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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한해 '쌍춘년(雙春年)' 특수를 누린 결혼 시장이 연말이 되면서 더 뜨거워지고 있다.
 입춘(立春)이 두 번 겹쳐 길(吉)하다는 올해를 넘기지 않으려고 혼인을 서두르는 이들이 늘기 때문이다. 보통 연말은 날씨가 쌀쌀하고 송년회 같은 행사가 많아 '결혼 비수기'에 속했지만 올해는 좀체 예식 수요가 줄지 않는다. 목화예식장 등 울산지역 예식업체가 벌써부터 내년 예식 영업 실적이 급감할까봐 걱정할 정도다.
 쌍춘년 특수는 결혼식업체, 여행업계, 호텔업계뿐만 아니라 혼수용품 수입에도 한 몫 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결혼예물로 쓰이는 다이아몬드의 수입이 지난해보다 26%나 증가했다고 한다.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2007년이 60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돼지해라는 속설이 돌면서 출산관련업계가 벌써부터 내년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업계는 황금돼지해에 태어나는 아이들은 재복이 많다는 속설 때문에 임신ㆍ출산 붐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D라인 임산부 모델 선발대회'를 개최하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임산부를 위한 축하파티로 베이비 샤워파티를 열어주는 업체도 등장하고 있다. 심지어 자사 직원을 비롯해 협력업체 직원들까지 출산 축하금을 지급 하는 기업도 있다.
 이렇듯 어느 한 곳에서 '뭐가 좋다', '좋은 해다'라는 말만 나오면 관련 업계는 물론 전 국민들의쏠림현상이 일고 있다. 이는 속설이든 기업의 상술에서 비롯된 말이든 자신만 트랜드에 뒤쳐지면 무엇인가 손해보는 느낌 때문에 더 그럴것이다.
 정부가 인구감소를 우려해 출산장려운동까지 전개하고 있는 마당에 태어날 아이들까지 상술로 이용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가뜩이나 젊은 세대들이 교육비 부담때문에 아이를 낳지 않거나 하나만 낳겠다는 층이 넓어지고 있다.
 기업의 이윤창출을 위해 속설이든 사실이든 마케팅전략에 활용하는 것은 탓할 일이아니다. 그러나 뻔히 보이는 상술로 가뜩이나 아이를 낳지않겠다는 젊은층의 불신과 소외감을 키워서는안된다는 생각이다. 쌍춘년과 황금돼지해가 속설이든 진실이든 이를 상술로 치부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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