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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입김으로 부풀린
목련찐빵 잔뜩 펼쳐놓은
구멍가게 옆 나무그늘 속
팔락팔락 흔들리는 연둣빛 손톱

이런 날엔 금방 들통 날 거짓말 같은
헛배 부른 사랑 하나 갖고 싶다

보고 싶다고,
보고 싶다고,

꽃잎 울음 주저앉는
사월 초저녁

■ 시작노트
처마 끝에 매달린 고드름에서 떨어져 내린 물방울이 바닥에 닿을 때 까지 셀 수 없이 마음에 떠오른 말들, 그것들을 토씨 하나 흘리지 않고 시로 엮어내는 황홀한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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