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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의 옛이름은 황산이다. 그 강을 따라 원동에서 물금으로 이어지는 유일한 길이 황산 베랑길이었다.
길은 강을 버리지 못하고 따라 흐르며 벼랑을 깎아내듯이 겨우 걸려 이름이 잔도였다.
예전 장원급제의 꿈을 안고 한양으로 향하던 청운의 발걸음이 만든 길이었다. 골짜기 사이 등굽은 농부와 강을 터전으로 삼은 어부들이 만든 길이었다. 20여년전까지 유용했던 그 길은 새길에 밀려나면서 그 효용성을 잃어버렸다.
옛길이 살아나고 자전거 붐이 일어나면서 한강, 금강, 영산강, 낙동강의 4대강 국토 종주 자전거길이 완성됐다. 부산에서 인천까지 1,757㎞. 너무 아득한 수치라서 쉽게 가늠할 수 없지만 그 길은 다시 낙동강구간으로 나뉘어지고 경남구간과 양산구간으로 핏줄처럼 갈라지고 나눠진다.
이 거대한 사업의 한켠에 황산잔도가 되살아났다.
산책과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2㎞의 베랑길은 황산의 옛 정취와 풍경을 만끽하는 새로운 길이다. 그 길에서 만나는 낙동강 2경 중 하나인 임경대와 용화사, 물금광산 등은 눈이 호사하는 옛길의 문화와 역사다.  글·사진=이수천기자 l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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