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지역 재래시장이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 등으로 빠져나간 고객들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아케이드'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케이드는 우중충하고 무질서한 시장을 현대식으로 깔끔히 단장하는 것 뿐 아니라, 우중에도 아무런 장애 없이 장사를 계속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또 시장 내에서도 품목별로 집중화시킴으로써 고객들의 쇼핑에도 상당한 편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인지 울산지역의 재래시장 매출액도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다. 옛날의 향수를 느낄 수 있으면서, 백화점 등 현대식 쇼핑공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편이성이 고객들의 발길을 되돌리고 있다. 재래시장에서만 30년 넘게 장사를 하고 있다는 70대의 한 할머니는 "비바람을 피할 수 있다는 것으로도 감지덕지한데 손님들까지 늘어 살맛이 난다"고 했다. 사실 재래시장에서의 장사는 이 문제가 가장 큰 두통거리였다. 고객들 역시 오랫동안 시장에 머물고 싶어도 비바람으로 인해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재래시장의 경쟁력을 떨어드리는 최대 복병으로 지적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재래시장이라 하더라도 상인이나 고객 모두 아케이드 안에서 장사와 쇼핑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현재 울산에는 중구 중앙시장을 필두로 구역전시장, 남구 신정시장과 야음체육관시장, 수암상가시장, 동구 월봉시장 등 6곳의 재래시장에 아케이드가 설치돼 있다. 이곳에 들어선 점포만도 863개 곳에 이른다. 11일 울산시가 아케이드 설치사업이 완료된 지역의 6개 재래시장 상인과 고객 67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아케이드를 설치한 후 방문하는 고객이 "증가했다"는 응답자가 43.2%인 반면 "감소했다"는 응답자는 18.4%에 그쳐 고객 유치에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액 역시 "증가했다"는 응답자가 46.3%이고, "감소했다"는 응답자는 22.8%에 불과해 아케이드가 매출중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자가 45.8%로 "안 된다"는 응답자 5.9%를 크게 압도했다. 이렇듯 아케이드는 설치 초기에 여러 가지 우려가 있었지만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아직도 울산에는 아케이드가 설치되지 않은 재래시장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할인점이 들어설 때마다 생존권 사수를 외치는 재래시장 상인들의 민원도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아케이드'라는 인식이 굳어지고 있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