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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강동해안 전경.

북구 강동동은 행정동 명칭이다. 지난 1997년 7월 울산광역시 승격으로 북구가 설치되면서 강동면을 강동동으로 개편해 신명·대안·산하·정자·무룡·신현·구류·당사·어물동 등 9개 법정동을 관할하고 있다. 강동의 서북은 동대산·무룡산이, 동쪽으로는 청정해역인 동해바다와 접하고 있어 해안 절경이 아름다운 관광명소로 꼽힌다. 면적은 60.66㎢로 현재 2,000여세대 5,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소나무숲이 우거진 정자

강동에 위치한 정자항은 신라 박제상이 왕자를 구하기 위해 대마도로 떠난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자항 아래쪽에는 미역바위인 곽암이 있다. 이 곽암은 고려 개국공신인 박윤옹이 하사받아 관리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강동초 뒤편에는 외구의 침략을 막는 용도로 사용됐던 소규의 성인 유포석보가 남아 있다.
 정자는 이곳에 큰 아름드리 소나무 숲이 우거진 정자가 있었다고 해 이름지어진 것이지만 현재는 이 같은 소나무에 대한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인근 죽전마을에 600년 넘은 소나무가 있어 그 유래를 짐작하게 한다.

 

 

   
▲ 나무둘레 4m,높이 12m, 수령 600년을 자랑하는 이 소나무는 울산김씨의 김비가 1404년 마을을 세우면서 당나무로 정했다고 한다.

 북구 연암동에서 국도31호선을 타고 무룡산 고개를 넘어 신현IC에서 정자항쪽으로 들어서면 주렴마을을 지나 강동중학교 앞에서 남정자라는 표지석을 볼 수 있다. 이 강동중학교 뒤편이 바로 죽전마을이며, 입구에서 이 600년 넘은 소나무를 만날 수 있는데 표지석에 '활만송'이라 적혀져 있다. 울산김씨와 깊은 연관이 있는 소나무다. 죽전마을은 울산김씨 학암공파의 집성촌이었다.

 

 

    울산김씨의 시조 김덕지는 신라 경순왕의 둘째 아들로 울산김씨 족보에는 김덕지가 학성부원군에 봉해진 것으로 기록돼 있다. 덕지의 14세손인 환(環)이 고려조에서 학성군에 봉해지자 후손들이 학성이라는 지명이 울산에 있는 것을 보고 본관을 울산으로 하게 됐다고 한다.

 이후 17세손 비(秘)는 조선초기 왕위계승을 둘러싼 태조 이성계의 왕자들 사이의 분쟁인 일명 '왕자의 난'을 피해 1404년 울산 강동의 피란골로 들어와 국가의 식읍을 받으며 살게 됐다. 그가 바로 강동 일대에 터를 잡게 된 김씨들의 입향조이다.
 활만송은 당시 입향조 비가 이곳에 정착하면서 후손들의 번창을 위해 당산나무로 정했다고 해 세전송으로 불려졌으며, 이후 보호수로 지정되면서 현재의 이름으로 불려지고 있다. 문중에서는 요즘도 음력 정월과 10월에 이곳에서 제사를 지내고 있다.

#3개의 바위, 산음마을

산음마을의 본래 지명은 삼암(三岩)마을이라 한다. 바위가 세 개가 있어 삼암마을이라고 불렸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현재의 이름으로 불려지게 됐다. 하지만 현재 산음마을 입구에는 2개의 바위만 있다.
 북구청에 따르면 이 바위는 청동기 시대 대표적인 무덤 양식인 지석묘다. 이는 청동기시대부터 일정한 세력을 가진 집단이 이 지역에서 거주해 왔음을 증명해주고 있는 것이다.

 

 

   
▲ 산음마을 윗마을 입구에 있는 지석묘. 본래 3기가 있었으나 현재 2기만 남아 있다. 이곳 산음마을 지석묘는 창평동이나 상안동 지석묘에 비해 성혈의 흔적이 크고 뚜렸하다.

 

 

 

 

 

 

 

 하지만 북구 상안동 지석묘와 창평동 지석묘가 시지정기념물로 지정돼 있는 것에 반해 산음마을의 지석묘는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3개의 바위가 있었지만 현재 2개뿐인 것도 주민들이 바위를 깨어서 제방을 쌓는데 사용했다고 한다. 마을제당은 마을에서 500m 정도 떨어진 논 가운데 위치해 있다. 콘크리트 구조물로 지어졌으며, 제당에 있는 당산나무는 회화나무로 둘레 3m, 높이 15m, 수령 220년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마을에서는 정월대보름이면 제를 지내고 있으며, 주민들이 돌아가며 제주를 맡는 등 마을공동으로 제를 지내고 있다.
 
#꽃바위, 강동에 있다

화암마을은 꽃바위가 있어 화암(花岩)이라 불린다. 이곳은 화산활동의 결과 생겨난 독특한 형상 때문에 이 같은 이름을 얻게 됐다.  화산활동에 의한 꽃바위는 우리나라에서 제주도에서는 쉽게 볼 수 있지만 동해안에서는 지극히 찾아보기 드문 형상이다. 화암 주상절리 역시 시지정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화암마을 제단은 이 꽃바위 동쪽바다쪽에 위치해 있으며, 집이 아닌 제단의 형태로 만들어져 있다. 바다를 접하고 있는 마을이어서 매년 음력 6월과 10월 두 차례 제를 지내고 있다.

 주민들은 제를 지내기 3일전부터 제단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제주를 맡은 사람은 부정타지 않게 출입을 삼간다고 한다. 제를 지낸 후에도 3달간은 큰일에 나서지 않고 조심스럽게 지내는 것이 이 마을의 오랜 관습이다.
 제를 지내기 위한 비용은 100만원 내외. 음식은 마을의 모든 주민들이 조금씩 나눠먹을 수 있을 정도로 준비한다고 한다.  박송근기자 song@ulsanpress.net

 

   
▲ 화암 주상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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