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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쓰러진 역사가 되살아난다. 끊어질 듯 이어지고, 돌아서듯 반겨주는 중구 구시가지 골목길이다.
한때 울산을 호령하던 권세의 땅이었다. 성남, 옥교, 교동, 복산을 아우르는 울산의 중심이었고 정치, 경제, 사법이 그 안에서 논의되고 결정됐다. 그리고 그 중심을 에워싸는 읍성이 있었고 사라져갔다.
허물어진 성벽위로 바람이 흘렀고 사람들이 디뎌 굳혔다. 400여년전 침탈의 역사가 만든 길이다. 오늘도 여전히 그 길은 건재하지만 작은 골목으로 치부됐었다.
그 길이 새로이 울산읍성길이라는 이름을 가졌다. 오늘 그 곳을 걸어본다.
글·사진=김정규기자 kjk@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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