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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능이 잠든 바다
천년 침묵 깨운다.
살 찢긴 바위벽이 퍼렇게 멍든 시간
수장된 전설을 건져 햇볕에다 말린다.

대마도 거친 물결
굽이굽이 달려들 때
원흔을 삭혀 주며 하늘 열던 만파식적
감은사 석탑 속에서 신라의 빛 쏟아진다.

이견대에 올라서
먼 동해를 우러르면
대종이 구르는 소리 애절한 비명인데
세월도 맘이 아픈가 입을 걸어 잠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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