돌고래가 또 폐사했다.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은 지난달 28일 고래생태체험관 보조풀장에서 새끼 돌고래가 어미와 함께 수중에서 유영하던 중 힘이 빠진 상태로 수면에 떠 있는 모습이 보여 곧바로 응급처치했으나 결국 폐사했다고 밝혔다. 이 돌고래는 지난달 4일 고래생태체험관의 큰돌고래인 장두리(암컷·10세)와 고아롱(수컷·17세)사이에서 태어난 새끼 돌고래다.폐사 원인을 놓고 남구 측은 “돌고래 초산은 폐사율이 높고, 장두리는 초산의 난관을 이기지 못했다"고 발표했지만, 동물시민단체 등은 “예견된
반쪽짜리 외곽순환도로로 논란을 빚은 울산외곽순환도로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정부가 발표한 2019년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예타면제 사업에 울산외곽순환도로 건설이 선정된 것은 지난 1월29일이었다.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는 예타 면제 사업으로 선정돼 경부고속도로 미호JCT에서 동해고속도로 범서IC, 국도 31호선 강동IC까지 25.3㎞ 구간 4차로를 2019년부터 2029년까지 11년 동안 건설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고속도로 구간(14.5㎞)과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 구간(10.8㎞)으로 나눠지면서, 고속도로 구간은 전액 국
울산시의회의 상임위원회에서 의원 간 오간 설전이 결국 동료의원을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울산 정가를 달군 이 사태의 발단은 제208회 임시회가 열린 지난 15일 울산시 교복지원 조례안을 놓고 여야 의원간 대립이 격화하면서 비롯됐다. 원만하지 못한 의사 진행에 불만이 제기됐고 이 과정에서 위협적인 태도와 고성, 막말이 오가는 등 소란이 비어졌다.이 소동은 회의 말미에 “의사진행이 매끄럽지 않은 점 양해 부탁드린다", “회의가 난상토론 되는 것 부끄럽게 생각한다" 등 당사자들이 서로 사과하면서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
울산 북구 송정지구가 탁수 보상 문제로 여전히 시끄럽다. 신흥 주거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해당 지구에서 흙탕물이 나온지 벌써 반년이 지났다.그러나 해당 사건에 대한 피해 보상이 명확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주민들의 원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최근 해당 지구 내 첫 탁수 발생지였던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아파트 주민들은 관련 기관인 상수도사업본부 북부사업소와 LH 측에 '송정지구 상수도 탁수 유입에 따른 피해보상 요청'의 공문을 보냈다.깨끗한 물을 공급해야 하는 두 기관이 피해보상에 관한 협의를 조속히 이행하길 바란다는
울산이 요즘 멧돼지들 사이에서 소위 '핫플레이스'다. 도심 한복판을 활보하거나 태화강을 유유히 헤엄치더니 사람을 들이받고 사라지기도 했다. 며칠 전에는 일가족으로 보이는 어미와 새끼 등 10마리가 승용차 등과 충돌하는 '일촉즉발' 사건 현장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울산시민들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멧돼지 출몰 소식을 연일 접하며, 언제 현실이 될 지 모르는 그들과의 조우를 걱정해야하는 처지가 됐다.수확기를 맞은 농심(農心)은 바짝 타 들어가고 있다. 한해 농사를 순식간에 엉망진창
'제53회 처용문화제'가 지난 18~20일 남구 달동문화공원에서 열렸다. 올해 행사는 '처용, 울산을 품다'을 주제로 3일간 다채로운 창작처용콘텐츠와 민속예술경연대회, 음식문화체험 및 시민문화마당을 선보이는 자리로 마련됐다. 1967년 울산공업축제로 시작해 울산의 대표 축제로 명맥을 이어온 '처용문화제'는 해를 거듭하며 다양한 형태로 변모해왔다.하지만 오랜 역사와 달리 과거의 영광을 점차 잃어가면서 해마다 정체성 문제 등에 시달리기도 했다. 올해도 역시 이러한 문제들은 곳곳에서 드러났다.
현대중공업 그룹 산하 형제 회사인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노사가 나란히 올해 임금협상 타결에 실패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법인분할 투쟁, 하청 노동자 요구안 등을 두고 노사 간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측이 노조가 만족할 만한 내용을 교섭안에 담아내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 2일 상견례 이후 5개월가량 지났으나 사실상 합의된 내용이 없는 상황이다.특히 올해 교섭은 회사 법인분할(물적분할) 주총을 놓고 벌인 노사 갈등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된 데다, 노조가 올해 교섭
지난 2일 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시작됐다. 국정감사에서는 지역민의 대표 격인 국회의원들이 정부나 공공기관 등의 잘못된 행태를 꼬집고 날카로운 질의로 피감기관 관계자들이 당혹해하는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이를 통해 국민들은 가슴 속 응어리를 풀어버리는 쾌감을 느끼곤 했다. 하지만 올해 국정감사는 사실 큰 기대감이 들지 않는다.올해 국정감사는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찬성, 반대 양론으로 “시작부터 조국, 국감 종료 때까지 조국"중심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조국 장관이 현재 우리 사회의 최대 이슈인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내년 총선을 6개월여 앞두고 울산의 정치판이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울산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판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김진규 울산 남구청장이 1심에서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으면서, 내년에 치러질 국회의원 선거에 남구청장 재선거가 이뤄질 수 있다는 여야 주자들의 '기대' 혹은 '우려'가 교차하는 현실. 말하자면, 울산 6개 지역구 출마에 눈독 들였던 인사들이 이제는 남구청장 직 도전이라는 가능성이 열리는 등 정치적 셈법이 복잡해진 것이다.물론 2심의 항소심과
지난달 28일 울산을 공포에 떨게 만든 '염포부두 선박 폭발'사건에 대한 합동 감식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사고 선박에 대해 추가 폭발 피해가 없을 것으로 여겨져 시료채취에 돌입하면서 화학제품 환적 가능 여부도 따지게 된다. 사고가 발생한 지 일주일 째 가량 합동감식이 이뤄지지 못한 큰 이유는 '안정성 미확보'였다. 사고 선박 내 탱크 27기에는 화학물질 14종 2만7,000톤 가량이 남아있는 상태다.사고 후 선박 내 온도가 떨어지지 않아 고위험 물질의 형태 변형과 물질들끼리의 반응 등 여러 위
3년 전 그땐 그랬다. 북구에 대규모 주택개발이 진행되면서 어떻게든 학교를 짓지 않으면 '학생수용대란'이 불가피했다. 그래서 우선 짓고봐야했다. 교육부는 융통성이 없었다. '출산율 감소'를 모든 사업의 잣대로 삼아 학교 신설 올스톱 기조를 유지했다. 교육부가 '적정 규모'라는 말을 쓰기 시작한 것도 당시부터였다. 울산이 강동고를 짓는 대신 효정고를, 송정중 대신 화봉중과 연암중 중 1곳을, 제2호계중 대신 호계중과 농소중을 폐교하겠으니 3개 학교 신설만 허락해달라고 요청한 것도 이 때문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