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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요법·꾸준한 운동으로 뼈건강 신경써주이소"
[허리펴는 재래시장] 8.수암시장
2011년 07월 14일 (목) 21:34:16 이보람 usybr@ulsanpress.net
   
▲ 울산우리병원 박성훈 원장이 수암시장을 돌며 일하시는 상인들을 대상으로 허리통증 및 여러가지 증상에 대해 상담을 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ulsanpress.net

시장에 대형마트 특가판매 세일 도입
저렴하고 질좋은 상품 소개로 입소문

여성보다 남성들의 검진 참여율 높아
무심코 검사받다 결과듣고 놀라기도


#수암시장='불고기 초장집'

수암시장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다름 아닌 '불고기 초장집'이다. 포털사이트 연관 검색어처럼 '불고기 초장집'하면 '수암시장'이, '수암시장'하면 '불고기 초장집'이 자연히 따라 붙는다.
 울산 남구 수암동 698-1번지 일원에 수암시장이 들어선 지 40여년이 다됐다. 1970년대 초 지상 1층, 2,905㎡의 상가건물로 시작해 점차 골목시장 형태의 점포가 늘어나기 시작하며 현재 1만1,917㎡가량의 면적에 180여곳의 점포가 들어서있다.

 수암시장 및 인근 상권은 배후 주거지 고객의 쇼핑 수요 및 인근 7개 초·중·고의 학생층 수요를 충족하는 성격이 강하다. 이곳은 이러한 소비자 수요에 따라 채소, 과일, 고기 등이 주력 품목이다. 대단위 아파트를 위시한 회사사택 등이 수암시장을 빙 둘러싸고 있는 형태를 띠고 있어 상권이 좋은 편이다.
 활기를 띠던 수암시장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2004년 수암시장과 100여m 떨어진 곳에 대형 할인점 홈플러스 울산남구점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수암시장은 바로 옆의 홈플러스와 그리 멀지 않은 롯데마트 두 곳 대형마트 사이에 끼여 대형마트 두 곳과 경쟁하는 위치에 놓였다. 좋은 입지여건에도 불구하고 낙후된 시설 그대로 유지하던 수암시장은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었다.

 홈플러스가 들어선 지 8년이 지난 지금, 수암시장은 홈플러스와의 경쟁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활기를 띠고 있다.
 수암시장이 대형마트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수암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불고기 초장집이다. 수암시장에는 농민한우암소식육점, 서라벌 식육점 등 8곳의 식육점과 영월이래요를 비롯한 40여곳의 초장집이 있다. 시장을 찾은 손님은 자기가 먹고 싶은 고기를 정육점 가격에 직접 고기 등급을 확인하고 구입하니 좋고, 상인들은 초장집에서 소비되는 쌈채소나 양념류 등을 시장 내에서 공급하고 더불어 시장의 물건이 잘 팔려 좋은 일석이조의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수암시장의 불고기 초장집은 수암시장 내의 주력 상품인 과일, 채소 등의 판매도 날개를 달아줬다.

 둘째는 상인들의 노력이다. 홈플러스가 들어서던 해 상인들은 수암시장을 전통시장으로 정식 등록하고, 2006년 아케이드를 준공해 비가 오는 날에도 고객들이 편하게 장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화장실과 강의실 등이 마련된 고객편의시설과 주차장도 갖췄다.
 또 한 달에 한두 번씩 단골들에 대한 보답차원에서 특가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특가판매는 제철에만 만날 수 있는 신선하고 질좋은 상품을 할인해 판매하는 행사다. 전통시장에 대형마트의 세일기법을 도입, 이용객 유입을 높이고 수암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끌어모으자는 전략이다.

 이러한 전략은 주효했다. 수암시장은 특가판매를 잘하고 있는 시장으로 꼽힌다. 특가판매를 할 때는 어김없이 긴 줄이 만들어진다. 그만큼 저렴하고 질좋은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 입소문이 난 것이다.
 특가판매는 불고기 초장집과 함께 수암시장이 활기를 찾는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오는 21일에도 특별할인행사가 열린다. 이번에는 시장 30여곳의 상인이 참여해 할인품목도 다양하다.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는 재미도 느끼고, 덤으로 신선한 물건을 싸게 구입하고 싶다면 21일 수암시장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고기(식육점 및 불고기 초장집), 채소, 과일 등 저렴하고 질좋은 상품으로 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수암시장.

#척추건강엔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이 좋아

수암시장에서는 다른 시장보다 쾌적한 곳에 상인들의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울산우리병원 의료봉사팀의 방문 소식에 상인회가 고객편의시설 내 강의실을 선뜻 내줬기 때문이다.
 이날도 골다공증 검사기기는 쉴 틈이 없었다. 다른 시장과 차이라면 주로 여성들이 검사를 받아보는 데 비해 수암시장은 남성들의 참여율이 높았다는 점이다. 또 여성들의 건강이 괜찮았던데 비해 남성들의 건강상태가 별로 좋지 못하다는 특징도 보였다.

 수암시장 내에서 식육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장난스레 골다공증 검사를 받았다가 또래의 뼈 상태보다 좋지 않다는 결과를 받아들고 조금 놀랜 눈치였다. 지난해 받은 종합검진 때는 정상 수치로 나와 뼈의 건강은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고 그는 말했다.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뼈의 건강에 신경써줘야 한다는 의료진의 말에 그렇게 하겠노라 그는 다짐하고 돌아갔다.

   
▲ 수암시장 상인들이 상인회 사무실에 마련된 무료진료소에서 골밀도 체크기로 골감소증 및 골다공증 검사를 받고 있다.


 박성훈 원장의 앞에도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줄을 이었다. 허리가 아파 의자에 10분도 못 앉아 있다는 한 상인은 7~8년 전에 척추분리증 진단을 받은 적이있다고 했다. 박 원장은 상인에게 척추분리증이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원인과 초기 증상, 중기 증상, 치료방법 등을 자세히 설명해줬다.

 박 원장은 "꾸준한 운동은 병의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며 "다만 척추분리증의 경우 웨이트보다는 수영 등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보람기자 usybr@

   
 
"시설보다 상인이 변해야…가족같은 시장 됐으면"

박규열 수암시장 상인회장

"'대한민국 1등 시장'도 꿈이지만, 상인들이 똘똘 뭉치는 '한 가족 같은 시장'이 됐으면 합니다"
 수암시장 상인회 박규열(56·사진) 회장이 가장 신경쓰는 건 수암시장 상인들의 '상인의식 교육'이다. 현대화사업을 통해 좋은 시설을 갖췄으니 이제는 어떻게 잘 운영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청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지만 시설개선 보다는 상인 의식 개선이 더 우선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하드웨어가 좋아도 소프트웨어가 나쁘면 좋은 하드웨어의 활용도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전통시장은 상인들의 나이가 많다보니 의식 변화속도가 상당히 더딘 편인 만큼 중기청 등에서도 시설 지원보다는 상인교육 등의 내실있는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그는 주장한다.
 "저는 상인들에게 홈플러스에 가보라고 권합니다. 대형마트는 경쟁상대이기도 하지만, 참고서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것만 보고 있으면 발전이 없습니다. 상품은 어떻게 진열을 하는지, 어떤 상품이 잘 팔리는지, 어떻게 청결하게 포장을 하는 지를 봐야 전통시장도 발전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는 상인들의 의식이 바뀌면 지원이 없이도 전통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때문에 박규열 회장은 중기청 등의 지원을 받아 상인대학 등 상인교육의 기회를 자주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노력 때문인지 수암시장도 점차 변해가고 있다. 수암시장에서 진행하는 특가판매도 처음에는 180여곳 중 10곳 정도만 참여했다. 일부 상인들은 자신들이 파는 품목과 행사품목이 겹친다며 항의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이달에 열리는 특가판매 행사에는 너무 많은 상인이 몰릴 것을 예상해 30곳으로 제한할 정도였다.
 박 회장의 꿈은 상인들이 한 가족 같은 시장이 되는 것이다. 돈 벌이에만 급급한 것이 아니라 같은 시장 안에 있는 동안 만큼은 서로 소통하고 가까운 사이이길 바란다고 그는 전했다.
 물론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도 상인회 회장으로서의 목표다. 그는 수암시장 주위 아파트 거주 인구의 30%가 수암시장에 장을 보러 오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신선도는 대형마트보다 수암시장이 더 뛰어난 만큼 시장에 머물 수 있는 여건만 만든다면 목표는 이룰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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