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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일에 관심이 있는가? 없는가? 아님 많이 가지고 있는가? 적당히 가지고 있는가? 에 따라서 그 일을 성취하고 이룩하는데 엄청난 차이가 있다.
 직장에서도 자기 일에 관심과 애착을 가지고 일을 배우고 전체적인 업무를 빨리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과 그냥 주어진 일, 시키는 일만 하며 업무를 대하는 사람과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업무의 결과와 성취도에서 엄청난 차이가 생기게 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면 똑같이 버스를 타고 회사에 출근하는 사람이라도 그냥 아무 생각없이 차창 밖을 바라보는 사람은 일년이 지나도 차창 밖의 변화에 무관심하다. 심지어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도 잘 모른다.
 하지만 차창 밖 변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어느 정유장을 지나면 목욕탕이 있고 그 옆에 꽃집이 있고 그 옆 커피점 주인이 그 시간에 가게 앞을 청소하고 있다는 사실을 한달이면 알아 낼 수 있다.

 우리가 살기 좋다고 말하는 울산에 부족한 점이 있다면 문화와 교육이라고 대부분 말을 하고 있고, 나 또한 어느 정도 동의하는 사실이다.
 하지만 교육은 차치하더라도 문화 쪽을 보면 과연 울산 문화가 부족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울산 문화에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
 평소에 울산 문화 행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가? 요즘 열리는 월드뮤직페스티벌이 처용문화제와 같이 열리고 있다 는 사실을 알고 있는 울산 시민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얼마전 아는 지인에게 말을 했더니 아! 그런가? 나는 잘 몰라서…. 라는 대답을 들어 당황한 적이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그 프로그램에 누가 오고 어느 요일에 꼭 구경을 가야겠다 하고 다짐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지 의문이다.

 물론 관심이 있는 사람은 다를 것이다. 울산 문화 행사와 공연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좌석을 구매하여 공연장으로 오는 사람들은 문화적으로는 정말 고맙고 소중한 울산 시민들이 아닐 수 없다.
 산업 도시 울산은 소득 수준이 높은 도시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주위를 보면 먹고 마시는 것에 몇 십만원은 쉽게 쓰면서 공연 관람비 몇 만원은 못 쓰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이러한 사실을 개탄만 해서는 안 되고 이해를 해야 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관심이 없는 것에는 사실 몇 만원도 아깝기 때문에 못쓰는 것이다. 문화계 종사자들은 일반 시민들이 관심을 갖게 만드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그리고 또 한가지. 실제로 문화 산업에 종사하는 일부 사람들조차 다른 쪽 문화 행사에 무관심한 것을 보면 실망을 넘어 서글픈 마음까지 든다. 어려운 현실에 서로 관심을 가지고 도와줘야 하는 입장이 아닌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울산은 초대권과 공짜 티켓에 너무 익숙하다는 사실에 또한 당황스럽다. 정말 고맙고 꼭 초대를 하고 싶은 분들한테 드려야 되는 초대권이 이것 저것 따지고 부탁을 들어주다 보면 수량이 많아져서 제 값을 치루고 공연장에 오신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때가 있다.
 초대권을 드리겠다고 하니 공연은 돈 만원이라도 내 돈을 내고 가야 한다고 사양하며 대신 조금 싸게 해 줄 수는 없냐고 애교섞인 부탁을 하는 분들은 오히려 고마운 사람들이다. 초대권을 받고도 오지 않은 빈 자리를 보면 가슴이 아프다.
 요즘 가을철을 맞이해 수준 높은 행사와 공연이 여기 저기서 많이 준비되고 있다. 많은 준비와 정성을 들인 모든 문화 행사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를 바란다.
 아울러 이러한 행사와 공연을 기반으로 울산 문화에 관심을 갖는 시민들이 더욱 많아져 이제 울산도 문화가 부족한 도시가 아니라 타 도시에서도 부러워하는 풍족한 문화의 도시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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