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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청소년기자(울산여고)

며칠 전 모 여고의 한 학급에서 교실이 텅 비는 급식시간에 지갑이 3개나 도난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도난사고를 우려해 학급 학생 중 2명이 해당 학년의 원래 배식시간보다 일찍 식사를 하고 와서 교실을 지키도록 했는데도 불구하고 교실에 아무도 없는 잠깐 동안에 벌어진 일이다.
 이날 지갑을 도난 당한 학생들은 모두 지갑을 가방에 넣어둔 상태였고 이 학생들의 자리는 모두 교실 출입문과 가까운 자리였다.


 이처럼 학교에서 일어나는 도난 사고는 지갑이나 돈뿐만 아니라 가방, 신발, 학교 체육복, 실내화, 고가의 PMP, MP3와 같은 전자기기, 참고서 등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새 학기를 맞은 지 한 달도 채 안 된 3월의 경우 학생들이 새 학기를 맞아 새로 산 물건들이 많기 때문에 더욱 빈번하게 일어난다.
 그런데 학교 내에서 도난사고가 날 경우 도난 당한 물건을 되찾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학생 수가 많을뿐더러 요즘은 학생들의 인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일일이 소지품을 검사해 찾아낼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소지품 검사를 통해 도난 물품이 나올 경우 친구들 사이에 불화를 조장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 일선학교 교사의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교내 도난 사고의 범인을 밝혀내기가 힘들기 때문에 그에 따른 처벌도 제대로 할 수 없어 도난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교내 도난사고가 끊이지 않는 데에는 학교의 보안 시스템 문제도 있다. 쉬는 시간, 이동식 수업시간, 특히 급식시간이나 주말에는 말 그대로 '무방비 상태'가 되는데 이 사이에 벌어진 일은 아무도 책임을 지지 못한다.


 그래서 복도만이라도 감시카메라를 설치하자는 말들이 나오고 있지만 이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높아 실질적으로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평소 학생들의 소지품 관리가 더 강조될 수 밖에 없다. 급식시간에 지갑 3개를 도난당한 학급의 경우에는 급식시간에도 교실 문을 아예 잠궈 버린다.
 이렇게 교실에 아무도 없는 시간에는 문을 잠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주말에는 문단속을 철저히 하고 열쇠를 안전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또, 비싼 지갑이나 불필요한 전자기기 등은 학교에 가져오지 않는 것이 좋고 학습을 위해 어쩔 수 없이 PMP나 전자사전을 학교에 가져오게 될 경우에는 꼭 사물함에 넣고 자물쇠로 잠가 보관한다.
 교복이나 학교체육복에는 이름을 새겨 놓고, 자기 소지품을 책상위에 아무렇게나 올려놓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학교 차원에서도 학생들에게 절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도난사고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는 교육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학교에서의 절도도 범죄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자신의 행동도 범죄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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