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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대(燈臺)'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바닷가나 섬 같은 곳에 높이 세워 밤에 다니는 배에 목표와 뱃길, 위험한 곳 따위를 알려 주려고 불을 켜 비추어 주는 곳을 뜻하는 명사라고 적혀있다.
 이같은 의미에서 등대는 '나아가야 할 길을 밝혀주는 것'을 비유하는 추상명사로도 쓰인다.
 바다를 끼고 있는 울산은 '등대도시'이다. 간절곶등대와 울기등대를 비롯, 화암추등대, 슬도등대 등 16개의 등대가 울산 앞바다를 지키고 있다.
 최근 울산의 등대가 변화하고 있다. 울주군 진하해수욕장 인근 강양항 등표는 선박의 마스터 형상과 함께 안전항해를 기원하는 파수꾼 조형물이 설치됐다.
 야간에는 일정시간 동안 LED조명을 비춰 등대의 색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나사항과 당사항의 등대는 연꽃 문양, 돌고래 문양, 기와지붕 등이 가미되어 등대의 이국적인 풍경과 잘 어우러져 바다를 찾는 사람들에게 묘한 감정을 자아내고 있다.
 이처럼 울산의 등대들이 본 기능 이외에 조형미가 부가되어 시민들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함께 친수공간으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올해 5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울산신항 중앙방파제 등대 등 모두 5기의 항로표지를 신설하거나 개량한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은 내년에도 일산과 주전해수욕장 주변 어항에 설치될 등대에 항로표지 고유의 기능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형미를 부가할 계획이다.
 조형미를 갖춘 등대는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부상해 지역주민 소득 증대는 물론 시민들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함께 추억이 묻어나는 사진촬영 장소로 새로이 각인될 것이다.
 겨울바다가 보고 싶거나 싱싱한 횟감이 생각날 때, 이번 주말을 조형등대가 설치된 마을의 작은 횟집을 찾아가 새로운 등대를 감상해 보는 것을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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