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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정당정치다.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단체는 정당만이 유일하다. 국민의 뜻이 정책에 반영되는 방법으로는 언론단체, 정치단체, 집회 및 시위를 통해 면담, 서신 등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반영하려고 한다.
 정당의 대표들이 의회 내에서 토론하고 표결을 통해 법안이 통과되면 이를 여과 없이 집행하는 것이 정부의 몫이요, 이에 따르는 것이 국민의 의무이다. 장외의 불법시위를 장내로 끌어들이는 역할이 국회요, 그러므로 민주주의는 시끄러우면서도 질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정당의 대표들이 모인 의회를 통과한 법안은 국민 어느 누구도 잘잘못의 시비를 가릴 수가 없게 된다.
 국민은 각종 선거를 통하여 정당 추천을 받은 자를 선택하게 되는 것은 각 정당이 지향하는 정강정책을 국민이 평소 생각한 바의 정치적 견해나 소신을 자기 뜻과 같은 정당 후보자를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각 정당이 표방하는 이념들은 진보주의적이든 보수주의이든 좌우편향적인 정당들이 탄생하게 되고, 국민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 정당들은 자기 나름대로의 색깔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정당은 의회 내에서의 활동상황을 수시로 국민에게 홍보하여 국민에게 정치적 관심과 감각을 불러일으키게 하고 정치교육을 담당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특히 국회 내에서의 폭력적인 언어와 행동이 난무하고 토론과 타협을 무시하는 의회의 활동이 계속되는 한 국민은 의회를 불신하며 정당정치는 소멸되고 무당파 국민은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는 정부, 국민, 정치권 모두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다. 정치는 제도가 훌륭하다하여 잘 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운영하는 지도자, 의회정치를 신봉하는 정치인, 국민의 성숙된 정치문화가 어울려져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의회에서 개원만 하게 되면 토론 없이 상대방을 격하게 몰아부치고 의회의 공백이 장기화되는 모습을 보게 되면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정치권에 대해 실망감을 갖는다. 독일에서는 의회가 연중 어느 때이고 수시로 열리며 야간에도 종종 개원하는 모습을 보면 의회정치의 진수를 맛보게 하고 있다.
 현대사회에는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다변화되어 있기에 각종 단체가 결성되어 있다. 종교단체, 사회단체, 경제단체, 환경단체, 교육단체 등이 있어 이들의 첨예한 이해관계를 조정 집약하여 정책에 반영시키기에는 몇 개의 정당만으로 불가능 하여 사회단체 중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는 압력단체들이 성행하는 것이 민주정치의 한 단면이다.
 압력단체들의 활동도 정당을 통한 정책반영보다 장외 투쟁인 거리시위로 자기들의 목소리를 내면 타 단체와의 충돌은 물론이고 정치, 사회, 경제적인 불안한 모습이 국민에게 비쳐지게 된다. 각종 단체들의 요구를 정당이 수용하여 정책화하고 법안화하여 평화롭고 안정적인 정치모습을 정당들이 국민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우리보다 훨씬 복잡하고 산업화된 선진국에서의 정치의 안정된 모습은 모든 국민의 목소리를 자기정당의 이념이 같은 국민들을 중심으로 의회 내에서 해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인은 각자 소속된 정당 내에서도 자기주장을 펼 수 있고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은 할 수가 있다. 그러나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자기 뜻대로만 고집하게 되면 국민은 그 정당내의 파벌을 보게 되고 그 정당을 불신하게 된다. 자기의 견해가 반영되지 않더라도 정당의 정책이 결정되면 거기에 따르고 정책이 실천되는데 힘을 합쳐야 한다.
 그러나 개인의 정치적 소신이 국민이 공감할 것이라는 망상은 삼가해야 한다. 왜냐하면 국민은 개인정치가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소속 정당을 보고 선거에 당선시켰기 때문에 정당 활동에 반(反)하는 정치활동은 옳은 정치가로서의 행동이 아닌 것이다.
 각 정당에 소속된 정치인은 개인의 잘못이 비쳐질 때 정당책임으로 돌아가고 다음 선거에서 치명타를 입게 되는 것은 우리는 몇 번의 선거에서 볼 수 있었다. 각 정당은 훌륭한 후보자를 추천하고 국민은 각 정당의 정당정책을 꼼꼼히 비교하여 이 땅에 진정한 정당정치가 실현되기를 기대해 본다.
 작금의 안철수 교수가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한 이른바 안철수 신드롬은 기존 정치권에 보인 국민의 실망과 정당정치의 불신을 나타낸 좋은 본보기가 된 것을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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