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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혁 청소년기자(현대청운고)

'딩동댕동' 8교시를 알리는 종이 울리자 학생들은 어딘가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여느 학교에서나 볼 수 있는 보충수업을 들으러 가는 풍경이다.
 보충수업이라면 반 단위로 진행돼야 하는데 모두가 각기 다른 교실로 이동한다. 몇몇은 사회과실, 또 다른 몇몇은 수학실, 일부는 외국어실…. 그것도 모두 다른 교재들을 들고서 말이다.
 이는 현대청운고등학교의 독특한 '방과 후 수업'의 풍경이다.


 여느 타 학교들과는 달리 학생들이 직접 강좌를 선택하고, 선생님들도 직접 강좌를 개설한다는 점에서 그 차별성이 돋보인다.
 방과 후 수업이 진행되려면 크게 4가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선 희망하는 선생님들이 교재연구, 이용할 자료 제작, 강의계획을 작성의 과정을 거쳐 본교 홈페이지에 강좌를 등록하게된다(강좌등록).
 일정 등록기간이 지나면, 방과 후 학교 담당 선생님들이 강좌 시간대·과목별 비율을 고려해 1, 2, 3군으로 강좌를 조정한다(강좌조정).
 이후 학생들이 각 군마다 최대 한 개씩 수강하고 싶은 강좌를 선택해 신청하고(수강신청), 일정기간 후 신청을 마감한 뒤(신청마감) 방과 후 수업이 시작된다.


 마치 대학교에서 과목을 골라듣는 것과 유사한 이 시스템은 학생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한 학생은 "보통 보충수업(방과 후 수업)이라면 의무적으로 언어, 수리, 외국어 하나씩 이수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학교의 이런 체제는 학생에게 선택권을 부여하는 점에서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취약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거나, 스스로 강좌의 개수를 조정해 자습시간과 수업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점에서 정말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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