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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하지만 특히 유럽, 그중에서도 프랑스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
#작가소개
더글라스 케네디는 1955년 뉴욕 맨해튼에서 태어났으며 다수의 소설과 여행기를 출간했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영국에서 주로 살고 있다. 조국인 미국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 작가로 유명하다.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하지만 특히 유럽, 그중에서도 프랑스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프랑스 사람들은 왜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에 열광할까? 외면적으로는 그가 정치적으로 미국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작가의 소설 전반에 녹아 들어있는 박학다식한 면모, 등장인물에 대한 완벽한 탐구,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치밀한 구조가 크게 어필하기 때문일 것이다. 
 주요 작품으로<빅 픽처>, <모멘트>, <위험한 관계>, <데드 허트>, <더 잡>, <리빙 더 월드>, <템테이션> 등이 있는데 국내에서는 <빅 픽처>, <위험한 관계>, <모멘트>가 출간돼 수많은 독자들로부터 호평 받았다. 특히 <빅 픽처>는 출간된 지 일 년 반이 지났지만 여전히 주요서점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을 만큼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에피소드
더글라스 케네디의 이력을 살펴보면 매우 특이한 점이 있다. 뉴욕 맨해튼에서 출생해 대학 졸업 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연극 대본을 쓰며 일을 시작한 그는 스물한 살에 아일랜드로 건너가 더블린에서 극작가로 활동하며 두 편의 연극을 올렸다. 집필 활동을 시작한 초창기에는 전 세계 20여 개국을 방문하며 여행기를 썼다. 처음으로 출간한 여행기 <인 갓즈 컨트리>가 호평 받으면서 본격적인 여행기와 소설 집필에 착수한 그는 오래지 않아 유럽 지역에서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프랑스에서는 나오는 책마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영국, 독일 등지에서도 베스트셀러 작가로 확고한 위치를 확보해가고 있다.
 

▲ 더글라스 케네디의 '파리5구의 여인'
#최근 인기작
<파리5구의 여인>은 더글라스 케네디의 다른 작품들처럼 스릴러와 로맨스적 요소를 가미했을 뿐더러 특별히 판타지적인 요소를 더한 게 특징이다. 이런 판타지적 요소에 대해 '비현실적 이야기'라고 평가할 수도 있겠지만 소설이든 영화든 모든 이야기의 기본은 어차피 '판타지'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눈에 보이는 현실을 넘어선 또 다른 차원의 현실을 상상하고 받아들일 때 세계를 바라보는 시야가 한층 확장될 것이기 때문이다.


 소설의 시작은 영화학과 교수 해리가 제자와 스캔들로 쫓기듯 파리행을 결정하면서 진행된다. 하루 아침에 모든 걸 잃은 해리. 터키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파라디스 가의 궁핍한 삶 속에서 소설 집필만이 그에게 유일한 재기의 희망이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사교 살롱을 찾은 해리는 관능적이면서도 지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신비의 여인 마지트를 만나고 생의 즐거움을 찾는다. 하지만 해리가 그녀를 만난 뒤 파라디스 가에서는 연이은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죽은 사람들은 모두 해리와 관련된 사람들로, 미스터리를 남긴다.


 <파리5구의 여인>은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지만 정작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프랑스 인이 아닌 파리의 이민자들이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에 살지만 실제로 현지인들과 동떨어진 생활을 하는 이민자들의 시선으로 파리를 그려보고자 했다'라고 했다.


 이 소설의 미덕은 빼어난 재미에 있다. 소설 독자들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읽는 동안 재미를 주는 것이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이 세계 전역에서 수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까닭은 독자들에게 늘 '재미'라는 선물을 충실히 선사하기 때문이 아닐까?  손유미기자 ym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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