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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윤·김유정 부부가 지난달 21일 태어난 첫째 딸 짱짱이(태명)를 안고 환하게 웃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ulsanpress.net

 결혼 3년만에 가진 귀한 아이 '함박웃음'
 장염 입원 중 임신소식에 걱정부터 앞서
 너무 예뻐 하나 더 낳아야겠다는 욕심도
 맞벌이 부부 맞춤형 양육 지원정책 절실

"짱짱이를 낳고보니 하나 더 낳아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최정윤(32)·김유정(28) 부부는 요즘 어느 때보다도 부부 금슬이 좋다. 이들 부부는 최근 대화도 부쩍 많아진데다 항상 행복한 기분이 들어 사이가 좋아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바로 지난 달 21일 오후 3시34분에 3.13㎏으로 태어난 '짱짱이'(태명·여) 때문이다. '짱짱이'란 태명은 뭘 하든지 얼굴도, 마음도 짱이 되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들 부부는 결혼한 지 3년 만에 아이를 가졌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긴 시간이 아닐지라도 두 사람에게는 간절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기다리던 아이가 생겼지만 이들 부부는 걱정이 앞섰다.

    김유정씨가 장염으로 입원했다 퇴원하며 알게됐기 때문이다. "퇴원하는데 임신 5주라더라구요. 진짠가 싶어 안 믿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기뻤죠. 근데 다음 순간 걱정이 되더라구요. 약물치료를 받았던 차라 혹시나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을까 무서웠어요"

 의사가 괜찮다고 해도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더라며 무조건 건강하게만 태어나달라고 기도했다고 이들 부부는 말했다.
 짱짱이의 탯줄을 자르러 분만실에 들어갔던 최정윤씨는 그때를 회상하며 가슴이 먹먹하더라고 했다. "가슴이 먹먹하고 찌릿하더라구요. 너무 감동적이긴 한데 주위 보는 눈이 있어서 울지는 못했죠. 태어난 그 순간부터 너무 이쁘고 행복합니다"

 이들 부부는 짱짱이를 낳기 전에는 하나만 낳자고 생각했지만 막상 짱짱이를 안고보니 너무 사랑스럽고 예뻐 하나 더 낳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하지만 맞벌이인 이들 부부는 앞으로 양육이 조금 걱정이다. 모유수유를 하고 싶지만 회사에 수유공간이 없는데다 자리를 비우는 것도 눈치가 보이기 때문이다. 육아휴직도 보통 1년이라는 기간을 주지만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하다.

 "눈치가 보여서 다 챙겨쓰기가 힘들죠. 게다가 외벌이의 경우 지원을 좀 더 받는데 맞벌이면 외벌이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아서 결국엔 비슷한 것 같아요. 좀더 현실적인 정책이나 지원을 해준다면 아이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들 부부는 앞으로 짱짱이가 자라 다른 사람을 잘 배려하고 잘 어울리는 아이가 됐으면 한다며 맑게 웃었다.  이보람기자 usybr@ulsanpress.net 후원=울산광역시·인석의료재단 보람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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