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돌아봄을 전제로 한다.기억하지 못하는 역사는 사장된 기록일 뿐이다.기록은 늘 이긴 자들의 몫이었다.패한 자들이 그 대상이 됐다. 일제강점기인 1936년 울산 달리의 기록들이 75년만에 우리 앞에 보여진다.그 시간들은 울분과 억압의 시간들이었거나,숙명으로 받아들인 잔잔한 일상으로 보여진다.당시 달리 출신 농업경제학자 강정택의 인연으로 시작된 조사는후일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에서 우승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1936년 여름, 울산 달리에는 도쿄제국대학 의학부 학생들이 중심이 된 농촌위생 조사단이 왔다. 조선 출신 학생과 일본 학생이 함께 참가한 이 조사단은 7월 1일~8월 18일 무더운 날씨 속에서 마을 사람 전체를 대상으로 위생상태와 생활상을 조사하고 기록했다. 경제상황, 식량과 영양, 주택, 인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