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연락도 잘 하지 않던 한 지역의원 보좌관으로 부터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다름 아닌 22일자 본보 5면에 실린 '울산 국회의원 법안 폐기율 20% 달해' 제하의 기사에 대한 항의차 였다. 기자는 여러 의원이 낸 중복 법안을 소관 위원회로 상정한 뒤 기존 법률안을 폐기하였기에, 폐기율에 이를 포함시켰고, 그는 폐기가 아니라, 가결로 봐야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물론 법안이 일부 반영이 됐기에 크게 해석하면 가결이라고 볼 수도 있다.그러나 엄밀히 말하자면 대안 반영 폐기는 말 그대로 폐기다. 국회에 따르면 기존 법안
런던의 화력발전소가 테이트모던미술관으로, 파리 기차역이 오르세미술관으로 탈바꿈은 익히 알려진 산업 유산의 재생 사례다.최근 국내에서도 폐산업시설의 문화재생사업이 활발하다. 청주담배 생산공장이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인천 코즈모화학공장이 COSMO40문화공간으로, 서울 송파 신천유수지가 서울책보고로 바뀌었다.쓸모를 다했다고 없애지 않고 잘 매만져 보존·활용하면 또다른 경험과 값진 감동을 확인할 수 있는 탈바꿈이다. 시간의 흐름을 읽고, 기억을 더듬어 새롭게 한발 더 나아가면 기존과 새것의 '창의적 공존'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울산 동구 주전 어촌계가 시끄럽다. 어촌계장 선거 후 갈등을 빚은 것을 계기로 계원들끼리의 다툼이 심화되고 있다. 계원들 간 불법건축물 고소 고발 민원도 수십 건에 달한다. 올해 불법건축물에 대한 민원이 68건 접수됐는데, 이 중 이웃 서로 간의 고발로 인한 신고가 56건이나 된다. 신고현황은 1년을 기준으로 집계하는데, 올해가 시작된 지 6개월도 채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 수치가 상당하다. 일각에서는 조선업 불황 등으로 지역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주민들의 감정 싸움으로 생활 터전까지 잃을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도
통계청에서 집계하는 일자리 지표 가운데 '확장실업률'이라는 게 있다. 이는 실제 계량화되는 실업수치와 달리 피부로 느껴지는 체감 실업률을 뜻한다.울산의 1분기 청년층 체감 실업률은 통계작성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실제로도 청년층 실업자는 지난 분기 보다 30% 이상 급증했다.취업은 국가적 청년 문제의 시발점이다. 취업 실패는 결국 결혼, 출산 등 일련의 이후 과정을 포기하는 'N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청년들이 늘면서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이란 신조어까지 등장
최근 울산에선 원전 지원금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방사능방재법의 개정으로 각종 원전 훈련과 업무를 이행해야 하는 지자체는 많아졌지만, 정작 지원금 지급 범위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울산의 경우 지역 전체가 원전 영향권에 들어가 5개 구군이 전부 방재관련 업무를 소화하고 있지만, 원전 지원금은 울주군에만 지급되는 실정이다.이 불합리한 상황에 문제를 먼저 제기한 것은 중구다.중구는 경주 월성원전과 울주군 신고리원전 등으로부터 모두 30㎞ 이내 지역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9월 월성원전 합동훈련과 11월 고리 연합훈련 등에 모두 참
"주말에 영화한편 볼까?"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가까운 영화관을 찾아 영화를 볼 수 있는 시대. 하지만 어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겐 이 조차 먼 나라 이야기다.남들처럼 편하게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지만 울어대는 아이를 두고 갈 수도 없는 노릇. 그렇다고 아이를 다른 곳에 맡겨놓고 가자니 마음이 편치 않은 게 부모의 마음이다.최근 이들을 위한 이색적인 프로그램이 울산에서 마련돼 눈길을 끈다.울산문화재단이 '문화가 있는 날' 사업 일환으로 오는 24일 처음 선보이는 '아이랑 무비'는 아이를 돌보느라 영화 관람
[기자수첩]울산지역 국회의원 6명 가운데 요즘 조용한 국회의원 한 분이 눈에 뛴다. 국회는 3월부터 상임위 등을 본격 가동되면서, 메일함은 자신의 의정활동을 알리기 위해 의원들의 자료로 넘쳐나고 있지만, 유독 그분의 소식은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 마치 개점휴업 상태가 아닌가 싶을 정도다. 3월만 하더라도 그분이 낸 공식 자료는 4건에 불과했다. 나머지 5명의 지역 의원들은 국회가 열리던 말던 거의 매일 일상적인 자료를 내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제스처라도 보이는 것과는 완전 대조적이다.그나마 보내는 자료들은 결과없는 토론회 개최
어릴 때 공장을 그린다거나 자동차를 그리면 굴뚝과 배기통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게 그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흰색 와이셔츠를 하루만 입어도 소매와 목둘레가 까매진다는 어른도 많았다. 매연과 스모그 등이 경제발전의 상징이었던 시절 얘기다. 하지만 보건환경에 대한 안전인식이 높아진 지금은 큰일 날 일이다. 누구 말대로 '그때는 맞았고 지금은 틀린' 대표적인 사례인 것이다.미세먼지로 인해 많은 것이 변하고 있다. 경유·휘발유 차량보다 비교적 친환경적인 LPG 차량에 대한 규제가 전면 폐지되면서 일반인도 LPG 차량을 구매
울산 북구 송정역(가칭) 광역전철 연장 운행에 대해 지역 주민들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온·오프라인으로 관련 서명운동을 병행하고 있고, 오는 5월 말까지 북구 인구 20만 여명의 20%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북구청에서도 추진위의 활동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각종 주민행사 등에서 홍보활동을 강화해 송정역 광역전철 연장 운행의 필요성을 적극 알린다는 방침이다.이들은 타 구·군에 비해 북구가 급격한 인구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인근에 위치한 송정역(가칭)까지 반드시 연장 운행이 필요하다고
현대중공업이 불황 터널을 빠져나오자마자 벌써부터 지역 조선업 인력 충원을 둘러싼 논의가 활발하다. 하나같이 해양플랜트 공장 재가동 가능성을 두고 조선업 부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며 동구는 물론 울산 경기가 되살아날 것이라며 입을 모은다.게다가 대우조선해양까지 인수하게 되면 초대형 글로벌 조선사가 탄생하고 현대중공업은 과거 전성기를 다시 구가하게 될 것이라며 들뜬 분위기다. 울산시도 일찌감치 인력 부족에 대비해야한다며 한술 거든다.안타깝게도 현장 사정은 이런 기대와는 사뭇 다르다. 해양플랜트 마지막 물량인 나스르 프로젝트가 지난해
울산 중구가 지난 9일 선포식을 갖고 '2019 올해의 관광도시'의 본격 운영에 나섰다. 이에 따라 요즘 중구는 다양한 이벤트와 볼거리로 활기를 띄고 있다.지난 주말 저녁 문화의거리 일원에선 신나는 음악과 함께 댄서들의 공연이 펼쳐졌다. 비트에 몸을 맡긴 댄서들의 현란한 몸 동작이 이어지자 곳곳에서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중구는 매달 다른 거리예술가와 스트릿댄서, 밸리댄서 등 다양한 장르의 춤꾼을 초대해 지역 주민과 관광객에게 거리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한다.원도심에서는 문화의거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쳇바퀴를 도는 직장인의 일상. 평일 퇴근 후 직장인들이 영화 관람 외에 색다른 문화생활을 즐기기란 쉽지 않다. 대다수의 박물관과 미술관은 오후 7시 무렵이면 문을 닫기 때문에 예술생활을 누리기는 더더욱 어렵다.이러한 직장인들을 위해 최근 국내 미술관들이 선보이고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 '뮤지엄 나이트(Museum Night)'. 이는 평일에 미술관을 찾기 어려운 직장인을 주요 타깃으로 해 관객층을 넓히면서, '미술관은 어렵고 지루하다'는 인식을 깨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뮤지엄 나이트
지난 8일 단행된 청와대 개각 결과를 보면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 7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에 울산 인재는 또 제외됐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의 '울산 홀대' 이른바 '울산 패싱'이 노골화되는 것으로 보여진다.특히 이번 개각 명단을 발표하면서 처음으로 출신지를 제외하고 출생 연도, 출신 고교·대학 등 주요 학력과 경력만을 공개했다. 대통령의 출신지나 집권세력의 지지도 분포에 따라 특정지역 출신에 인사 혜택이 돌아가는 것은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것도 사실이다.이런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현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의 활성화를 위한 해답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온라인 SNS 상에서나 관광객 수 측면에서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 대한 화제성은 떨어진다는 것이 대체적인 여론이다. 실제로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울산 중구 태화강대공원, 울산 남구 울산대공원 등에 비해서 확실히 핫플레이스는 아닌 듯 보인다.고래바다여행선에 오르는 승선객과 고래박물관·고래생태체험관을 찾는 관람객 수가 이를 증명해 주고 있지 않은가. 그동안 남구청에 고래 전담부서 운영, 다수의 연구용역, 고래문화재단 설립 등을 통해 엄청난 예산과 행정력을 쏟아부었음에
울산 북구 진장 명촌지구 토지구획정리 조합이 파산된 지 두 달째 접어들고 있다. 지난 1월 법원이 수십 년간 사업이 중단됐던 해당 토지구획정리 조합에 대한 파산 결정을 내리면서 긴 세월 동안 마음을 졸였던 조합원들에게는 단비 같은 소식이었다.법원은 조합이 사업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300억 원 이상의 추가 사업비가 필요하지만 시공사는 이를 감당할 능력이 부족하고, 조합 채무도 79억 원을 넘어 변제가 어렵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변한 것은 없었다. 조합장은 그대로 직무를 유지하고 있고, 조합원들의
지역 부동산 시장 냉각기가 길어지면서 건설업체들의 아우성이 커지고 있다. 주택공사 의존률이 과도하게 높다보니 아파트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업계의 수주도 멈춰버린 탓이다.당분간 주택시장은 하방압력이 불가피하다는 전문기관의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당장 건설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 대형 SOC시장의 역할론이 커지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1조 2,000억 원 규모의 울산외곽순환도로 등 대규모 공사가 확정된 것도 기대치를 높여놓고 있다.그런데 SOC시장은 지역 업체들에게 여전히 '먹지도, 찔러보지도 못하는 감'이다. 통상 자본
올해 3월 1일은 '3·1 만세 운동'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1919년 울산에서도 4월 2일 언양을 시작으로 병영, 남창에서 독립 만세 시위가 펼쳐졌다. 이를 기념해 이번에 울산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울산 보성학교 설립자인 성세빈 선생을 비롯해 대한광복회 초대 총사령을 지낸 고헌 박상진 의사,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 등 울산 대표 독립 운동가들의 업적을 기리게 된다. 물론 지역 독립운동가를 알리기 위한 행사를 여는 것도 좋지만, 현 시점에선 우선순위는 다른 곳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로 현재까
뮤지컬 외솔이 또 한 차례 새 옷을 입는다. 울산문화재단은 이달 초 뮤지컬 외솔의 제작·공연사업 공모를 오는 26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후 심사를 통해 3월 초 제작사를 선정하고, 10월 9일 한글날을 기념해 새롭게 기획된 뮤지컬 외솔을 선보일 계획이다.뮤지컬 외솔은 울산의 창작문화콘텐츠 육성을 취지로 2015년 처음 시작됐다. 그동안은 울산시가 외솔뮤지컬컴퍼니에 제작을 지원하는 형태로 지난 4년간 매년 공연을 선보여 왔다.2017년에는 기존 연출진을 한 차례 교체하면서 새롭게 탈바꿈한 뮤지컬 외솔이 관객들을 찾았다. 뮤지컬
요즘 자유한국당 이채익 국회의원(울산 남구갑)의 왕성한 의정활동에 눈길이 쏠린다. 지역 국회의원 6명 가운데 이 의원은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일 뿐만 아니라, 인터넷 언론매체에서도 그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지난해 말 새 원내 지도부가 출범하면서 그는 당 정책위 산하 제 1정책조정위원장과 재앙적 탈원전 저지 및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공동 특별위원장이라는 당 내 중책을 맡게 됐다.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당 간사로 활동했던 그는 에너지정책인 '탈원전'을 지적하며 국회와 원전현장을 앞장서서 오가며
울산 울주군의 해양 관광 산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선호 군수가 취임 후 지역 먹거리로 해양 관광 산업을 언급하면서부터다.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그리고 울주군보다 훨씬 더 유명한 '간절곶'을 중심으로 진하해수욕장 등 울주군의 해양 관광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다양한 해양 관광 활성화 제안들이 나오고 있다. 온산읍 강양리~서생면 신암리~부산 기장군 경계지역의 해안가 개발에 대한 해양관광 마스터플랜 수립, 김수경 건축과 주무관이 제안한 '시간'을 테마로 하는 간절곶 관광 활성화 아이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