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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0일로 장만석 울산광역시 경제부시장이 취임한 지 6개월을 맞는다. 장 부시장은 기술고시(토목직)에 합격하여 1982년 이후 정부의 건설행정부처에서 30년 동안 봉직하였다. 그동안 고속도로건설, 국도유지건설, 도로관리, 도로정책, 도로계획, 수송정책, 기반시설기획, 교통정책, 건설수자원정책 등 책임을 맡아서 도로 분야에 그만한 정책을 다룬 사람도 없을 경력을 가졌다.
 광역시에는 행정과 정무(경제) 부시장이 있다. 대구, 인천, 대전은 정무부시장으로, 부산, 광주, 울산은 경제부시장으로 불리는데 시장에 따라 그 역할에 차이가 있다. 서울특별시는 차관급의 행정1, 행정2, 정무부시장이 있다. 안상영 전 부산시장도 거친 행정2부시장은 사실상 건설담당 부시장으로 건설기술직 공무원의 최고의 자리로 생각하고 있다.

 박맹우 시장은 2기 정무부시장으로 중앙부처에서 환경분야에 해박한 경험을 쌓은 인사를 찾았고 그 역할의 증대와 함께 경제부시장으로 명칭도 바꾸었다. 3기 경제부시장으로 중앙부처 건설분야 기술행정가를 임명한 뉴스를 연초에 접하면서 그 분과 토목인이라는 것 외에는 학연은 물론 다른 인연이 전혀 없고 일면식도 없었음에도 울산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 매우 잘한 인사라고 생각했었다.
 울산의 광역시 승격 이후 대공원 조성, KTX역과 국립대 유치, 태화강 살리기, 산업단지 확보, 박물관 개관 등 여러 분야에 큰 성과를 내었다. 그러나 부산시의 센텀시티 건설과 광안대교~거가대교를 잇는 해안권 대순환도로의 추진이나 인천시의 송도국제도시 건설과 인천대교 개통처럼 획기적인 도시개발과 간선도로건설 분야는 좀 아쉬웠다. 새롭고 큰 발상으로 이를 추진하고 또 중앙부처에 반영할 고위직 전문 인사를 보기가 어렵다고 평소에 생각하면서 많이 아쉬워했기에 장 부시장 임명 소식은 더욱 반가웠고 또 기대를 가졌다.

 건설전문가의 부시장 임명에 호의를 가진 이유는 얼마 지나지 않아 가시적으로 볼 수 있었다.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하면서 그 시기에 걸맞게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울산외곽 전역을 순환하는 외곽순환간선도로를 계획하였다. 이 계획도로는 강동정자∼북구상안∼범서척과∼두동만화∼두서전읍∼언양평리∼상북향산∼삼남가천∼삼동출강∼웅촌대대∼온양대안∼온산∼남구∼동구∼강동을 잇는 선이다. 계획상의 도로이지 언제 개설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도로이다.
 필요에 따라 부분적으로, 단계적으로 개설되면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 노선 중에서 강동정자에서 울산포항고속도로를 거쳐 경부고속도로 봉계IC까지 28.5km 구간을 장 부시장의 역량 등으로 2011~2012년 국가도로정비기본계획에 그 타당성 연구가 반영되는 성과를 보게 되었다.

 도시발전에 중요한 동맥 역할을 하는 간선도로의 건설은 지방정부로는 그 재원의 한계로 사실상 어렵다. 가능한 논리를 개발해 정부의 국가도로망 정비계획에 일단 반영시켜야 건설 예산을 확보할 수가 있다. 새 국도24호선 울산구간 건설 등과 같이 전임에서 추진했다 후임에 와서 마무리를 한 사례가 많다. 국도35호선의 언양구간 우회도로, 울산대교와 고속도로 직결, KTX역 광장과 환승센터 지하공간 연결, 도시고속도로, KTX역과 울산도심간 새 간선도로 계획과 추진 등 할 일이 많다.
 그런 의미에서 기술행정가 부시장으로서 울산의 도시미래 밑그림을 확실하게 그린다면 시민들에게 칭송받고, 또 우리 기술인에게 큰 긍지가 되고 본인에게도 영광스런 공직생활이 될 것이다. 장만석 경제부시장께서 오랫동안 경험한 도로정책과 도시개발 분야에서 울산발전을 위한 큰 밑그림을 그려주길 바라면서 뒤늦게나마 취임을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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