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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은 체내에 흡수될 때, 신체 각 부분에 분포될 때, 체내에서 대사될 때, 작용 부위에서 효과를 발휘할 때, 체외로 배설될 때, 다른 약물과 함께 섭취했을 때 여러 가지 이유들로 원하지 않는 결과가 생길 수 있다. 그러면, 담배는 약 복용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까?

 우선, 비타민 C 결핍증이 생길 수 있다. 담배 한 개비를 필 경우 25mg의 비타민 C가 소모되며, 비타민 B12의 결핍이 생길 수 있다. 그러므로 비타민 C 제제를 섭취하는 사람이 담배를 피울 경우에는 기대하는 비타민의 효과를 얻기 힘들다.

 두 번째로는 약효가 떨어진 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약들은 체내에서 흡수된 후 간으로 가서 분해되어 대사가 된다. 담배 역시 간에서 대사된다. 여기서 만들어진 담배의 대사물은 간이 약을 분해하는 작용을 강화시킴으로써 약효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물론 모든 약이 다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수의 약물이 담배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그러므로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들은 같은 약을 복용하더라도 약효가 떨어져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약을 복용해야 한다.

 결국 대부분의 약물은 담배의 영향을 받아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담배에 영향을 받는 약물은 비타민 C 제제, 항불안제, 진통제, 항정신병약물, 항우울제, 이뇨제, 기관지확장제, 강심제, 혈액항응고제, 경구용 피임약 등 매우 광범위하다. 이러한 약물들은 아주 적은 양으로도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용량을 정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

 약의 효과를 감소시키는 것 외에도 담배는 당뇨병 환자에게는 폐색성 동맥경화증을, 경구용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의 경우에는 심장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 또한 흡연하면서 피임약을 복용했던 여성은 불임과 유산에 시달릴 가능성이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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