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는 지난 1962년 울산시 승격 이후 정치, 경제, 문화, 상업, 행정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당시 중구는 최고 상권들이 밀집해있었다. 하지만 삼산동과 달동으로 이어지는 남구상권 개발로 인해 위축되면서 침체기를 맞이했다. 중구는 구도심 상권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집중했다. 중구가 꺼낸 카드는 문화와 디자인
바다는 대지를 품지만 항구는 바다를 가둔다.바다는 제 푸르른 한 점을 나날이 떼어주고사람은 그것으로 하루를, 평생을 살아간다.1986년 상업포경이 금지되기까지 고래잡이로 삶을 꾸렸던 장생포구 사람들도 그랬다.쇠락일로를 걷다 26년이 흐른 지금이곳은 다시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힘찬 걸음을 내딛고 있다. 겨울 포구의 적요와 낭만이 깃든 장생포구를 걸으며 보낸
5일 찾은 남구 장생포구. 매서운 찬바람을 맞으며 걷게된 장생포 구석구석에는 고래잡이를 하며 살던 장생포 사람들의 기쁨과 슬픔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포경전진기지라는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생활문화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곳. 고래를 잡고 돌아오는 포경선에 탄 아버지와 오빠, 아들을 기다리며 목이 빠져라 기다리던 작은 포구
겨울바다는 시리다.한 해를 오롯이 품어낸 바다빛은 그래서 더 짙푸르다.봄날 꿈을 담고 왁짜한 여름을 가린채 훌쩍 스쳐간 가을까지 담아낸 겨울바다. 그 바다와 마주하면 지나간 시간이 펼쳐진다. 5개의 포구를 품은 울산 북구 강동 앞바다. 강동바다 5개 포구는 모성과 닮았다. 정자항에서부터 제전항, 우가항, 당사항까지의 산책은 시린 마음을 보듬어 주는 어머니의
1년 전부터 강동바다는 지친 마음의 안식처였다.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고 싶다하면 강동으로 갔고, 마음이 울적할 때도 강동을 찾아갔다. 벤치에 앉아 조용히 바다를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위로가 됐다. 그러고보면 늘 가는 곳은 정해져 있었다. 북구청에서 강동동으로 방면으로 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타고 강동동에 도착하면 강동파출소가 보이는데, 이 곳을 기준으로 왼쪽
슬도 끄트머리에 남아있는 작은 섬, 슬도가 미술을 입었다. 마치 초등학교 미술교과서를 보는듯한 기분이다. 아기자기한 벽화와 감성을 자극하는 바닷바람, 마을의 역사가 담긴 시까지 한 폭에 담았기 때문이다. 바다냄새가 코 끝을 자극하는 늦가을,마을을 사랑하는 주민들의 마음이 그림으로 전혀지면서 이 곳은 하나의 살아있는 교과서가 됐다. 글·사진=김은
'슬도'에 관한 기억은 아주 어렴풋하다. 초등학교 5학년 시절, 부모님과 함께 키가 훌쩍 넘는 높은 방파제에 아슬아슬하게 올라가 바다를 바라봤던 기억. 그 당시 슬도하면 떠오르는 색깔은'회색빛'이었다. 어린 기억에 그리 밝은 이미지는 아니었다. 그러고선 슬도에 갈 일이 없었다. 그렇기에 몇 년전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 받을 때도 그렇게 구미가 당기지
가을이 깊었다. 떨어지는 낙엽을 밟으며 단풍길을 걷기에 좋은 계절이다.일상에 지친 직장인들, 여행을 꿈꾸는 모든 사람에게 가을은 휴식의 계절이자 재충전의 계절이다. 도심에서 즐기는 단풍도 아름답지만 단풍놀이는 역시 산이 제격이다. 도심과는 다른 상쾌한 공기와 온 산을 뒤덮은 울긋불긋한 단풍을 바라보면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 번에 날아간다.단풍을 보며
영남알프스는 지금 곱고 화사한 색동치마를 입었다. 정상 억새밭에서 시작된 단풍은 어느새 산 전체를 뒤덮었다. 7부 능선 위로는 벌써 나뭇잎을 다 떨어뜨린 앙상한 나무들이 가득해 겨울 산처럼 보인다. 예년 같으면 지금 11월 초순이 단풍이 절정이다. 하지만 올해는 다른 것 같다. 여름내 잦은 비로 생장에 장애를 받은 탓인지 나뭇잎이 쉬 떨어져 나가 버렸다.
은은한 달빛이 아름다운 10월의 끝자락호수와 바다에 달이 떴다. 별이 총총해진다.교교한 달빛아래 만나는 세상은 몽환적이다.자박자박 걸어보는 달빛아래서의 산보는,그래서유혹의 이끌림에 도달하는 또다른 가을 밤의 서정이다.달빛은 색감을 뭉게고 형체를 부각하지만,그 무채색의 길에서 알 수 없는 치유의 힘을 느낀다.지친 일상이 한걸은 물러서고 힘찬 내일이 한 걸음
가을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수식어는 산책이다.울긋불긋 물든 단풍나무 아래, 적당히 촉촉한 낙엽을 밟으며 낭만을 알게되는 계절, 가을. 가을밤 달빛 따라 걷는 산책도 이 계절의 묘미다. 달빛따라, 별빛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산책로 가로등 마저 달빛으로 보인다.10월의 끝자락, 깊은 가을밤하늘에 휘영청 뜬 달은 호수로, 바다로 풍덩 빠졌다. #선암호수공원 달빛걷
억새의 향연이 채 끝나기도 전 영남알프스를 포함한 울산 근교 산은 이제 단풍이 유혹한다. 정상부의 은색 억새밭 아래로 드문드문 오색찬란한 단풍 빛이 화려한 빛을 더한다. 눈이 가고, 마음이 간다. 정상에서 시작된 단풍은 이달말에서 내달 초 절정에 이를 것이다. 울산시민들이 갈 만한 단풍 길을 소개한다.영남알프스의 단풍길 백미 #'배내봉~간월재~칼바위 능선
길은 삶의 흔적이다. 곧게 뻗은 도로는 '빨리빨리'에 매몰된 현대인들의 삶을 가장 또렷하게 보여준다. 그 번잡한 길에서 벗어난 옛 길은 옛 사람들의 모습을 닮았다. 옛 사람이 만들어 놓은 좁고, 고불고불한 길을 걸으면서 '느림'이 주는 여유를 배운다. 태화강 상류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각석을 잇는 '선사문화길'은 옛 길이 주는 여유가 있다. 여기에
태화강 100리 선사문화길 걷기대회가 열리는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와 두서면 천정리를 가로 지르는 대곡천은 '대곡천 암각화 군'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재 목록에 등재되어 있다. 이곳에는 7,000여전부터 있어온 인류의 흔적인 반구대 암각화와 고대인들의 삶을 기록하고 있는 천전리 각석 등 2개의 국보가 존재한다. 이들 암각화는 단단한 바위 위에 오랜
새해 첫날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간절곶은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에 있다. 대송마을의 예전 이름은 대륙동(大陸洞)이었다. 대운산 줄기가 바다로 뻗고 있어 대운산의 대(大)자와, 육지의 끝(간절곶)이 튀어나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었다. 이후 대륙동의 대(大)자와 송정동(松亭洞)의 송(松)자를 따서 대송마을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대송리에도 동해안
숲은 일상에 지친 도시인을 리모델링 한다.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가한주일의 피로를 스다듬고 슬며시 스치는 바람 한자락이흐린 눈빛에 생기를 불어 넣는다.가슴 속 깊이 청신한 색과 내음을 자랑하는 숲이 좋아 '신록예찬'이 절로 나오는 이맘 때,신불산자연휴양림을 찾았다. 발 끝으로 전해지는 숲은 촉촉하고도 폭신하다. 박달나무의 둥치는 아직 메마르지 않았고 반쯤
가슴 속 깊이 청신한 색과 내음을 자랑하는 숲이 좋아 '신록예찬'이 절로 나오는 요즘. '영남의 알프스'라는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을 찾았다. 거닐며 느낀 숲은 촉촉하고도 폭신했다. 박달나무의 둥치는 아직 메마르지 않았고 반쯤 투명한 잎새 사이로 햇빛이 한줄기 정도 비쳐 들어왔다. 이렇게 계곡을 따라 얼마쯤 걸으니 수려한 경관의 파래소 폭포가 나온다.
오늘부터 7일간 남문광장·장미계곡 일대오후 8시, 점등·화려한 '빛 쇼'로 팡파르 축제 기간 열리는 뮤지컬·음악 공연은 덤 #오늘부터 7일까지 펼쳐지는 향긋한 꽃잔치행복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울산 장미축제가 오는 6월 1일부터 7일까지 울산대공원 남문광장과 장미계곡 일원에서 SK에너지와 울산시의 공동 주최로 열린다.
전세계에 2만5,000여종이란다. 열정과 사랑, 그리고 맹세와 질투까지 그래서 하나의꽃이 가진 꽃말도 다양하다. 서아시아에서 퍼져나간 장미의 생명력은 그 향기와 수려한 자태에 세상에서 으뜸으로 치는 꽃이 됐다.울산대공원 장미계곡에 그 꽃이 활짝폈다. 치명적인 매혹을 숨기고 있다. 올해 새로운 품종 4,800여 송이를 추가로 심어 118종 110만 송이가 만
문화코드를 찾아 길 만들기는 울산 뿐 아니라 전국적인 트렌드다.그 중 울산 남구 예술의 거리조성사업은길 위에 드러난 공연관, 전시장, 공원을 이을 뿐 아니라길 속에 숨겨진 박물관, 대안공간, 레스토랑, 까페를 연결지어길을 문화공간으로 만들고 사람들이 감성적인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사색의 공간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길 위로 음악에 따라 자유롭게 물줄기를 내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