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늘 아래 느긋한 게으름…풀벌레가 부르는 자장가

   
▲ 경북 경주시 산내면 국민관광레저타운 정문.
어느덧 낮 최고 기온이 30도 웃도는 초여름 날씨가 우리곁에 성큼 다가와있다. 장롱속 깊히 넣어 두었던 짧은 팔 옷을 꺼내며 마음은 벌써부터 여름휴가와 시원한 캠핑을 생각하고 있다.

 캠핑은 온 몸을 자연속으로 던져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펜션이나 호텔 등에 묵는 것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밥을 짓거나 책을 읽어도 숲 아래에서, 놀이를 해도 강 옆에서 한다.

 울산과 지척인 산내 국민관광레저타운은 은은한 별빛과 달빛 아래서 대자연과 호흡할 수 있다.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가족과 함께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이곳을 찾았다.
 
#창포와 장미가 어우러진 꽃천지

음력 단오가 지난 요즘. 경주시 산내면에 자리잡은 국민관광레저타운의 숲마실 풍경은 노란창포와 찔레, 그리고 장미가 어우러져 여름 속 꽃천지를 이루고 있다.

   
▲ 창찔레와 장미꽃.
 옛 농경사회 우리네 선조들이 자기 집 앞마당이나 냇가에 창포를 심어 단오절이면 창포 삶은 물에 머리를 감고 꽃을 즐기던 풍속 그대로를 연출하고 있다. 이곳은 또 높다란 그네가 숲마실 가운데 자리해 여인네들의 체력 단련과 스트레스 해소에도 일조하고 있는 멋스러움이 함께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산내란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산골 좁은 골짜기 지형, 그리고 일조량과 바람의 영향으로 도심 보다 기온이 많게는 4~5도씩 이상 차이가 날 때도 있다. 그래선지 여름이 늦고 꽃도 지금이 장미와 창포가 절정이다. 도심에서 사그러드는 꽃들이 이곳에선 싱그럽게 피어 이를 즐기려 찾아드는 이들도 꾸준히 늘고있다. 울산 도심과 자동차로 40여분 거리에 있는 산내 국민관광레저타운은 풍부한 자연환경 속에서 휴식과 캠핑, 호연지기를 키우는데 더 없이 좋은 장소다.
 
#'낭만을 부탁해', 추억 만들기

   
▲ 텐트 200동을 동시에 칠 수 있는 야외 오토캠핑장.
산내 국민관광레저타운은 지난주 방영된 KBS 추억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낭만을 부탁해' 촬영지로 공중파를 탔다. '낭만원정대' 소속 최수종, 전영록 등 유명 연예인들이 1박2일 동안 전통과 자연이 살아 숨쉬는 이곳을 찾아 학창시절 수학여행을 떠올리며 그 시절 얘기와 놀이 등을 즐기는 모습이 방영됐다.

 국민관광레저타운이 이 프로그램의 첫 촬영지로 선정된 것은 이곳에 잘 보존돼 있는 숲과 전통가옥 등 낭만과 추억이 아직도 살아 숨쉬기 때문으로, 전국에 인지도를 가진 울산 인근 유명관광지 중 한 곳으로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곳 펜션도 인기지만 펜션이나 호텔에는 없는 자연을 즐기는 오토캠핑장이 마련되어 있다. 캠핑은 온 몸을 자연속으로 던져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펜션이나 호텔 등에 묵는 것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여름밤, 은은한 별빛과 달빛 아래서 대자연과 호흡할 수 있는 특권을 맘껏 누리며 가족끼리 추억을 만들기에 멋진 곳이다. 오토캠핑과 야생화 꽃밭, 국화전시장 등의 자연에다 갖가지 즐길거리와 놀거리를 아울러 갖춘 국민관광레저타운은 천혜의 자연조건 속에 호연지기와 휴식, 생활 재충전의 장소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자연이 살아숨쉬는 친환경 숲마을

   
▲ 민속촌 초가와 기와집.
국민관광레저타운은 숲과 물로 둘러쌓인 육지 속 섬과 같은 곳이다. 물이 좋아 계곡이 마르지 않는 깨끗한 물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고 레저타운 내 실내수영장, 그리고 래프팅을 즐길 수 있는 산내저수지를 안고 있다.

    예전 수려한 숲이 조성돼 있는 곳으로 지금도 '수련의 숲'으로 보전돼 노송과 어우러진 숲에선 가족나들이객들과 학생들의 심신수련, 오토캠핑족들의 휴식처로 애용되고 있다.

 숲 양쪽으론 실개천이 형성돼 물레방아가 돌아가고, 민물고기와 각종 수생식물이 사는 훌륭한 자연학습체험장이 조성되어 있다. 6월이면 오디와 보리수 열매가 열려, 하나 둘 따먹는 재미와 맛도 있는 곳이기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어느 곳 보다 숲그늘이 늘려있고 바람과 맑은 공기, 그리고 햇볕이 풍부한 작은 분지를 이룬 곳이라 향토색이 어느 곳 보다 짙고 현대식 시설까지 겸비, 이곳만의 특별한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색적인 조류 사육장과 인공섬, 연꽃단지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 마저 풍부해 가족단위 및 단체 모임과 수학여행 등 수련활동의 최적공간으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또 광활한 대지 위에 펼쳐진 미로식 공간배치의 자연스러움이 신세대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그만이다.
 

   
▲ 수련의 숲 입구 그네.
#체험하고 즐기는 레저공간

이곳 내 민속촌에는 100년이 다 돼가는 초가와 기와집이 잘 보존돼 향토체험방으로 활용되고 있다. 민속박물관에는 전통 농기구 등 농경풍속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장도 마련돼 있다. 일반인들에게도 개방돼 상시 체험이 가능하다.

 어른과 함께할 수 있는 어린이 전용 수영장도 인기다. 이 곳에 8월 초 성수기 예약을 미리한 울산양육원 등 각종 학교와 단체, 직장 등 관계자들의 얘기를 빌리면 평지 속에 자리한 물놀이장과 부모를 배려한 물놀이 시설, 그리고 계곡을 길게 가로지르는 나무데크 길까지 인상적이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레저타운의 배려에 쾌적한 여름 휴가를 보낼 수 있다.

 그리고 자연학습과 황토체험방을 비롯, 분재 및 수석전시장과 1,0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숙박시설 등 어느 곳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추억담기와 재충전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이곳은 주중에는 초·중·고교생들의 야외수련장으로, 주말에는 오토캠핑족과 가족나들이객들의 자연 휴양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노계 박인로 선생 유적지

이 곳은 옛 조선중기 가사문학의 대가 중 한사람인 노계 박인로 선생의 유적지이기도 하다. 그의 대표 시 조홍시가(早紅枾歌), 《노계집》과 《청구영언(靑丘永言)》등에 실려 전하는 첫째 수는 다음과 같다.
 "반중(盤中) 조홍(早紅)감이 고아도 보이나다, 유자(柚子) 안이라도 품엄즉도답  다마난, 품어가 반기리 업슬새 글노 설워  하나이다."

   
▲ 도계서원 앞 시비.
 이 시는 노계 선생이 평소 친분을 쌓고있던 한음 이덕형이 홍시를 보내니 중국 육적의 회귤 고사를 생각코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는 효성 지극한 심정을 표현한 시조라 알려져 있다. 노계 선생의 유적지이기도 한 이 곳 입구에 유적지 표석이 서 있기도 하다.

 이 곳에서 멀지 않은 영천 북안이 노계 선생의 고향이고 그 곳엔 선생을 기리는 도계서원이 자리하고 있어 지형적 외진 곳에서의 은둔적 삶의 흔적이 역력히 드러나는 유적지로 산내 숲마실이 자리하고 있어 보인다.

 울산에서 경북 경주 산내면 국민관광레저타운까지는 자동차로 대략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울밀선을 타고 가다 상북면사무소로 빠져 청도 방면으로 난 국도를 타고 20여분간 달리면 도착한다. 
 글= 김은혜기자 ryusori3@  사진= 유은경기자 usyek@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