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소나무, 운무가 어우러진 곳지난 달 부산을 떠나 중국 황산에 도착했다. 거기서 갈아탄 버스는 황산 시내를 거치지 않고 바로 입구의 탕코우에 도착했다. 항저우에서 여기까지 오면서 보니 부풀리기를 좋아하는 중국답게 '大'자를 붙이기에는 어딘지 모자라 보이는 교량에도 전부 '大'자를 붙였는데 우리가 머문 숙소 옆에 있던 한 호텔도 특급호텔이란 의
사람은 누구나 한번쯤 일상의 테두리를 벗어나고 싶어한다.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록지않다.늘 시간과 돈이 문제다.미리 계획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어렵다.일탈의 기쁨은 물리적 거리와 비례하지 않는다.가까운 곳의 알찬 하루가 평생의 추억으로 남는다.올 여름 울산지역 해수욕장 두 곳과 이웃 양산에 물놀이를 겸한 다양한 행사가 함께한다.멀리 떠나는 시간과 금전적 투자의
한동안 선선한 날씨를 보이더니 요 며칠사이에는 찌는 듯한 더위가 극성을 부린다. 들쑥날쑥한 날씨 탓에 올해 해수욕장들도 개장을 미루다 최근에서야 피서객 맞이에 나섰다. 멀리갈 것 없이 울산 가까운 곳에도 멋진 피서를 즐길 해수욕장, 워터파크 등이 많다. 그중 울산을 대표하는 진하해수욕장과 일산해수욕장, 그리고 지난달 개장한 10,000평 규모의 종합 워터파
호탕한 바람과 파도 천리로 만리로 이어졌는데 하늘가 몰운대는 흰구름에 묻혔네새벽바다 돋는 해는 붉은 수레바퀴언제나 학을 타고 신선이 온다몰운대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노래한 조선시대 동래부사 이춘원의 시다.부산 사람 치고 몰운대의 일출과 일몰을 눈이 아닌 가슴으로 담아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가는 한해의 아쉬움을 달래는 부산사람들이 가장 즐겨 찾는 일몰 명
낙동강 하구의 가장 남쪽에서 바다와 맞닿는 곳에 있는 몰운대. 16세기까지는 몰운대라는 섬이었으나, 낙동강에서 내려오는 흙과 모래가 쌓여 다대포와 연결돼 육지가 됐다. 부산시 사하구 다대동에 있는 몰운대와 이 일대는 지형상 안개와 구름이 자주 끼어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안개와 구름에 잠겨서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다대포와 몰운대
섬의 상징은 고립이다.쉽게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은둔과 세상과의 잦은 단절에서 오는 고단한 삶이 중첩된다.남해의 섬들은 지금 여름의 길목이다.봄빛의 찬란함은 여름 푸름으로 변했을 것이다. 섬으로 간다. 날이 흐리다. 구름은 낮게 깔려 가끔 비가 뿌렸고, 가는 길목 어느 언저리에서는 해가 잠시 얼굴을 내밀기도 했다. 가는 길이 멀다. 섬으로 가는 배를 얻
외도라 했다. 밖섬, 조라도라고도 불렸다.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 거제도가 거느린 60여개 섬 중의 하나다. 본섬에서 불과 4km정도 떨어졌다. 그러나 날이 궂으면 갈 수 없고, 나올 수 없었던 섬의 운명은 가까워도 어찌할 수 없는 섬이 가진 한계였다. 다행히 바람 속에서 배는 떴다. 장승포에서 유람선을 탔다. 외도로 가는 길은 유람선이 유일하다.
별안간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지는 때가 있다.화창한 날씨에 활짝 핀 기분을 만끽하고 싶다거나,왜인지 모를 울적한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싶을 때.빠듯한 일상에서 잠깐이나마 여유를 느끼고 싶을 때. 이유가 어찌됐든, 떠나고 싶을 때는 응당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다.바쁜 일상 속 '진짜 나'를 잊고 살지는 않았는지, 그것을 일깨워 주는 것이 여행이다.사찰
#울산에서 한시간 거리, 가까운 장안사애써 그렇지 않은 척 했지만, 피곤함이 몰려왔던 날. 잠을 푹 잤는데도, 몸도 마음도 무거웠다. 누구나 그런 날은 있으리라. 어쩌면 매일 똑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시끌시끌' 잡음에 익숙해진 우리이기에 더욱 공감할 지도 모른다. 그래도 여행을 떠날 생각에 발걸음만은 가벼웠다. 무거운 마음 떨쳐내려고 떠
물과 불과 흙과 장인의 치열한 정신이 빚어낸 옹기.그 옹기가 문화가 되고 해마다 축제의 흥겨움으로 되살아난지 오래다.올해는 선선한 가을이 아닌 여름의 길목에서 그 즐거움 속으로 빠져들수 있게 됐다.프로그램도 다양해졌다.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로 무장한 6개분야 50여개의 프로그램은 세계옹기문화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저력답게 더 알차졌다.기존의 오감만
2012 울산옹기축제가 '자연이 꿈꾸는 세상 옹기누리'라는 주제로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의 일정으로 외고산 옹기마을에서 개최된다. 이번 축제는 매년 10월에 개최되던 것을 가정의 달인 5월로 변경해, 가족단위 관광객들과 따스한 봄날의 여가를 즐기기 위한 많은 방문객들의 참여가 예상된다. 12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옹기만들기, 옹기마을스탬프투
낙동의 옛이름은 황산이다. 그 강을 따라 원동에서 물금으로 이어지는 유일한 길이 황산 베랑길이었다.길은 강을 버리지 못하고 따라 흐르며 벼랑을 깎아내듯이 겨우 걸려 이름이 잔도였다.예전 장원급제의 꿈을 안고 한양으로 향하던 청운의 발걸음이 만든 길이었다. 골짜기 사이 등굽은 농부와 강을 터전으로 삼은 어부들이 만든 길이었다. 20여년전까지 유용했던 그 길은
#'황산 베랑길', 낙동강 자전거 종주의 출발점"푸르른 녹색의 계절이자 가정의 달인 5월! 가족들이 함께 자전거를 타고 낙동강(황산) 베랑길을 지나 양산시 구간 20㎞를 달려나가 삼량진을 돌아 밀양으로 2박3일을 달려 안동까지 가보자" 한양으로 과거길을 떠났던 유생들의 흔적을 기억하게 하고 경부선 철로를 질주하는 열차와 함께 동행하며
개막이 8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93일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될 한반도 남녘의 이 작은 해안도시는 사실 그 푸르른 바다 하나만으로도 찾을 이유는 충분하지만 이번 엑스포가 선사하는 화려한 볼거리들 역시 놓치기에는 아까운 것들이다.이번 여수 세계박람회에서 꼭 봐야할 것들과 주요 전시관을 소개한다. #오는 12일 '팡파
반짝이는 은빛 색깔의 고운 자태를 자랑하는 멸치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기장 멸치축제가 열리는 기간 부산 기장군 대변항에는 이른 아침부터 관광객들로 북적인다.어부들이 그물에서 털어내는 멸치들을 쫓는 갈매기 울음소리와 "멸치 드시고 가이소"를 외치는 아줌마들의 애교 섞인 목소리가 한데 어울려 흥겨운 축제분위기가 감돌게 된다.
#멸치·미역·다시마의 고장, 기장기장하면 모두 '멸치'를 떠올린다. 아쉽게도 지난해에는 일본 동북부 대지진과 고리원전 1호기 수명연장 등의 문제로 멸치축제가 취소됐지만 해마다 4월말이면 '기장멸치축제'를 보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로 기장읍 대변항 일대는 북새통을 이룬다. 멸치 맛을 보러 온 관광객들은 멸치를 이용한 각종 체험행
뜨겁게 타오르는 태양에 달궈진 석조 건물이 뿜어내는 열기가 마치 신의 경고처럼 다가와 선뜻 다가서지 못했다.한참을 바라보다 경건한 마음으로 한 걸음 한걸음 해자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 신전으로 들어갔다. 하늘의 청색, 정글의 초록색, 건축물의 장엄하면서도 우아한 곡선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곳.미약한 인간의 힘으로 지었다고 믿기지 않아 신의 건축물이라는 찬사를
캄보디아 북서부, 바다라고 착각할 만큼 넓은 황토 빛의 톤레삽 호수 인근 정글에 한 왕국이 있었다. 9세기에 나타난 이 왕국은 약 600년간 존재했고 한때 라오스, 태국 베트남, 미얀마 등까지 다스리다가 15세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바로 크메르 제국이다. 크메르 제국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앙코르 와트를 비롯해
두·근·두·근봄빛을 만나러 가는 길은 늘 충동적이다.뜻하지 않은 여행은 설렘으로 다가온다.그 끝에 그림처럼 통영이 있다.한때 문화예술의 찬란한 불꽃을 피웠다.윤이상, 유치환, 박경리가 치열하게 갈구한 창작의 고향이었다.낡고 쇠락한 언덕에 마을이 자리잡았다.도시개발에 밀려 헐릴뻔한 집들을 살려낸 것은 예술이었다.골목마다,
경남 통영하면 생각나는 것은 오직 '바다' 밖에 없었다. 최근 알게 된 정보가 있다면, 벽화로 유명해진 '동피랑마을'. 통영에 무엇이 유명하다는 몇 가지 정보만 머릿속에 넣은 채 무작정 통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철저히 계획된 여행도 흥미롭지만, '즉흥여행'은 짜릿함을 찾는 과정이 즐겁기에 더욱 끌리는 법. 이날은 유난히 따스한 기운이 주변을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