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들은 선생님을 쌤이라 부른다.
아이들은 그날 쌤들에게 드릴 김밥을 쌌다.
밥을 너무 많이 넣어 뚱뚱한 김밥
단무지를 빠뜨려 싱거운 김밥
옆구리 터진 김밥
아이들이 등 떠밀어서
쌤들은 도시락 하나씩 들고
소풍을 갔다.
따스한 봄볕이 다 모인다는 다볕당 앞뜰에서
쌤들은 그날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김밥을 먹었다.
※제1회 수상작품집 <놀아요 선생님>중
■ 시작노트
이따금 '동시'와 '시'의 차이를 생각하다가는 금세 잊어버렸다. 단지 어떻게 하면 때 묻지 않은 가장 맑은 눈으로 세상을 볼까 고민할 뿐. 자연의 아름다움을 경탄하고 이웃의 소중함을 강조하지 않고 자연과 사람이 이루는 일상적인 만남에 주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