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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엔 아직 봄빛이 이르다.
추적거리는 봄비가 정상에선 눈발로 휘날리는 영남알프스.
그래도 봄빛은 가지산 수풀을 헤짚고 사포닌 향을 날린다.
봄의 전령, 고로쇠 수액이다.
웅크린 겨울, 견고한 육신의 혈액을 비집고
스며드는 수액이 양기를 돋운다는 골리수(骨利樹).
그 점점의 갈증이 봄빛처럼 가지산 자락에 모이고 있다.
글=김은혜기자 ryusori3@ 사진=유은경기자 usy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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