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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성준·정현진 부부가 지난 14일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 자매 알콩이·달콩이(태명)를 안고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로또보다 어렵다는 확률을 뚫고 태어난 우리집 쌍둥이, 둘이 의지해 착하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어요"
 30일 보람병원 5층 입원실에서는 갓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 자매 알콩이·달콩이(태명)를 안고 오성준(26)·정현진(29)부부가 함박웃음을 띠고 있었다.

 쌍둥이 임신 소식에 가족 "로또 당첨"
 처음 안았을때 짠한감정에 눈물이 핑 
 자식은 돈으로 살 수 없는 보물 실감 

 지난 14일 언니인 '알콩'이는 오전 10시14분에 2.52㎏, 동생 '달콩'이는 1분 뒤에 2.49㎏으로 태어났다. 오성준·정현진 부부는 처음에는 쌍둥이인 줄 몰랐다. 처음 임신사실을 알았을 때 한 명이라고 들어 '똘똘이'라고 태명을 지었더니 일주일 뒤 쌍둥이 자매라는 사실을 알게됐다.

 "쌍둥이라는 사실을 알고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태명도 해와 달, 바늘과 실 등 고민을 하다가 어감이 예뻐서 알콩, 달콩이로 지었죠."

 오성준씨는 처음 쌍둥이 임신 소식을 부모님께 전했을 때 아버지가 로또에 당첨됐다며 소리를 지르며 좋아해 덩달아 기분이 더 좋아지더라고 전했다. 알콩이 달콩이가 생기면서 부모님들과의 전화통화도 더 잦아졌다. 아이를 가졌다는 소식에 기쁘기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도 됐다고 이들 부부는 말했다. 쌍둥이는 미숙아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정현진씨는 먹는 것을 더 많이 먹고 건강에만 집중을 했다고.

 "알콩이 달콩이를 낳던 날 애들 엄마가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눈물이 펑펑 쏟아지더라구요. 또 처음 피범벅이 된 아이들을 만났을 때 들던 그 짠한 감정. 이게 아빠가 되는 거구나 싶었어요."

 정씨도 처음 모유수유를 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눈물이 나더라고 했다. "임신했을 때도 내가 부모가 됐다는 생각이 크게 안 들었는데 처음 살에 닿으니 눈물이 나더라구요.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불임부부가 산모수첩은 돈으로 살 수 없다는 말을 하며 우는 걸 봤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자식은 돈으로 살 수 없는 보물이죠" 언니가 조카를 낳았을 때는 몰랐는데 아이를 낳고 보니 내 아이가 더 예뻐보이고, 빛나 보이더라며 정씨는 웃었다.

 "요즘 애들은 학원을 많이 다녀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고 하잖아요? 저희는 그렇게 키우고 싶진 않아요. 되도록 아이의 재능을 빨리 캐치해 자신의 길을 가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착하고 건강하게 자라준다면 더 바랄 것도 없을 것 같아요" 
글=이보람기자 usybr@ulsanpress.net 후원=울산광역시·인석의료재단 보람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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