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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울산] 톳밀면
매일 제주도산 톳·보말 공수… 신선한 청정 바다의 맛 선사
2012년 06월 14일 (목) 17:03:48 김은혜 ryusori3@ulsanpress.net

"어라. 밀면 면발이 까맣네?"
제주 청정해역의 '톳'이 하늘을 날아 울산에 상륙했다.
제주시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톳밀면' 전문점이 울산에 개업했기 때문이다. 동구 일산동 975-5번지에 자리 잡은 '하르방 밀면'이다.
이 곳 음식은 다른 밀면과는 달리, 면발이 메밀면처럼 까맣다. 마치 일본의 '메밀소바' 같은 느낌. 하지만 메밀소바와 다른 점이 있다면 '톳밀면'의 육수다. 밀면 고유의 새콤달콤한 맛과 함께 한방 약제 맛이 어우러진 것이 특징인데, 약제 향도 그리 강하지 않아 여름철 간단 건강식으로 먹기에 제격이다.


   
 

제주도 본점이어 3호점 개점 한달만에 입소문
보말칼국수·돔베고기 등 소박한 이색 상차림
울산서 맛보는 제주의 건강·정성 가득한 한끼
 
# 톳밀면
'하르방 밀면'은 지난 4월 20일 첫 손님을 맞았다. 개업한 지 한 달하고도 보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지금 이 곳은 점심, 저녁 시간이고 할 것 없이 찾아오는 손님들로 가득하다. 무더운 날씨 덕도 있겠지만, 특이한 밀면 맛에 타고 오는 '입소문'이 한 몫 한다.

 메뉴는 간단하다. '물밀면'과 '비빔밀면' 딱 두 가지다. 가격은 두 메뉴 모두 6,000원. 
 남들과는 다른 이 집 '물밀면'의 육수는 24시간 가마솥에서 우려낸 사골육수에 감초와 당귀 등 한약 재료를 넣어 한 번 더 우려내 깊은 맛이 난다.

 살얼음 동동 띄운 건강 육수에 제주산 고기, 달걀 고명이 얹혀있는 톳밀면. 고명을 살짝 걷어내면 빨간 양념장이 숨어 있다. 사장 신현애(50)씨는 특히 이 양념장을 육수와 잘 섞었을 때 톳밀면의 맛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집 밀면의 특징은 간판에 내건 '톳'이죠. 톳을 갈아 면발을 뽑아내, 한방육수와 함께 대접해드리는데 특이하고 맛이 좋다고 하시는 분도 있는 반면, 한약 냄새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또 다르더라구요. 사람 취향이 다 다르니까 이해해요. 그래도 오시는 분들 마다 맛있다고 칭찬해주시니까 감사할 따름입니다"

 '톳'은 칼슘이 많아 골다공증 예방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우유와 비교했을 때, 칼슘이 15배나 많은데, 해조류 중에서도 칼슘왕이라 할만큼 많은 칼슘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혈액도 맑게 해 줘 당뇨, 혈관강화를 막아준다. 특히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 노화방지 등에도 효과가 있다. 식이섬유는 물에 녹지 않는 성분이라 장 내에서 부풀어 올라 자극을 주기 때문에 장이 활발히 움직일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좋은 효능은 다 가지고 있는 톳을 이용한 밀면은 여름철 다이어트를 시작한 여성들에게 추천할만한 음식이다.

 
   
▲ 보말을 넣은 녹색 빛 육수에 톳을 갈아 넣은 까만 면발과 일반 면발이 섞어서 나오는 톳보말칼국수와 왕만두 상차림.


#  톳보말칼국수
하르방밀면을 대표하는 두 번째 음식은 바로 '톳보말칼국수'다. 밀면도 밀면이지만, 제주산 보말(고동)을 넣은 칼국수도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밀면과 같이 톳을 갈아 넣은 까만 면발과 일반 면발이 섞어서 나오는데, 보말을 넣은 녹색 빛 육수와 함께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게 한다. 맛 역시 '일품'이라 말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나다. 대표 음식인 '밀면'보다도 인기 있을 정도. 해물칼국수와는 또 다른 국물맛인데, 미역국에 국수를 말아 넣은 듯하다. 흔히'바다의 맛'이라고도 표현하기도 하는데, 진하게 우려낸 만큼 육수는 투명하다기 보다는 걸죽한 녹색 빛이다.

 특히, 국수 안에 들어가는 보말은 제주 가파도에서 직접 채취한 제주산 보말이다. 제주도에서만 나는 '보말'은 비행기를 타고 울산에 상륙해 매일매일 신선한 모습으로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바닷가의 돌을 뒤집으면 잡을 수 있는 것이 보말인데, 사면이 바다인 제주도 대부분의 마을들이 바닷가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기에 과거 제주의 가정에서는 최고의 간식거리였다고 전해진다. 미네랄이 풍부한 보말은 간 기능을 보호해 주기도 하고, 숙취해소나 자양강장에 그만이다. 보말 역시, 톳과 함께 다이어트 효과에 그만이다. 장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톳과 함께 섭취한다면 이 여름 건강하게 보낼 수 있을 듯 하다. 또, 숙취해소에 좋다하니 퇴근 후  중년 남성들의 식사 겸 안주로도 좋고, 미네랄이 풍부하기에 산후조리를 하는 산모에게도 딱이다. 실제 현대중공업에 다니는 중년남성들의 입맛을 꽉 잡고 있다는 후문도 있다.

 하르방밀면의 본점은 제주도에 있다. 제주에 2개 업소가 있고 울산에 자리잡은 게 3호점이다. 모두 신 씨네 가족이 운영하는데, 제주해조류의 신선한 맛을 살리기 위해 매일 비행훈련(?)을 시키고 있다고. 신 씨는 음식의 생명은 '신선도'이기에 전국 프랜차이즈점 운영까지의 욕심은 없다고 전했다.

 "제주 본점과 울산 3호점이 인기를 누리고 있는 걸 보면 욕심이 나지만, 역시 음식의 생명은 '신선도'이지 않습니까. 우리 가족 모두가 그렇게 생각해요. 처음에는 매생이칼국수를 판매하려고 비법을 얻으러 전라도와 서울 등을 돌아다녔지만, 섬에서 태어나 자란 우리 가족이 제주 해조류를 사용하지 않고 굳이 다른 해물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비록 제가 직접 개발한 것은 아니지만, 가족의 비법을 그대로 전수 받아 최대한 제주도만의 맛을 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동구 일산동 975-5번지에 자리 잡은 톳밀면 전문점 '하르방 밀면'.

 밀면과 칼국수 이외에도 최근에는 돔베고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제주도의 돼지고기를 돔베고기라 하는데, 김치와 함께 싸 먹으면 술안주로도 최고다. 또, 제주도산 돼지고기를 넣은 왕만두도 손님들에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 판 시키면 순식간에 사라질 정도로 입 안을 가득 메우는 만두는 포장을 따로 해 구입해가는 손님이 있을 정도로 맛이 좋다. 칼국수와 왕만두 가격 모두 6,000원. 돔베고기 2인기준 한도마 20,000원.
 하르방밀면의 인기 비결은 영양 가득한 맛과 함께 신현애 씨의 친절함도 한 몫한다. 맛 보는 손님마다 입 맛에는 맞는지, 밀면 양념장과 육수를 잘 섞어야 제 맛이 난다며 설명을 곁들여준다. 가게에 들어오는 손님, 나가는 손님에게 건네는 친절한 인사는 절로 웃음을 짓게 만든다. 가게 입구에 크게 써진 "언제든지 좋으니 하영만 초자왕 줍서예"라는 말 그대로, 자주자주 많이 가고싶어지는 맛집이다. 문의 209-0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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