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구가 대답하기를 기다려
백만년 동안 모래로 살아온 모래를 아니?

 내가 차린 밥상은 모래의 밥상
모래로 집을 짓고
모래로 밥을 지어
우린 겸상을 하지
모래로 당신을 만들어
밥을 떠먹이지
노래도 불러주지

백만년 동안 내가 너에게 사랑한다 말해도
넌 알아듣지 못할거야
백년 동안 너의 발을 씻겨주어도
천년동안 무릎에 앉혀 밥을 떠먹여줘도
넌 배가 고프고
넌 웃지 않을거야
날 쳐다보지 않을거야
새털구름만 보고 있을거야
날 알아보지 못할거야

백만년 동안 모래로 살아온 모래를


■ 시작노트
언어와 언어의 간격, 표현과 표현의 간극, 시상에서 시상으로의 도약이 큰 자유로운 시편들을 통해 자유로운 상상의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