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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청소년기자(울산여고)

지난 2005년 장편소설 <길 위의 책>으로 제3회 푸른문학상 '미래의 작가상'을 수상한 강미 작가가 현재 울산여고 문학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본명은 강미희 선생님이다. 교사이면서 작가인 강 선생님을 인터뷰했다.

△강미, 강미희 저자명과 본명의 차이는 무엇인지요
- 교사로서, 아내나 엄마로서는 강미희이고, 작가로서는 강미입니다. 끝 글자를 떼어내니 현실적인 삶에서 다소 멀어지며 상상이나 글쓰기가 자유롭게 돼서 구분해 씁니다. 물론 두 이름 모두 소중하고 사랑합니다.
 
△선생님이 쓰신 소설은 대부분 성장소설이던데 그 이유가 뭔가요
- 아무래도, 교사라는 직업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교직생활을 하다가 마주하는 아이들을 보면 내 청소년기와 다를 것이 없는 것을 느끼는 동시에 아이들을 더 이해하게 되거든요. 또 개인적인 취향도 성장이야기를 읽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의 성장배경은 어떠했나요
- 저의 어렸을 때 성격부터 말하자면 별로 주목받지 못하는 소극적인 성격의 소유자였습니다. 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고 그런 시간들을 좋아했어요. 특히 초등학교 시절에 3년간 부모님이 만화가게를 운영하셨어요. 그때 만화를 아주 많이 봤는데, 그 점이 제가 작가가 되는 자양분이 된 듯 합니다.
 

   
▲ 울산여고 강미희 교사. 유은경기자 usyek@
△소설은 어떻게, 언제부터 쓰셨나요
- 당시 다니던 학교가 경상대학교였습니다. 대학교의 '울력'이라는 문학동아리에서 처음에는 시를, 나중에는 소설을 썼습니다. 특히 소설은 대학교수님의 수업을 들으며 써보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게 됐고, 그때부터 직접 쓰게 됐어요. 그때 알게 된 최시한 교수님은 지금도 저의 삶의 멘토이며 글쓰기 스승님입니다.
 
△작가가 되려면 어떤 학과를 가야하나요
- 저는 사범대 출신입니다. 주로 작가라 하면 문예창작과를 많이 가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현 작가들도 출신학과가 다양한 걸로 봐서도 학과는 작가로서 활동하는데 그리 제한을 주지 않습니다.
 
△문학 작가가 되고 싶은 친구들에게 한 말씀해주세요
- 우선 정말 많이 읽어야 합니다. 좋은 문학작품들을 읽어 간접체험을 경험하고 마음의 양식을 쌓아가야 합니다. 감상을 자기 나름대로 기록하는 습관도 중요하지요. 좀 더 직접적인 방법으로는 베껴쓰기 작업도 해볼 만합니다. 좋아하는 작가의 시나 소설을 통째로 필사하는 것인데 거의 모든 작가들은 모두 이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과 이웃들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사색하는 게 중요합니다.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서 왜 저런 일을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는 것이지요. 그러다보면 자기만의 가치관이 형성돼 어느 순간 글로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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