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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되가져오기
기초질서 지키기 등
사회적 풍토 조성되어
클린울산 만들기 도움을

지난 3월 일본 미야기현 동쪽 130km 바다에서 규모 9.0의 강진이 발생 했다. 그 여파는 대단했다. 쓰나미 영향으로 3만 명에 이르는 인명피해와 함께 일본 동부해안은 초토화 되었다. 우리는 언론매체를 통해 쓰나미의 위력을 생생하게 보았다. 그런데 필자의 눈에는 엄청나게 밀려오는 쓰레기가 뇌리에서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 담당업무가 생활쓰레기 관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저 많은 양의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할까. 경제대국 일본에서는 어떻게 처리하는지 당장 그 현장으로 달려가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울산에도 2009년 기준으로 매일 1,114톤의 생활쓰레기가 발생하고 있다. 울산시민 1인당 매일 0.9kg배출하고 있는 셈이다. 이 쓰레기 속에 불법투기 되는 쓰레기가 얼마나 될까. 구·군에서 도로 및 기동청소를 통해 수거·처리하는 쓰레기 물량이 1일 35톤 정도 된다. 물론 여기에는 공원등 공공용 쓰레기 일부도 포함되어 있지만 이 쓰레기 대부분은 몰래버리는 쓰레기로 봐도 무방하다.

 환경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울산의 청소예산 재정자립도는(2009년기준) 전국 평균 29.3% 보다 약간 상회하는 31.3% 수준으로, 매년 340억원 정도의 재정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얼마전 울산시에서 3월 한 달간을 새봄맞이 국토 대청소 기간으로 정하고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 공무원 등 1만 2천 여명이 참여해 주인 없는 쓰레기 267톤을 수거 했다. 또한 작년 한 해 526건의 쓰레기 불법투기행위를 적발, 6천 6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이는 우리사회 구성원들 중 아직도 몰래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이 존재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를 반영하듯 민선5기 시장 공약사업에'쓰레기 없는 강산가꾸기'사업이 포함되어 있다. 그 만큼 생활쓰레기 불법투기가 심각하다는 의미다.

 현재 행정안전부와 환경부 공동으로'국토 및 생활환경 정비 국민운동'을 범국가적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울산시는 이와 별도로 타 지자체에 없는 클린울산추진단이라는 별도 조직을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생활주변 쓰레기 처리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그 뿐 아니라 불법투기 행위를 예방하고 투기자를 색출·처벌 할 목적으로 315대의 감시카메라를 환경취약지 곳곳에 설치해 운영중에 있다.

 곧 행락철이 다가온다. 사람들은 들뜬 분위기속에 계곡과 산, 바다 등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관광명소로 삼삼오오 떠난다. 생활쓰레기를 관리하는 부서 직원들은 행락철만 되면 즐거움보다 걱정이 앞선다. 어떻게 하면 시민불편을 최소화 하면서 행락철 쓰레기를 적기에 수거 처리할 수 있을까.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문제는 지역명소에서 발생하는 쓰레기가 아니라 무분별하게 투기되는 쓰레기다. 한 사람이 무심코 던져버리는 쓰레기가 모이고 쌓이면 그것을 처리하기 위한 행정력과 비용이 얼마나 낭비되는지, 또 올 봄 환경정비에 참여한 1만 2천 여명의 인력이 청소가 아니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의 자원봉사자로 나섰다면 우리사회의 온기가 어떻게 변할지 다 함께 생각해 보자. 자라나는 자녀들의 좋은 본보기가 될 뿐 아니라 울산이 건강하고 경쟁력 있는 선진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행락철 쓰레기만은 되가져오는 사회적 풍토가 하루빨리 정착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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