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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강의(인강)에 푹 빠진 친구가 있다. 그냥 많이 듣는 것이 아니고 걱정스러울 정도로 많이 듣는다. 학교 자습시간에 많은 시간을 인강에 투자하고 심지어 늦은 밤까지 인강을 듣는다. 그래서 학교 수업시간에 자주 졸아 학교 선생님들의 설명을 많이 놓친다. 과연 이 친구의 학교생활은 바람직한가. 현재 많은 학생들이 인강과 참고서에 의존하고 있지만, 인강보다는 수업에, 참고서보다는 교과서에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첫째, 지나친 인강과 참고서는 대입의 중요한 요소인 내신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한다. 우리는 모두 학교 선생님들은 자신들의 수업에서, 그리고 교과서를 바탕으로 내신시험을 낸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고 있다. 하지만 어떤가? 우리는 그 사실을 알지만 바보스럽게 다른 사람의 수업을 중요하게 듣고, 다른 책의 내용만 달달 외우고 시험을 친다. 이러한 파라독스(Paradox·역설)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더불어, 참고서와 인강은 특정 고등학교에 맞춰주지 않는다. 그러니 더욱더 우리는 지나친 참고서와 인강을 경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대입의 큰 열쇠인 수능에서도 특정 참고서를 거론치 않고 오로지 교과서를 근거로 출제한다. 따라서, 우리들은 참고서와 인강을 굳이 마구 돈쓰며 이용할 필요가 없다.


 둘째, 지나친 인강과 참고서는 서두에서 언급한 학생처럼 생활리듬을 깨뜨릴 수 있다. 많은 학생들이 학교 공부와 인강 및 참고서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둘 다 제대로 하기 위해서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게 되면 다음날 학교에서 많은 피곤을 느끼게 돼 학교 수업을 제대로 듣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자습시간도 제대로 활용할 수 없게 된다. 결국 이러한 악순환은 심화되는 가운데 반복되고, 생활리듬은 무참히 깨지게 된다. 전국의 많은 학생들이 이렇게 효율성이 떨어지는 고등학교 생활을 살고 있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이미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자신들의 생활들을 개선하지 않는다. 각자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최선의 생활패턴이 아님은 자명한 사실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던가. 우리는 우리들의 대입과 미래를 위해서는 지나친 인강과 참고서 보다는 학교 수업과 교과서에 충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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