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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의 원작소설로도 유명한 한국형 픽션의 대표적인 작가 이정명.
#작가소개
드라마의 원작소설로도 유명한 <뿌리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을 쓴 한국형 픽션의 대표적인 작가이다.


 고구려와 비류백제의 역사를 비롯해 역동적 개혁 군주 세종을 소재로 한 소설, 천재 화가 신윤복과 김홍도의 그림 속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 등 다양한 역사적 소개를 우리 감성에 맞게 써 내려가는 탁월한 능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잡지사와 신문사 기자로 여러 해 동안 일했다.


 1999년 말 고구려와 비류백제의 역사를 소재로 한 러브로망인 첫 소설 <천년 후에>, 2001년 <해바라기>, 2002년 <마지막 소풍>으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떠올랐다.


 2006년 작품 <뿌리 깊은 나무>는 5년간 공백기를 가진 저자의 작품으로 한국형 픽션의 새로운 획을 그었다는 평을 받았다.


 빠른 속도감과 소설적 재미, 그리고 뜨거운 시대 의식과 해박한 지적 탐구가 돋보이며 우리 역사를 소재로 한 우리 감성에 맞는 이야기다.


 저자는 대학 시절 한글의 신비로움과 역동적 개혁 군주 세종을 소재로 한 소설을 구상한 후 10년 넘게 1백여 점의 관련 서적과 논문 등 자료를 수집하고 30번 넘게 고쳐 쓴 끝에 이 소설을 완성했다.


 한반도 역사상 가장 융성했던 세종 시대, 훈민정음 반포 전 7일간 경복궁에서 벌어지는 집현전 학사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소설이다.


 2006 네티즌 선정 올해의 책, 아침독서운동본부 추천도서로 선정되며 순수문학과 대중문학의 경계에서 뉴웨이브 문학의 기수가 됐다.
 

#에피소드
그의 작품은 최근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를 넘어 영미권, 유럽권에도 소개될 정도로 국경을 넘어 인기를 끌고 있다.


 SBS 드라마로 만들어진 <바람의 화원>, <뿌리깊은 나무>의 경우에는 지금까지 이탈리아, 중국,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 판권이 팔리며 해외에서도 인기를 구가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미출간작 영문판권이 영국에 팔렸고 6월 출간 예정인 이정명 작가의 <별을 스치는 바람>은 영어권 명문 출판그룹 중 하나인 영국의 팬 맥밀란에 10만 달러대 선인세 조건으로 판매됐다.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의 소설이 현지 출간 전에 원고상태로 영어판권이 팔린 첫 사례다. 뿐만 아니라 이 소설은 프랑스와 폴란드에도 판권이 팔렸다.


 작품은 1945년 27세의 나이로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한 시인 윤동주의 지난한 삶(1917~1945)을 다뤘다.


 윤동주의 시를 불태운 검열관의 이야기를 추리 방식으로 풀어 나가는 얘기다.


 이 책은 2014년 봄 영국에서 '더 인베스티게이션(The Investigation)'이라는 제목을 달고 하드커버로 나올 예정이다.


#최근 인기작
안개로 휩싸인 도시의 케이블카에서 웃는 여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유일한 단서는 현장에 남은 그날 자 신문의 낱말 퍼즐….


 천사의 얼굴을 한 냉혹한 살인자, 숨 막히는 안개 속의 추격, 슬픔을 간직한 사람들의 끝없는 질주! 아픈 과거를 안고 비극 속으로 질주하는 주인공의 운명은 어느 순간 깊은 과거의 심연 속의 비밀을 통해 얽혀드는데….


 기묘한 연쇄살인을 쫓는 스릴러이면서 인간의 내면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한 심리소설로 현실의 어두운 이면을 고발하는 사회소설이며 그 속에서 희생당하는 인간들의 이기심과 욕망을 그려냈다.


 흥미로운 내용만큼이나 독특한 소재와 구성에서도 관심을 끈다.


 심리분석과 첨단 과학수사 기법, 뇌과학과 범죄심리학 이론, 기묘한 살인수법과 수수께끼의 퍼즐 등 다양한 지적 유희를 선사한다. 현대 뇌과학은 살인범과 정상인의 뇌구조 차이를 밝혔고 범죄자에게 물을 수 있는 윤리적 책임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도 논쟁에 휩싸여 있다.


 첫 페이지부터 사정없이 빨아들이는 강한 흡입력, 섬세한 문장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 흥미진진한 퍼즐과 치밀한 구성, <식스센스>를 뛰어 넘는 충격적 반전 등 특유의 매력은 여전하다.


 한순간에 빨려 들어가는 스토리텔링의 재미와 읽고 난 후에도 헤어날 수 없는 강렬한 이미지가 독자를 사로잡는다.
 김주영기자 us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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