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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과거를 돌아보면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미래를 설계할수 있다.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려면 과거를 되돌아 보아야 한다. 공동체도 마찬가지다. 역사는 한 사회의 과거이며 과거는 곧 그 사회의 미래를 설계하는 길을 제시한다.
 급변하는 시대에 과거를 알아야 한다는 말은 시대의 뒤처진 것 처럼 느껴진다.

역사는 한 사회의 과거이자 미래

 그러나 과거는 그냥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누구나 차곡차곡 쌓이는 과거라는 주춧돌 위에 집을 짓고 사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주춧돌이 무너지면 집이 무너지듯 과거가 무너지면 인간도 무너진다. 이처럼 역사는 인간 생활에 큰 비중을 차지 하고 있다. 역사의 과정에서 문화가 생성되며 문화는 삶의 본질을 풍요롭게 한다. 인간은 역사를 전개하면서 시대마다 지역마다 그때의 그곳의 독특한 문화를 남겼고 또 내일의 문화를 준비하고 있다.

 문화는 공동체의 소산이다. 문화의 정도에 따라 정신적 품격을 가름한다. 울산에도 지역의 문화가 있고 이 문화는 이땅에 사는 우리가 만들고 쌓아왔다. 이를 영위 하고 다지는 사람은 다름아닌 바로 울산 사람들이다

문화는 공동체 정신적 품격 가름

 울산에서 역사와 문화를 구축 하고자 결집한 기구가 새롭게 태동했다. 지난 12일, 울산문화연구소가 출범한 것이다. 한국문화원 연합회 울산광역시지회의 5개 구군 문화원 향토사 연구소가 연합체를 이루어 결집한 기구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 구 군별 진행되던 지역 문화 연구가 구심점을 갖게됨으로써 울산 문화 연구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되었다.

 구·군 문화원별 연구는 한계성이 있다. 개별 사료의 빈곤은 물론 연구 영역의 제한으로 본연의 연구 기능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연합체를 형성함으로써 울산지역 전반의 사료를 아우르고, 정보와 축적된 실적을 공유함으로써 격을 높일 수 있다는데 뜻이 있다.

 이를 위해 5개 구·군 문화원 부설 향토사연구소 소장 등을 주축으로 지난해 12월 2차례의 간담회를 열고 사업추진을 협의해 나갔다.
 울산문화연구소는 향후 과제로 다양한 과제의 수행을 위한 전문인력구성, 5개구군 기존향토사 연구소의 연구 결과물의 아카이브 구축, 다양한 연구 단체와의 네트워킹을 통한 자료교환, 통합 울산문화 연구지의 출판 활성화 주력계획 등이다.

 특히 올해 주력사업으로 울산광역시 금석문집 발간이 있다. 울산광역시에 소재한 금석문의 우수성을 알리고 훼손 및 자연마모에 따른 중요 기록을 지정문화재, 희귀금석문 등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연구해 우수성 홍보 및 교육 자룟로 활용하는 한편, 울산의 역사를 기록문화로 전하기 위한 취지다.

금석문집 발간 등 지역문화 견인

 이 밖에도 전통문화를 발굴하고 간추리고 지키는데 눈길을 돌려 지역문화를 견인 하는데 일조하고자 한다. 울산은 예부터 어업과 농업, 광업이 함께 성행한 까닭에 독특한 전통문화가 이어져 오고 있다.
 달천철장을 중심으로 한 쇠부리에서 연유된 민속과 토속신앙은 다른 지역에서 찾을 수 없는 독특한 영역이다. 또 진산인 무룡산을 구심점으로 산간 마을에서 면면히 이어져온 성수사상에서 유래한 물당기기 의식은 지역적 특성을 나타내는 소중한 전통문화라 할 수 있다.

 울산의 선사문화는 더할나위 없이 인류문화의 지역성을 잘 나타내고있다.  대곡천에 전개된 선사의 유산은 수천년 정신문화의 계승을 각인시키고있다.  말그대로 선사와 역사가 조화를 이루는 정신문화의 전통이 숨소리를 내는 도시라 할 수 있다. 도시는 역사적, 문화적 바탕이 부가 되어야 도시의 부상이 이루어진다. 선사와 역사의 문화가 투명할수록 시민의 품격도 높아진다.

 이에 부응하여 울산문화연구소는 울산문화의 스테이션기능을 축적하여 울산문화를 집대성하고 이 시대의 문화를 창출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문화를 문화로 접어두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역사의 생기를 불어넣고 정신의 맥을 잇는 처소가 되도록 울산문화연구소가 조심스레 약속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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