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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만에 울산에서 울산시교육청 국정감사를 직접 받았다. 부산시교육청과 경남도교육청과 함께 국회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국정감사를 울산 현지에서 받은 것이다. 지난해 부산시교육청에서 국정감사를 받는 등 부산과 경남에서 받다가 이번에는 울산에서 받는다는 통보를 국회로부터 지난달 초 받았다. 힘들지만 울산교육청을 알리는 기회가 되었다는 생각으로 그때부터 전 직원이 동원되어 하나하나 준비를 했다.

 국회 손님은 물론 부산과 경남에서 교육감을 비롯한 많은 직원들이 울산을 방문하는 계기가 되었기에 깨끗한 복장과 친절함으로 일하고 손님접대는 물론 환경정비까지 빈틈없이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일한 결과 경남과 부산관계관 등 모두가 흡족해하는 국정감사를 마쳤다.
 수백건의 감사 요구자료를 매일 야근하면서 직원들이 그때그때 해냈다. 타 시도의 감사위원 질의 내용도 참고하기 위해 인천·대전·대구·서울 등지로 출장가서 자료를 입수했다. 감사장에는 기자석은 물론 시민참여석도 만들어 참관하도록 하는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3층까지 모든 사무실을 경남관계자실·부산관계자실·기자대기실·교과부지원팀실·의원보좌관실·시민단체참관대기실·지역교육장실 등으로 꾸몄다. 이동 코스별로 안내자를 배치시켜 안내하기도 했다.

 감사장 안팎의 시위도 눈에 띌 정도로 조용했다. 울산시민들의 성숙한 손님맞이 의식과 평소 교육감의 민원에 대한 철저한 해결이 이와 같은 결과를 낳지 않았나 생각한다.
 감사시에는 위원들이 두차례 돌아가며 질의를 했다. 모두들 시간 전에 자리했는데 부산이 지역구인 모 의원은 상당시간 늦게 자리했다. 무상급식 실시계획·기간제교사 과다·학원수강료징수·학교용지 미납금징수·준공전 개교문제·학교보건교육·방과후수업·축구부비리·성범죄예방·특수교육연수 등 많은 질의가 쏟아졌다.
 수많은 질의를, 김복만 교육감은 평소업무를 잘 챙겨왔기 때문에 현실에 맞게 설득력 있고 여유 있게 하나하나 답변하는 세련된 모습을 보였다.
 질의도중 좀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모 의원은 부산의 체육관련과장과 장학관에게 시책사업 현장확인을 몇 차례나 했는지 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수차례 집중 추궁하는 모습을 보였고, 느닷없이 무료급식과 무상급식을 구분해야 한다고 질책하듯 큰소리쳤다.

 듣기에 참 이상했다. 무료나 무상이나 유사어이다. 무료(無料)는 요금이 없다는 말이다. 즉 공짜이다. 무상(無償)은 대가나 보상이 없다는 말이다. 이 또한 공짜이다. 즉 유사어로서 용도에 따라 다소 다르게는 쓸 수 있을 것이다. 무료이발·무료보수·무료봉사·무료수선·무료변론 등으로 쓰이고, 무상은 무상교육·무상급식·무상공급·무상감자 등으로 쓰고 있다. 그러므로 학생에 대한 급식은 선택적이냐 보편적이냐 하는 방법은 다소 다를 수 있으나 모두가 무상급식에 해당한다.
 울산시교육청의 국감 전에 경북대학교에 대한 감사가 있었다. 우리는 버스 두 대를 이용해 대구에서 감사위원들을 모시고(?) 울산으로 왔다. 마치고는 부산대학교에 대한 국감이 있어 부산대학교에서 보낸 버스로 부산으로 이동했다. 이렇게 각 감사기관에서 차를 보내는 식으로 이동했다.

 이렇게 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국회에서 지방감사가 있으면 차량을 임차하여 스스로 이동하면 되는 것을 왜 각 기관마다 번거롭게 차량을 내어 이동해야 하는지 모를 일이다. 아마 여기까진 바빠서 신경쓰지 못하였나 하고 넘어 가야 하는 것 같다.
 공무원은 많은 감사를 받고 있다. 국정감사·의회행정감사·감사원감사·중앙부처감사·자체감사 등이 있다. 기관마다 감사기능의 특징이 있으므로 이를 피할 수는 없다. 공무원은 감사라는 미래의 점검기능에 대비하여 법령에 의한 합법성과 효과성, 능률성과 경제성 및 형평성을 바탕으로 바르게 일을 해야 한다.
 이번 국감을 계기로 교육공무원의 능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일할 때는 힘들고 애로가 있어도 바르게 일하면 언제 어느 기관의 감사가 있더라도 떳떳하다. 국정감사를 잘 치른 여운을 살려 더욱 바르게 열심히 일하여 시민으로부터 존경받는 청렴한 울산의 교육가족이 되길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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