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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꼭 필요하고 마르지 않는 장학회가 되자는 의미에서 옹달샘이란 이름이 붙여진 이 장학회는 처음에는 학생들만 용돈을 쪼개 돈을 모으기 시작했으나 이 소식을 접한 교직원과 일부 학부모들이 장학기금 조성에 동참하면서 규모가 커졌고 지금은 학교의 큰 자랑거리가 됐다는 소식이다. 조군은 "우리 스스로 학우들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다 학생자율 장학회인 '옹달샘'을 만들기로 했으며 학우들이 이 운동에 흔쾌히 응했다"며 "이 장학회가 앞으로 계속 이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이 장학회에서 장학금을 받은 이모(18)군은 "학우들이 용돈을 쪼개 한 푼 두 푼 모은 정성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며 "열심히 공부해 사회에 봉사하고 친구들에게 떳떳한 사람이 되겠다"고 밝혔다. 장학회를 만들려고 생각한 학생들이나 이 장학회에서 마련한 장학금을 받고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학교생활을 하는 학생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70~80년대, 학생들의 월사금(등록금)마저도 모든 가정이 부담스러워 할 때 제때 돈을 내지 못한 학생들이 담임선생님이나 교직원에게 당했던 수모와 서러움은 형언할 수 없었다.
급우들이 보는 앞에서 모욕을 당하기 일쑤고, 심할 경우 수업을 받다가도 집으로 돈을 받아오라고 쫓겨 가기까지 했다. 이런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40~50대들이기에 이번 학생들의 자율장학회는 우리를 더 없이 부끄럽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