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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소대 절경에 쌓인 피로가 절로 풀려
[산행일기] 학심이골 손병인
2011년 07월 28일 (목) 20:34:59 울산신문 webmaster@ulsanpress.net
   
▲ 학소대폭포.

울산에 오래 살아도 학심이골을 모르는 이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 그럴 만도 한 것이 해발 1,000m가 넘는 상운산, 가지산, 운문산 등 영남 알프스의 준령들로 둘러 쌓여있어서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 덕에 학심이골은 초목이나 풍광 등이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비경 중에 하나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에 등산객 및 행락객이 부쩍 늘었고, 이에 자연 훼손을 우려한 환경부에서 작년 가을께 학심이골 일대를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하여 동식물의 채집, 취사, 야영 등을 금지하고 있다.

# 운문령에서 천문사까지 3시간 30분 코스
산행계획은 운문령에서 가지산을 향해 오르다가 쌀바위 지나서 학심이골로 내려선 다음 학소대 폭포, 합수점을 거쳐 배넘이재, 천문사로 가는 코스이다.
 운문령을 뒤로하고 된비알로 들어서서 겨우 10여 분이나 지났을까, 벌써 숨 넘어 가는 소리가 나온다. 쉬어 가잔다. 그러고 보니 가만히 있어도 더운 날에 바람 한 점 없이 된비알을 오르려니 이마와 등은 이미 흥건히 젖어 있다. 잠깐 한 숨을 돌린 후 길을 재촉하여 오르막 길을 한 걸음씩 나아간다. 15분 가량 힘든 걸음을 떼다가 다시 쉬기로 한다. 반쯤 얼린 막걸리로 입산주를 한 잔씩 돌린다.

 짧은 휴식을 끝내고 20분 가량을 더 오르니 소로와 임도가 만난다. 힘들게 올라 온 보람인지 여태껏 없던 실바람이 한 줄기 불어와서 이마에 송알송알 맺힌 땀 방울들을 식혀 준다. 쌀바위 아래까지 나 있는 널찍한 임도를 따라 오르는데 길은 아까보다 수월하나 그늘이 없어 땡볕으로 샤워를 한다. 30여 분이 더 걸려서 쌍두봉 갈림길 근처의 전망대에 이르렀다. 이 때가 벌써 11시 50분. 날씨 탓에 놀면 놀면 오다 보니 운문령에서부터 보통 40분 남짓이면 될 것을 그 두 배가 넘게 걸려 도착한 것이다. 쌀바위 방향으로 임도를 따라 5분 정도 가니 큼지막한 간판에 학심이골 방향 표시가 되어있는 이정표가 보인다. 임도에서 내려서면 한 동안 키가 작은 산죽(山竹)밭이 이어진다. 등로의 경사는 그리 급하지 않으나 비 온 뒤라 그런지 꽤나 미끄럽다.

# 곳곳에 땀방울 씻어주는 계곡
학소대나 비룡폭포 근처에서 식사를 하면 운치도 있고 시원하기까지 한데 일행중 몇몇의 성화에 바로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는다. 시간을 보니 12시 20분, 점심 때가 살짝 지났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하지 않았던가. 하절기 힘든 산행에 대한 보상이라도 받는 듯 먹고 마시니 한 시간이 훌쩍 지나도록 일어 설 줄 모른다. 산죽 밭이 끝나면 곧 너덜지대가 이어지는데 얼마 가지 않아 물 소리가 들린다. 너무 반갑다. 앞 뒤 볼 것 없이 배낭을 벗어 던지고 흐르는 물에 머리를 들이 민다. 한 여름인데도 손이 시릴 만큼 물이 차서 온 몸의 땀이 식고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뒤따르던 일행도 함께 한다.

 이후에도 학소대 가는 길에 계곡을 서너 번 건너는데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이 머리를 감거나 발을 담근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학소대 폭포에 이르렀을 때는 2시 40분을 지나고 있다.
학심이 골에는 크고 작은 폭포가 여럿 있는데 그 중 으뜸은 비룡폭포와 학소대폭포인데 달리 학소대 1, 2폭포라 불리기도 한다. 최근에 비가 많이 온 연유로 수량이 많아서 보는 이들을 더욱 더 매료시키는 학소대는 구슬 땀 흘려가며 찾아온 산행객들의 피로감을 단 번에 날려 버리고도 남음이 있을 만큼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

   
▲ 산악회 회원들.

 한껏 학소대에 매료되어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재촉하여 하산 길에 나선다. 간간이 계곡 물에 땀을 식히며 심심이골과 만나는 합수지점에 이르니 벌써 3시 40분이다. 합수지점에서 징검다리를 건너 참나무 숲 길을 15분 정도 가니 배바위가 보인다. 배 모양의 커다란 바위인데 무슨 연유인지 바위 둘레에 온통 작대기를 기대어 놓았다. 배바위를 뒤로 하고 십여 분간 완만한 오르막길을 걷다가 배넘이재 아래 이른다. 고개 정상까지 지그재그 모양의 된 비탈길을 15분간 힘겹게 오른다.

 배넘이재에서 천문사까지는 하산 하는 길은 20분 정도 걸린다. 더위에 지치고 산행의 피로에 지친 일행과 함께 힘든 걸음으로 재를 내려와 천문사에 이르니 5시가 넘었다. 원래 산행계획상 3시간 30분 내외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거의 그 두 배인 7시간 가까이 걸려서 산행종점에 도착한 것이다. 비록 힘들기는 했어도 학심이골이 너무 좋다고, 그래서 내년에 또 오고 싶다고하는 회원님의 얘기에 산행의 피로를 덜고 귀가 길에 오른다.

▲다음산행 안내 ▶일시 : 7월 31일 △다음 산행지 : 주암계곡 △산행코스: 주암마을-주암계곡 따라 산행-장수암-쉼터-주암계곡 따라 하산-장수암-주암마을 △산행시간 : 3시간 30분 내외 △출발지 : 문수고등학교 오전 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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