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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다한 선수들 땀방울 결실
지난해 국제대회서 많은 성과
장애인체육 활성화 과제 남아


지난해 여름, 작열하는 태양을 두려워하지 않고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훈련에 매진하던 선수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때로는 궂은 날씨에도, 좋지 않은 환경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최선을 다해 경기를 치러낸 그들에게 감사의 말을 먼저 전한다. 2010년 4월, 울산시 장애인육상연맹을 창립하면서 계획하고 기대한 것 중 하나가 스포츠를 통해 선수에게 희망을 주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창립 1주년을 앞둔 지금, 많은 대회와 훈련을 함께 하면서 선수들에게 숨겨진 재능과 열정을 과소평가했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은 장애인 선수들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게 됐고 도전하게 됐기 때문이다.

 시각장애인이라는 약점을 강점으로 승화시켜 100번째 마라톤을 완주한 이윤동 선수.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뉴질랜드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준비 중인 시각장애인 배유동 선수 등 울산광역시 장애인육상연맹 선수들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희망의 씨앗이다.

   그들과 함께 소통하고 교감하면서 새로운 것을 배웠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깨닫게 됐다. 1년 동안 부상과 각고의 훈련을 견디고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그 짜릿함과 감동은 무엇으로 살 수 없는 가슴찐한 것이었다. 이들은 수많은 시간을 땀흘리며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영웅들이다.

 지난해 12월23일 장애인육상인의 밤을 보내며 한 해를 돌아보니 숨가쁘게 달려왔다는 생각이 든다. 열정이 앞서다 보니 부족한 부분도 있었고 그 가운데 보람되고 기쁜 소식도 많이 접하게 됐다. 현재 울산장애인육상연맹은 지체·시각·청각장애 등 30여명의 선수로 구성돼 있다.

   한 해를 돌아보면 올해 6월29일~30일 잠실 종합 운동장 내 주 경기장에서 열린 제5회 전국 장애인 육상 선수권 대회(제1회 서울특별시 장기 전국 장애인 육상 경기 대회)에 참가해 금메달 18개 은메달 16개 동메달 1개로 총35개의 메달을 획득했고, 대전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금7개, 은16개, 동10개로 노력의 성과를 보여주었다.

 특히 광저우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수이자 울산장애인육상연맹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시각장애인 배유동 선수가 원반던지기로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원반던지기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리고 이번 뉴질랜드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이렇게 선수들은 크고 작은 대회에 참가하면서 실력 향상과 동시에 꿈을 키우는 계기가 됐으리라 생각된다. 울산장애인육상연맹이 그 꿈을 이루는데 큰 발판이 돼 줄 것이다.

 장애인체육 활성화에는 여전히 많은 과제들이 남아 있다. 장애인전문육상 선수를 발굴하고 양성하기 위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시스템 구축, 장애인을 위한 체육시설 구축 등이 그것이다. 또 장애청소년 체육교실 등을 통해 학교를 졸업한 후에 사회에 나와서도 사회 구성원으로 당당히 살아갈 수 있고, 스스로 생활체육을 즐기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울산장애인육상연맹은 장애인의 생활 속 체육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운동을 보다 널리 알림으로 저변확대를 시작하려고 한다. 한 번에 많은 성과를 내기보다 한 걸음씩 단단하게 나아가기 위해 힘쓸 것이다. 또 장애인육상인구 저변확대와 우수선수 육성 및 신인발굴에 주력할 것이다. 선수 실력 함양과 함께, 신입 선수 발굴을 통한 입단은 울산장애인육상연맹의 활성화를 이끌어 낼 것이다.

   이를 위해 초·중·고교 체육과와 지속적 소통과 협조로 신인선수 양성에 힘쓸 것이다. 또 마라톤과 걷기 등 장애인 생활체육으로 자리 잡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육상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울산장애인육상연맹은 앞으로도 장애인선수들과 함께 소통하고 교감하면서 희망을 공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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