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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드름연희단은 지난 17일 호주 멜버른 아트센터 플레이하우스에서 타악콘서트 '펀앤판'을 공연했다.
 호주 멜버른에서 매년 열리는 국제적 규모의 월드뮤직엑스포인 '호주월드뮤직엑스포(AWME, Australiasian World Music Expo)'에 참가하게 된데 따른 것이다.
 올해 AWME에는 세계에서 정식공모를 거친 52개 팀의 쇼케이스와 21개 세션의 컨퍼런스가 열렸는데 이를 통해 각국의 음악 상품을 알리고 일반 관객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축제 및 뮤직엑스포 관계자들이 참관하여 그들의 행사에 적합한 공연을 사고파는 아트마켓의 장으로 펼쳐졌다.
 AWME는 2009년 '노름마치', 2010년 키네틱 국악그룹 '옌'에 이어 2011년에는 '내드름 연희단'이 공식적으로 참가하게 되어 한국의 월드뮤직그룹들과는 깊은 인연을 맺게 됐다.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과 함께 아시아·호주 대륙을 대표하는 월드뮤직마켓이며, 한국의 월드뮤직그룹들이 더 넓은 세계로 진출하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드름 연희단은 2008년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약 4년여의 긴 시간 동안 중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해외진출을 몰두해, 공연물의 완성도를 높임과 동시에, 문화체육관광부 및 (재)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주최하는 해외진출관련 워크숍과 세미나, 아카데미에 적극적으로 참가해 해외진출에 대한 준비를 해왔다.
 또 기 진출단체의 공연·음반 모니터 및 전 세계 월드뮤직계의 시대적 흐름을 꾸준히 학습하고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월드뮤직관련 페스티벌 및 아트마켓의 정식공모에 참가해 온 결과, 그 첫 번째 결실로 올해 AWME에 대한민국 대표로 선정돼 참가하게 되는 행운을 안게 됐다.
 이는 단순한 문화교류 차원의 해외공연이 아니라, 그들만의 독특한 공연상품으로 아트마켓에 진출하게 됨으로써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초석을 다지게 됐다.
 올해 쇼케이스 참가 공모에서는 국내 19개 팀이 참가했는데 비수도권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단체로서 우리 내드름이 선정된 것은 울산 문화예술의 위상을 드높였고, 여타의 예술단체에도 가능성과 자신감을 심어준 것 또한 중요한 의의라 할 수 있다.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그 유래조차 찾아보기 힘든 한국의 풍물놀이, 상모와 부포놀음 무속악 등이 눈길을 사로잡아 일반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공연 후 타 공연단의 쇼케이스 장소에서 마주쳤던 현지 관계자 및 축제 디렉터들에게서 지대한 관심을 받아 향후 해외진출에 대한 청신호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클래식이나 어쿠스틱과는 거리가 있는 클럽문화를 선호하는 디렉터들에게는 어떻게 어필할 것인가가 숙제로 남았다.
 더 넓은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우선, 좀 더 심도 깊은 한국음악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한국인과 달리 외국인들이 반응하는 감동의 포인트를 찾아내는 것도 연구가 돼야 한다.
 또 한국적 매력을 다분히 가지면서도 전 세계인이 열광할 수 있는 특별한 형태의 창작공연물이 갖춰져야 하며, 때와 장소가 바뀌어도 최상의 공연을 펼칠 수 있는 역량과 다양한 레퍼토리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한편, 각국 디렉터와의 네트워크는 물론 해외관계자들과의 의사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는 준비, 즉 언어와 하드웨어(조명, 음향, 무대)에 대한 전문지식이 갖춰져야 한다.
 전체공연의 연결적인 부분에서 무대전환에 필요한 소요시간을 최소화하고, 최소의 인원으로 최대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도 연구가 되어야 하는 교훈을 얻었다.
 또 다른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
 덧붙여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이 축제에만 머물지 않고 아트마켓의 역할까지 해준다면 더 많은 울산지역을 비롯한 영남, 남부지방의 예술단체가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거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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