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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수민 굿모닝병원장
겨울철이면 찬 바람을 피해 한껏 몸을 움츠리고 종종걸음을 걷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더욱이 겨울이면 옷을 많이 껴입어 움직임이 둔해진다. 이럴 때 빙판길을 만나 사고를 당하거나 부상을 입기도 한다. 실제로 겨울철에는 낙상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다른 계절에 비해 2∼3배 늘어난다. 특히 올해는 많이 내린 눈으로 인해 빙판길에 미끄러지는 등 낙상사고를 당한 환자들이 병원을 많이 찾았다. 이렇듯 눈이 내리면 노인들에게는 골절상 위험 경보등이 켜진다. 이에 굿모닝병원 손수민 병원장에게 노인성 골절의 원인과 예방, 치료법 등에 대해 들어봤다.

#노인성 골절과 일반 골절의 차이점

울산에도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최근, 송모(71·남)씨는 동네 노인정을 가던 중 길에서 넘어져 병원신세를 지게 됐다. 별로 큰 충격이 아니었는데도 방사선 사진을 찍은 뒤, 의사에게 엉덩이 관절 골절상을 입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골다공증으로 인해 작은 충격이었지만 결과는 예상보다 심각했던 것이다.
 이처럼 노인들은 미끄러운 길에서 넘어졌을 때 외상성 골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노인이 넘어진 후 잘 걷지 못하고 통증을 호소한다면, 겉으로는 별 변화가 없어도 골절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 의학적 검사와 방사선 촬영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인층에서 발생하는 골절은 젊은 사람들의 골절과는 다르다. 젊은 사람들의 골절이 말 그대로 뼈가 부러진 것이라면, 노인의 골절은 뼈가 찢어진다고 하는 것이 적당한 표현이 되겠다.
 노인의 뼈는 골다공증이 심해져 뼈가 함박눈의 결정과 비슷한 모습을 띠고 있다. 때문에 쉽게 부서지는 것이다.

 겨울에 흔히 접하는 노인성 골절은 △엉덩이 뼈 골절 탈구 △무릎의 인대손상과 골절 △척추의 압박 △방출성 골절 △어깨 팔꿈치 △손목의 분쇄골절 △발목의 골절 및 탈구 등이 있으며 골다공증이 진행되는 노인이 골절상을 입게 되면 뼈의 접합이 어려워 장기간 입원치료가 불가피하다.
 노인성 골절로 인한 합병증은 폐렴, 혈전증, 심혈관계 질환 등의 내과적인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며, 정형외과적으로는 감염이나 골다공증이 있는 뼈에 고정을 하는 것으로 인한 불유합, 대퇴 경부골절의 경우에는 무혈성괴사 등이 생길 수 있다.
 
#골다공증의 원인과 증상

대부분 노인들의 외상성 골절은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약해서 부러지는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은 뼈 속의 조직이 치밀하지 못하고 마치 사골 뼈를 푹 고은 후의 상태처럼 구멍이 성글게 크게 나는 병을 말한다. 골 소실은 나이들면서 생기는 일반적인 과정이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더 빨리 심하게 일어나기도 한다.

 뼈가 힘을 받지 못하니 조그만 충격에도 골절이 되거나 금이 가기 쉽고, 허리가 굽어지거나 은근하게 통증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있으며 골절이 된 후에는 빨리 뼈가 붙지 않는 등의 불편이 생긴다. 골다공증의 경우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골절로 인한 통증이 있을 수 있다.
 주로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많이 생기는데 여성의 경우 폐경기 이후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뼈 속의 칼슘을 잡아두는 역할을 하는 요소의 감소로 뼈속의 칼슘이 빠져나가 발생되며, 그 외에도 나이의 증가, 체중의 증가, 뼈 속의 칼슘의 흡수를 저해하는 음식의 섭취, 운동부족, 음주 및 흡연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골다공증은 엑스레이, 골밀도검사, 혈액검사, 뇨검사로 진단을 하며, 골절 없이 골다공증만 있는 경우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약물치료를 해서 골절 위험요소를 없애는 치료방법을 취한다.
 골다공증 치료제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는 상부 위장관 점막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 충분한 양의 물(170~230㎖)로 삼켜야 하며, 복용 후에는 적어도 30분간 누워서는 안된다. 복용법을 따르지 않는 경우 식도염, 식도궤양, 식도미란과 같은 부작용의 위험이 증가될 수 있다.
 
   
▲ 골조직 확대 사진(왼쪽은 정상인 오른쪽은 골다공증 환자).
#노인성 골절의 치료

노인성 골절의 치료는 정형외과의 각 분야별 전문의가 있고, 진료와 수술을 위한 충분한 설비와 기구들을 갖추고 있는 병원에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인성 골절의 치료는 단순히 골절의 고정이 아니고 뼈를 꿰맨다고 표현할 정도로 섬세하고 단단한 고정이 필요하다.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자신의 뼈나 가공되어 상품화된 타인의 뼈, 뼈 성분으로 합성된 조직 등을 이식하여 접합시키는데, 마치 콘크리트를 연상하면 된다. 이것도 부족할 경우에는 인공관절 치환수술이 필요하다.

 골절의 치료는 수술적 방법이 가장 빨리 환자를 거동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지만, 노령의 환자의 경우 대개 내과적 질환을 같이 앓고 있어 마취 및 수술이 환자에게 큰 부담이 돼 문제가 된다.
 주로 수술방법으로는 골절부위를 금속핀이나 압박고정 나사라는 기구를 사용해 고정을 하는 방법과 인공관절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금속핀 등을 사용한 고정하는 방법은 잘만 치료하면 자기 관절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인공관절을 사용하는 방법은 2주일 정도가 지나면 보행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70대 이상의 환자에게는 인공관절을 사용하는 수술을 많이 권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척추압박골절의 경우 경미하다면 보조기를 사용해 4~6주 안정을 취하고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통증이 호전될 수 있지만, 이 역시 골다공증을 가진 환자는 압박골절이 심해 수술적 치료를 할 수 밖에 없다.
 노인성 척추압박골절의 경우 척추 성형술이라는 수술을 통해 무너져 내린 뼈를 복원시키게 된다. 척추압박골절은 특별한 치료 없이 3주 정도 누워서 요양을 하면 통증이 사라지지만, 요즘은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척추에 치료용 시멘트를 주입해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법이 사용되고 있다.
 
#노인성 골절 예방법

1. 우유, 멸치, 두부 등 충분한 칼슘 섭취를 꾸준히 해야 한다.
2. 젊을 때부터 적당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큰 예방법이다.
3. 과다한 흡연이나 음주를 삼가야 한다.
4. 의사와 상의해 호르몬요법이나 약물요법을 받는다.
5. 낙상 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보호패드를 착용한다.
6. 낙상을 방지하기 위해 실내·외 환경을 개선하고, 외출 시 눈길이나 빙판길, 계단을 피하는 게 좋다.
7. 가급적 미끄럽지 않고 폭이 넓은 신발과 지팡이를 준비 하는 것을 잊지 말자.
8. 장갑을 착용해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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