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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산업도시, 생태도시, 산악관광도시, 역사문화도시 등 다양한 수식어가 존재한다. 지금도 이런 수식어는 유지되고 있고,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산업도시는 울산이 1962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이후, 지금까지 부흥(?)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어준 수식어다. 당연히 울산을 가장 잘 대표할 수 있는 표현이다. 생태도시는 산업성장으로 인한 울산도시의 여러 문제점들을 해소하고, 산업도시의 강한 이미지를 벗어나고자 태화강을 중심으로 생태환경의 보전노력을 통해 이룩한 애틋한 결과다. 상대적으로 산악관광 및 역사문화도시는 울산과 그 인근지역만을 중심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KTX 개통으로 점차 대외적으로 홍보가 되고 있는 수식어이다.

 최근 새로운 도시발전의 패러다임으로 창조도시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온다. 그러나 창조도시의 내용 및 공간적 범위는 너무나 일천하여 그 정의를 한마디로 언급하기는 어렵다. 낙후된 도심을 재생하는 것도 창조도시요, 새로운 compact city(압축도시)도 어느 정도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면 창조도시가 될 수 있다. 오래된 기존 마을을 정비하는 것도 창조도시요, 가지고 있는 역사문화자원을 이야기꺼리로 만들면 창조도시가 된다. 대체로 새로운 도시개발보다는 기존 자원을 잘 활용하는 편으로 이해되며, 표면적으로 알려진 도시특성보다는 그 도시가 가지고 있는 내재적 특성을 발굴하여, 이를 통해 도시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유지되고 성장하던 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이의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창조공간이 될 수 있다. 또한 지금까지 표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내재적으로 그리고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자원을 발굴하여, 이를 연계하면 창조공간이 될 수 있다.

 울산의 공간적 범위를 얘기할 때, 비교 대상으로 서울을 언급한다. 공간적 범위가 서울의 1.7배로 꽤 넓다. 도시 내부공간구조도 동부의 산업공간, 태화강을 중심으로 한 도심공간, 서부의 영남알프스, 반구대암각화 등 산악 및 역사문화공간으로 구분된다. 울산은 이러한 넓고 , 분리된 공간적 특성으로 인해 산업도시, 생태도시, 역사문화도시로 불리어 질 수 있다. 특히, 반구대암각화, 천전리각석으로 대변되는 선사역사문화자원은 울산의 대표적 내재적 특성으로 볼 수 있고, 산업도시 혹은 생태도시는 이미 대내외적으로 잘 알려진 울산의 표면적 특성으로 볼 수 있다.

 이상의 울산도시특성을 보면, 울산이 다른 어떤 도시보다 다양한 자원을 가지고 있고, 어느 분야를 특화해야 창조도시로 전환이 가능할지 판단이 선다. 도시공간을 연구하는 필자가 생각하는 창조도시 울산의 방향은 역사문화도시라는 내재적 특성을 잘 활용할 수도 있지만, 산업도시 및 생태도시 등의 표면적 특성도 울산의 도시특성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복합적 창조도시로서의 울산을 주장하고 싶다. 따라서 창조도시 울산은 특정 지역의 어느 한 분야를 특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울산 도시공간의 성격을 잘 반영할 수 있도록 도시공간을 구분하고 각 공간을 특화할 수 있는 비전과 목적을 설정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우선 울산 서부권은 다른 어떤 지역보다 풍부한 선사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여기에 KTX 울산역 주변 동남권 최대 청동기 문화재 분포지역을 선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여 연계할 경우 선사문화 창조지역으로 설정이 가능하리라 판단된다. 그리고 태화강 중심의 도심시가지는 태화강 대공원를 비롯하여 혁신도시, 구도심 등 신구도시가 동반 입지하는 생태 및 생활문화 창조지역으로 설정이 가능하다. 그리고 동부지역은 산업시설을 기반으로 한 산업관광과 더불어 남구, 동구로 이어지는 고래관련 관광자원을 잘 연계 활용할 필요가 있다. 또한 기존 산업단지내 일부 공간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문화공간을 조성하여 지속적 관광자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각 특화된 창조공간을 공간적, 기능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연계교통체계(경전철)를 구축하면, 울산시 전체가 과거-현재-미래가 어우러진 복합문화 창조지역으로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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