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산재 항공기 표면 쉽게 마모
유리입자 포함돼 엔진 등 손상
잇단 오작동으로 비행 멈출수도



얼마전 일본에서 기리시마 산맥 신모에다케(新燃岳) 화산이 분화하며 폭발했다. 일본 큐수 남부가 화산재의 피해로 뒤덮였다. 일본 열도를 긴장케 하고 있는 신모에다케 화산이 52년만에 분화한 것이다. 화산 폭발 연기는 화산구부터 2,500m까지 치솟아 미야자키겐 등 일대 지역에는 화산재로 가득 찼었다. 지난 1월26일을 기점으로 신모에다케의 화산 활동은 점점 격렬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붉은 화산재와 분석을 쏟아내고 있으며 분화시 생성된 수증기와 화산재에 의한 화산번개까지 내리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기상청은 신모에다케의 분화 규모를 소규모에서 중간 규모로 변경하며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인근 주민들은 대피를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화산 활동으로 인한 충격이나 화산 가스의 침식 등으로 부서진 상태로 방출되는 암편들을 화산 쇄설물이라 하며, 이 중 화산에서 분출된 용암의 부스러기 가운데 크기가 0.25~4㎜ 정도의 작은 알갱이들의 퇴적물을 화산재라고 한다.

 화산재를 비롯한 화산 쇄설물은 현무암질 화산보다는 주로 폭발적 분출 형태를 갖는 유문암질 화산에서 더 많이 분출하고, 유독한 이산화탄소(CO2)와 염소(Cl2) 등이 포함된 수증기(H2O)로 이루어진 화산가스와 화산재는 상공으로 올라가 기류를 타고 전 세계로 퍼지며 햇빛을 가림으로써 지구 전체의 기후에 한동안 변화를 가져온다.

    그 예로 1883년 인도네시아 자바섬 서쪽의 크라카타우 섬에서 화산이 시커먼 연기와 화산재를 뿜기 시작했는데, 이 화산재는 50㎞ 상공의 성층권까지 도달한 후 지구 주위를 둘러싸서 지구의 온도를 0.5℃ 떨어뜨렸으며, 기후가 정상으로 돌아오는데 약 5년이 걸렸다.

 항공기가 화산재 구름 속을 지날 때 금속 표면이나 유리창이 쉽게 마모된다고 한다. 사람이 흡입할 경우 일반 분진과 달리 세포조직을 손상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화산 폭발이 일어나고 있는 화산 가까이 가서 화산재를 들이마시지 않는다면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화산재가 성층권으로 올라가면 장기간 머물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처럼 화산재는 대부분 대류권 정도로 올라가는데 대류권은 기상 현상이 활발하기 때문에 화산재가 빗물에 씻겨 내려오는 것이다.

 화산재가 지면에 쌓이면 식생과 농작물에 일시적으로는 막대한 피해를 주고, 가옥과 시설물을 붕괴시키기도 한다.  한편, 항공기가 화산재 구름 속을 지날 때 금속 표면이나 유리창이 쉽게 마모되거나, 화산재가 항공기의 계기에 침투해 쌓일 우려가 있고, 또 기체에 달라 붙어 그 무게로 인해 미묘한 중량 밸런스를 무너뜨릴 우려가 있다.

 특히 위험한 것은 유리 입자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항공기 엔진의 고온에 녹아서 기계류에 손상을 주거나 먼지 등 여러가지 성분들이 엔진에 들어가면 뭉쳐 있던 성분들이 엔진을 방해하고 먼지가 계속 쌓이면 오작동만 일어나다가 결국 엔진이 정지돼 버리는 위험한 상황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화산 분출은 사람의 생명과 재산에 피해를 입히고, 자연환경에 급격한 변화를 일으켜 생태계에 심각한 타격을 주기도 하지만 화산재에는 식물의 성장에 필요한 성분이 다량으로 포함돼 있어 장기적으로는 식물이 자라기에 좋은 기름진 토양으로 변하게 해 생태계에 유익함도 주기도 한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