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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4월말이면 '기장멸치축제'를 보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로 기장읍 대변항 일대는 북새통을 이룬다.  사진제공=기장군

#멸치·미역·다시마의 고장, 기장
기장하면 모두 '멸치'를 떠올린다. 아쉽게도 지난해에는 일본 동북부 대지진과 고리원전 1호기 수명연장 등의 문제로 멸치축제가 취소됐지만 해마다 4월말이면 '기장멸치축제'를 보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로 기장읍 대변항 일대는 북새통을 이룬다.
 멸치 맛을 보러 온 관광객들은 멸치를 이용한 각종 체험행사 등이 개최되면서 각종 놀거리, 볼거리에 흠뻑 취하고 만다.
 기장멸치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봄철 대표적인 수산물이다. 멸치의 성어기인 매년 4월말에 개최되며, 기장멸치축제는 기장군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봄철 대표적 먹거리인 기장멸치를 널리 알리고 대규모 축제행사를 통한 소비촉진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축제가 열린다.
 또한 천혜의 해안경관과 주변관광지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로 21C 미래형 해양관광도시 부산 기장군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서 열리며 대변항 특유의 매력적이고 독특한 봄철 먹거리축제로 낭만과 추억을 만드는 감동적 축제이다.
 특산물을 통한 각종 체험마당 개최로 관심유발 및 기장군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한 지역민 화합 도모한다.
 또 기장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미역과 다시마다. 동해와 남해가 접하는 청정 해역에서 생산되는 미역과 다시마는 우수한 품질과 뛰어난 맛으로 기장을 전국에 알리는 주요 특산물이 되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기장미역·다시마 특구'로 지정돼 미역과 다시마의 고급화가 추진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는 이동마을 일대에서 기장미역다시마축제도 개최되고 있다.
 
#제철맞은 기장멸치
사실 멸치는 흔하디흔하다. 고추장이나 간장으로 졸여진 멸치볶음은 밥상 위 단골 밑반찬이며, 국물 맛내는 데는 없어서는 안 된다. 또 술안주나 심심풀이로 마른 멸치를 고추장에 찍어먹는 게 고작이다.
 고단백 고칼슘 음식으로 온 국민의 건강 음식으로 알려져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데 멸치 활용법이 그다지 없다는 게 아쉽다. 하지만 출항만 했다하면 그물마다 걸려드는 멸치 떼를 그냥 놓치기에는 아까운 시기가 바로 요즘이다.

   
제철을 맞아 통통하게 살이 오른 기장 멸치는 회, 찌개뿐만 아니라 구이 또한 일품이다.

 기장군의 대변항은 국내 멸치 생산량의 70%를 차지할 만큼 그 수확량이 대단하다. 수심 200m의 대륙붕에 떼 지어 서식하는 멸치들이 살기에는 청정의 바다를 낀 대변이 그만이기 때문이다.
 기장에서는 봄과 가을 두차례에 걸쳐 멸치잡이를 하는데 기장에서는 봄멸치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기장에서 잡히는 멸치는 산란기에 달한 길이 10~15cm 사이의 왕멸치로 지방질이 풍부한 봄멸치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살이 연해 입안에서 녹아 내리는듯해 많은 사람들이 멸치회를 즐기러 오고 있다.
 타 지역에서는 맛보기 힘든 달콤하고 연한 멸치회 뿐만 아니라 기장멸치로 담은 젓갈은 살이 다 녹아버리고 액젓만 남게되는데 김장용 뿐만 아니라 보쌈의 양념 혹은 조림을 해먹기도 한다.
 어부들은 "대변항은 동해와 남해의 중간에 위치해 청정해역인데다 물살이 빠른 곳이어서 멸치의 운동량이 많아 멸치의 품질이 좋다"고 말했다.
 대변항의 한 횟집주인도 "기장 멸치는 살이 통통하게 올라 입에서 살살 녹는다"며 "회 애호가들은 멸치 철이면 꼭 이 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기장멸치잡이의 원천 대변항
대변에 당도하면 비릿한 바다 냄새가 오히려 상쾌함을 안겨준다. 작은 통통배부터 중형의 고기잡이배가 작고 아담한 항구에 오밀조밀 모인 대변항의 모습이 전형적인 시골 어촌마을이다.
 바다를 끼고 있는 요즘의 대변시장은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셀 수 없을 정도의 생멸치 가게가 일렬로 줄을 섰고, 장사꾼들의 호객 소리는 철썩이는 파도소리와 불협화음을 이루지만 정감이 넘친다.
 이때 소프라노를 담당하는지 가장 높은 소리로 호객하는 강원상회 주인아주머니의 외침에 놀라 달려가니 잘 다듬어진 멸치회와 멸치젓갈을 판매하고 있다. 멸치뿐만 아니라 학꽁치, 갈치, 오징어를 비롯하여 특산물인 기장미역도 판매한다.

   
"갓 잡은 멸치라서 얼마나 싱싱한지 모릅니더~" 구수한 사투리로 손님들을 유혹하는 상인.

 "우리 대변항에는 9척의 멸치잡이 배가 출어를 한다아입니꺼. 바람이 많이 불면 어쩔 수 없지만 매일 새벽에 출어하면 다 저녁에 돌아오지요. 갓 잡은 멸치라서 얼마나 싱싱한지 모릅니더."
 구수한 사투리로 친절까지 몸에 밴 아주머니는 생멸치를 즉석에서 소금만 뿌려 담가주기도 한다.
 대변항 노점에서 멸치구이를 맛보고 있던 김병근(55)씨는 "바다 경치를 구경하면서 음식을 먹으니까 더욱 맛있다. 특히 멸치회가 맛있다" 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서울에서 친구와 놀러왔다가 들렸다는 박지혜(27)씨는 "TV를 보고 멸치를 회로 먹는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궁금해서 와봤다. 멸치회를 직접 보니까 신기하고 재미있다"며 살이 도톰하게 오른 멸치를 손끝으로 찔러보며 웃음 지었다.
 
#22일까지 '신선함, 맛, 멋'이 있는 기장멸치축제
제16회 기장멸치축제는 19일부터 오는 22일까지 기장군 대변항 일원에서 열린다.
 '通通 튀는 생생 멸치! 정 넘치는 기장으로'라는 슬로건과 '신선함 그리고 맛과 멋으로 통하는 기장멸치축제'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행사는 기장멸치의 우수성을 홍보함으로써 지역경제의 활성화 및 브랜화를 통해 해양문화 관광도시 기장군을 홍보해 지속적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개최된다.
 또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화합의 장을 마련해 흥겨운 축제한마당이 될 것이다.
 그래서 축제를 통한 '큰 기장, 넉넉한 기장, 따뜻한 기장'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멸치축제는 19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개막되어 20일부터 22일까지 본격적인 축제가 열린다.
 축제기간 동안 오후 12시부터 1시까지 멸치회를 무료시식 할 수 있는 행사가 마련돼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으며, 수족관에 담긴 멸치 낚기나 멸치 널기 등 멸치를 이용한 다양한 게임을 하는 '멸치기네스'라는 행사도 마련돼 있다.

   
멸치 낚기, 멸치 널기 등 '멸치기네스' 행사에 참가해 열중하는 관광객들.

 특히 21일에는 대변항에서 어획되는 활어를 맨손으로 잡아보는 '맨손 활어잡기' 행사가 있으며 관광객과 지역민, 누구나 참여가능한 제16회 멸치가요제 예선이 열린다.
 또한 축제 분위기를 한 층 북돋우는 불꽃쇼도 할 예정이다.
 22일에는 18개 어촌계 대항 '노젓기 대회'가 열리고 청소년부와 대학부 동아리들의 댄스, 노래 그룹사운드 등의 다양한 경연대회인 '젊음의 동아리 경연대회'가 열린다. 심정욱기자 uss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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