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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유통업체의 등장으로 소비자의 외면을 받고 있는 재래시장. 지역 재래시장은 아케이드 설치 등 환경개선사업을 전개하고 각 시장의 특성을 살린 축제를 여는 등 활성화를 위한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동구는 울산에서는 최초로 재래시장 상품권을 발행해 그 성과에 대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동구지역 재래시장 성공 여부에 따라 다른 재래시장에서도 상품권 사업이 운영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재래시장 상품권은 내년 1월 발행하려던 계획을 앞당겨 지난달 1일 7억5천만원의 규모로 10만매가 발행됐다.
 하지만 11월 한 달간 1천100여장이 판매되는데 그쳐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상품권이 발행되기 전 판매 부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현실로 나타난 것.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지 않은 것을 비롯해 홍보부족, 가맹점 부족, 상품권 사용에 대한 불편함 등의 이유로 시민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동구상인연합회 측은 발행 첫 달은 시범운영 기간으로 보고 이번 달 말~내년 초가 되면 연말, 신년을 맞아 기업 등에서 다량으로 상품권을 구매하면서 상품권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가맹점 부족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는 상품권을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6개 재래시장은 물론 인근 상가까지 가맹점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구매성향을 맞추기 위해서 품목을 늘리겠다는 것. 또 시민들에게 상품권을 알리기 위해 홍보물을 만들어 배포할 예정이다.
 동구청은 일반 소비자 보다는 기업이 많은 동구지역의 특성을 살려 기업과의 연계판매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당초 일반 시민들 보다는 기업을 상대로 발매할 계획이었다는 설명이다. 지난 9월부터 기업을 순회하며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상품권 알리기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기업들을 주 고객층으로 삼기에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상품권 발행은 재래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인데 일반 소비자들을 흡수하지 못하면 더 큰 성과가 있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일반 소비자를 불러들이고 여기에 함께 기업의 협력이 이루어지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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