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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막바지, 아직도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울산지역의 유래없는 폭설 등 기상이변으로 한 해의 시작이 요란한 요즘이다. 마음은 이미 봄이 가득하지만 생활 공간 곳곳에는 각종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이에 따른 안전사고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늘 조심하고 주의해야 할 일이다.

 해상에서도 이 계절에는 기상의 변화가 심하고, 각종 선박 사고는 바로 인명사고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아 이에 대한 대비책도 각별히 요구되는 시기이다. 최근 몇 년간 해난사고를 분석한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50% 이상이 11월부터 2월까지인 동절기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지난해 울산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선박사고 100척 중 절반에 가까운 49척은 '운항 부주의' 때문에 사고를 당하였다. 다른 주요 사고 원인으로는 '정비 불량'이 31척으로 가장 많았고, '기상 악화'(8척), '관리소홀'(6척)순이었다.

절반이상이 11~2월 겨울철 발생

 사고 유형별로는 충돌이 36척, 기관 고장 26척, 추진기 장애 17척 순으로 많았으며 그 외 표류 8척, 조타기 고장 5척, 전복 3척, 화재 2척 등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운항부주의, 정비 불량, 관리 소홀 등이 선박사고 원인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선박의 장기 운항에 따른 무리한 기관사용 및 사전 정비·점검 소홀, 견시 태만과 같은 안전 불감증으로 인해 해양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인재(人災)'다.

 이렇게 바다에서 일어나는 해난사고에는 불가항력적인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안전 불감증이 그 원인이다.  선박 운항 중의 레이다 및 육안 견시 근무 태만, 지속적인 장비 점검 불량과 같은 방심은 곧 대형 참사로 이어지고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게 바로 바다이다.

2건중 1건꼴 정비불량 등 부주의

 이런 안전 불감증에서 오는 해난 사고는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고 기본수칙만 지킨다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  동절기 해난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상 악화 시 무리한 조업이나 항해를 자제하고, 조업 및 항해 중에는 기상방송과 통신망 청취를 철저히 하고 사고 발생 시 인근 선박에 신속히 구조협조 요청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출항 전에는 항해계기 및 선박엔진, 통신장비와 구명장비 등을 미리 점검해야 한다.

 울산해양경찰서는 매년 꾸준히 발생하는 해난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관내 어업인들에 대한 홍보에 나서는 한편 선박안전점검을 위한 교육과 더불어 안전운항을 위한 기상정보 청취 등을 매시간 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아울러 해난사고 발생시 해양 긴급 신고 전화 '122'를 적극 활용해 줄 것도 당부하고 있다.  해양사고 신고를 119로 통합 운영하던 2005년의 경우 평균 대응 시간이 77.9분에 달했으나 2007년 122도입이후 28분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현재의 선박조난ㆍ오염 등 해양사고 발생 대비 122 신고비율이 42%에 불과한 수치로, 122 직접 신고 비율을 70% 수준으로 높인다면 5분가량의 대응시간 단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철저한 안전점검으로 피해 예방

 바다에서의 인명구조는 불과 몇 분 사이에 생사가 갈리는 만큼 1분이라도 단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또한, 동절기 및 해빙기의 잦은 기상불량으로 인한 해난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함정근무자들은 정기적인 훈련과 당직근무체제를 강화하는 등 경비함정의 대응태세 유지와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여 해난사고 예방과 대응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러한 울산해양경찰서의 구조 활동과 사고예방 노력과 더불어 선박관계자 및 어업인 스스로가 해난사고의 심각성을 인식하여 안전의식을 기르고 사전 장비 점검에 만전을 기한다면 더 이상 인재에 의한 사고는 없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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