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월 봄눈은
나비만신 춤
작두를 타고 와서
꽃잎처럼 흩어진다

피면서 지는 꽃
지면서 피는 꽃

좁은 시누댓잎 위를
사각사각 걸어오다
돌아보면 이내 지고 없다

꽃눈을 깨우고 가는
박수 한 번의 사랑

잠시 잠깐
이승에 안겼다
그림자도 없이 왔다가는
저 뜨거운


■ 시작노트
언제부터인지 모래와 바람, 태양뿐인 마른 땅 꿈꾸었다. 그곳에서 무화과나무 토막을 맞추어 돛이 없는 작은 배 만들며 태초의 침엽수를 탐내기도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