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준혁 청소년기자(현대청운고)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주위에서 이런 따뜻한 인사말을 듣기가 어렵다. 과거에는 엄격한 유교적 문화의 영향으로 연소자라면 누구나 연장자에게 예의를 갖추며 인사를 했지만, 다소 자유분방한 서구 문화의 유입으로 지인을 제외한 사람들에게는 굳이 인사를 하지 않는다.

'인사 잘하는 상' 만들어 인센티브
 사라져가는 인사 문화를 되살리려면 무엇보다도 청소년들의 인사에 대한 가치관을 바꾸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특히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고 또한 가치관을 정립시키는 학교에서 '인사예절교육'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다면 인사를 청소년들이 체득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제도의 도입·교육 과정의 개편. 물론 그런 방안들도 어느 정도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필자는 이런 타율적인 방법보다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지는 자율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바이다. 바로 학교 내에서 '인사 문화'를 조성하는 방법인데, 모범적인 예로써 청운고를 들 수 있다.


 청운고에는 학교 전반적으로 '인사 문화'가 조성돼 있다. 다른 학교에서는 흔히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인데, 학생이 선생님뿐만 아니라 학교를 방문한 손님, 심지어는 같은 학생끼리 인사하는 모습도 보인다. 선·후배간은 물론이다.
 우시명(18) 학생은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하고 낯설었는데 지금은 익숙해졌다"며 "이제 스스로 인사하는 것이 몸에 배어 교외에서는 예의가 바르다는 말도 많이 듣고 하면 할 수록 기분도 좋아진다"며 교내 인사 문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모범적인 생활로 '인사 잘하는 상' 김장생상을 수상한 조현기 학생.
외부 손님도 학생들 칭찬 자자해
 학교 측에서도 이를 적극 후원하는 입장이다.
 교장 선생님은 "외부 손님들이 학교를 방문하실 때 가장 많이 듣는 칭찬이 학생들이 인사를 잘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인사 문화를 지원하는 의미에서 인사를 잘하는 학생에게 주어지는 '김장생상'또한 만들었다.
 김장생상을 수상한 조현기(18) 학생은 "인사를 함으로써 우리 학교의 분위기가 한층 더 훈훈해졌다"며 "인사 문화는 정말 훌륭한 문화"라고 강조했다.
 물론 인사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또한 쉬운 일도 아니다. 그러나 어색함을 뒤로하고 서로에게 인사하는 작은 발걸음부터 시작한다면, 이러한 문화를 조성하는 것 또한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요, 불가능이 아닐 것이다.


 물론 학생들의 자발적인 노력뿐만 아니라, 선생님들의 도움 또한 필요하다. 학생들에게 인사를 적극 권장하고, 문화가 조성되기 전까지 학교 자체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등의 전폭적인 지원 또한 요구되는 바이다. 학교와 학생이 함께 발을 맞추어 나갈 때, 학교에서는 인사 문화가 조성되고 사회는 한층 더 훈훈해질 것이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