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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하문명보다 2천년 앞선 한반도 문화 뿌리를 찾는다
[정상태 소장이 발로 쓰는 한반도와 홍산문화]
2011년 11월 09일 (수) 22:04:00 울산신문 webmaster@ulsanpress.net

   
 
인류의 4대 문명이라 일컬어지는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더스, 황하문명. 최근 중국은 내몽고 적봉지방에서 황하문명보다 2,000여년정도 앞선 유적과 유물이 잇따라 발굴되면서, 중원 중심의 황하문명에 요하문명을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고조선 문화의 시원지라 할 수 있는 이 지역을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이용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중원문화와는 이질적 요소가 너무많아 의문으로 남는다. 황하문명보다 훨씬 더 뛰어난 요하문명를 이룬 종족은 바로 동이족이다. 요하문명의 선행문화인 홍산문화를 일군 것이다. 적봉시의 붉은 봉우리 홍산은 단군설화와도 깊은 관계를 가진다. 또한 빗살무늬토기와 옥귀걸이 등의 많은 부분에서 울산과의 유사성을 가진다. 일부에선 홍산문화를 한반도 문화의 뿌리로 인정하고 중국보다 더 앞선 문화를 일군 그 발자취를 찾는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울산에서 2,000여㎞나 떨어진 이곳까지 전파된 수수께끼와 홍산문화를 속속들이 들여다 보고자 한다.

지난 9월 초순 울산문화원연합회 주관으로 울산의 뜻 있는 분들 10여명이 중국 동북지역 내몽고자치구 적봉시(赤峰市)에 다녀왔다.
 역사 유적 탐방의 목적으로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적봉을 택한 데는 이유가 있다.
 홍산문화의 발상지 적봉이 고조선 문화의 시원지라는 의미에서도 그렇겠지만 요즘 들어 중국에서 요하문명의 가치성을 인지하고 그동안 도외시했던 이곳을 '중화문명의 발상지'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동북공정의 일원이라 하겠다.
 그동안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더스, 황하문명이 인류의 4대 문명으로 불려왔다. 그러나 1980년대부터 발굴를 가속화 한 결과 기원전 6,000년 전후의 놀랄만한 유적과 유물이 발견되자 중국학자들은 당황한 나머지 중원 중심의 황하문명을 벗어나 요하문명을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 요하문명의 시원 홍산문화
요하문명은 전성기인 홍산문화를 중심으로 황하문명보다 2,000년 이상 앞서는 초기 국가시작단계의 정치체제가 있었음을 시사한다. 고도의 유적이 나타나 중국 중원과는 구별되는 문명이다.
 요하문명을 이룬 종족은 동이족이다. 동이족이 이룬 요하문명은 우리 민족과 직접적 연결고리가 형성되어 있다. 요하유역에서 발굴되고 있는 인골의 60%이상은 고동북형이다.
 요하문명의 시원이라 할 수 있는 홍산문화의 선행문화인 흥륭와문화에서 한반기 신석기 토기를 대변하는 빗살무늬 토기가 다량 출토되고 강원도 고성 문암리에서 출토된 옥귀걸이도 흥륭와 출토 옥귀걸이와 동일하다. 이 옥귀걸이는 울산 처용리 출토 옥귀걸이와도 질과 형태가 꼭 같아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밖에도 울산 서생 신암리에서 출토된 토제 비너스상도 홍산문화의 토제 비너스와 흡사하다.
 
   
 

 # 옥기류 등 중원 문화와 차별
울산의 경우 세죽패총 출토의 파수형 토제품도 홍산문화지역에서 출토된 것과 같고 세죽패총의 채색토기도 이곳과 흡사하다.
 울산과 2,000여 Km정도 떨어진 머나먼 북방지역의 문화가 이곳까지 전파된 사실은 우리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홍산문화유적은 500여 곳에 이른다. 출토유물은 중국학계에서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많다. 석기, 토기류는 물론이고 홍산문화의 특징인 옥기류가 많이 출토되고 있어서 중국대륙의 다른 문화와 구별되고 있다.
 홍산문화의 선행문화인 흥륭와, 우하량문화의 무덤에서 옥기류가 집중적으로 출토되고 있어 중국 학계에서 석기시대 외의 옥기시대를 별도로 삽입해야 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옥제품이 석기시대로부터 청동기시대에 이르는 과도기적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옥기의 비중이 크다. 옥기의 종류는 주로 장식용, 의식용이다. 더러는 생활용구도 있다. 특히 옥으로 만든 옥룡은 홍산문화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이기도 하다. 홍산문화를 이룬 사람들은 일찍이 용을 창안하고 숭배해 왔다. 중국 용신사상의 원천이 이곳이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 대형재단·적석총 등 초기 국가 단계 정착
홍산문화는 대표적인 유적이 세 가지로 요약된다. 국가체제로 접어들기전 국가에 버금가는 규모로 여러 사람이 함께 제사를 올리는 대형 재단, 여신을 모시는 사당인 여신묘(女神廟), 돌을 쌓아 만든 무덤인 적석총이 그것이다. 제단은 원형과 사각형 모양이 있는데 돌로 쌓은 이 건축물은 석조가공 기술이 상단한 수준에 이르는 발달된 축조술을 엿볼 수 있다.
 바깥쪽에는 돌을 하나하나 교착시켜 쌓았고 장대기단석은 돌을 떼내어서 모서리가 돌출되어 있고 표면은 넓다. 유적지 내부에는 하늘과 땅을 상징하는 원형과 방형이 있다. 이러한 제단 형식은 동아시아 신석기 시대 고고학사상 처음이라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여신묘는 1983년부터 3년간 발굴한 요령성 건평형 우하량촌의 유적에서 확인되었는데 여신을 상징한 토제 두상이 발견된데서 기인한다.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결과 5,500년 유적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었으며, 종교성지로 평가받고 있다.
 여신묘는 실제 사람크기 모양으로 진흙으로 빚은 완전한 여신 두상이다. 이마가 둥글고 코가 납작하여 전형적 몽골리안이다.
 우하량 여신묘는 인류사회가 모계사회로 출발하였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발견된 고대 유적중 5,500년 전 토템 숭배에서 벗어나 조상숭배단계로 진입한 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하는 유일한 유물이기도 하다.
 적석총은 돌을 쌓아 봉분을 만드는 분묘의 형식이다. 적석총하면 고구려 무덤을 연상하지만 이미 홍산문화때부터 있어온 무덤형식이다.
 적석무덤은 중국 중원에서는 찾을 수 없는 형식이다. 장례의식은 수백, 수천 년 이어져오는 인류문화의 소산이다. 따라서 대륙마다, 민족마다 독특한 분묘 형식을 고수하고 있다. 적석총의 형식만으로도 토갱묘 위주의 중국 한족문화와 구별되고 있다.
 여신묘 주변에서 1989년 20여기의 적석총을 발굴한바 있는데 하나같이 다양한 옥제품이 출토되어 옥기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 고조선 선행문화로 우리민족과 깊은 관계 추정
홍산문화는 고조선의 선행문화로 우리민족과 직간접적으로 상당한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중국중원문화와는 이질적 요소가 너무 많아 인류사의 수수께끼를 품고 있다. 적봉시의 외곽에 병풍처럼 둘러싼 붉은 봉우리의 홍산은 고조선의 단군과 연계된 설화도 간직하고 있다. 일찍이 선인들은 이곳에서 농경을 하고 지혜를 터득하여 문명을 일구었다. 이른바 요하문명이다. 최초의 기장,조재배를 한것도 이곳이며 옥기의 출토로 보아 신분등급도 있었음을 짐작케 한다.
 홍산문화는 인류가 국가체제로 접어들기 위한 기틀을 마련한 문화이다. 홍산문화는 수없이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고 한없는 상상력을 펼치게 하고 있다.
 인류의 수수께끼이면서도 고고학적으로 실증을 품고 있다는 사실이기도 하다. 

   
▲ 적봉시 북쪽 근교 영금하의 동편 언덕위에 있는 홍산은 산 전체가 붉은 화강암으로 되어 있어 홍산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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