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외국어고등학교 하면 아직도 학교가 어디쯤 있는지 모르는 분들이 많다. 지금도 울산과학기술대학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분들도 있다. 간혹 우편물이 울산과기대를 둘러서 오기도 한다.
지금은 울산 북구 중산동에 자리 잡고 있다. 학교에 와 보면 알겠지만 전망이 참 좋다.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앞은 확 트인 전망을 자랑한다. 아파트로 치면 전망이 최고 좋은 로얄층이다. 아침이 되면 새들이 합창하고 낮이면 꽃향기가 그윽하며 저녁이 되면 저녁노을이 춤을 춘다. 울산에서도 보기 드문 경관을 연출한다. 울산외고 학생들과 교직원들만이 누릴 수 있는 아름다움이요 행복이다.
울산외고는 미래를 꿈꾸기에 안성맞춤이다. 세계를 가슴에 품기에 딱 알맞다. 큰 사람의 꿈이 영그는 곳이다. 넓은 마음을 가지기에 참 좋다. 세계 선도적 인재로서 자질을 키우기에 아주 적합하다. 강직한 마음, 유연한 마음, 포용하는 마음을 기르기 제격이다.
울산외고의 교목인 소나무는 북극성처럼 자리를 지키며 우리에게 힘을 실어준다. 비바람, 눈바람의 역경 속에서 푸른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우리 학생들이 조금이라도 흔들릴 때면 꿋꿋한 절개와 의지를 지닌 소나무가 우리에게 위로를 보낸다. 격려를 보낸다. 더욱 강직하도록 용기를 준다.
울산외고는 시설면에서만 탁월한 것이 아니다. 어학영재의 산실인 특목고답게 학과 및 교육과정 또한 특이하다. 다른 학교에서 맛볼 수 없는 학과와 교육과정들로 짜여져 있다. 학과는 영어과, 중국어과, 러시아어과, 일본어과, 아랍어과 모두 5과가 있다. 아랍어과는 전국 유일하게 울산외고밖에 없다. 전국에 있는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유일한 과다.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등 중동권 원전 특수에 대비한 인재 양성의 요람이다.
영어과는 학년별 세 반으로 구성되어 있고 나머지 과는 한 반이며, 각 과별 한 반에 25명씩 편성되어 있고 남녀공학이다. 일반학교 학생들의 30명~40명에 비하면 훨씬 숫자가 적어 학습효과 면에서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한 학년에 175명의 소규모 학생으로 학생 모두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교육과정을 보면, 외고답게 전문교과 즉 전공과 제2전공어를 총 이수 단위의 약 40%인 80단위를 이수하게 돼 있다.
영어의 세부과목은 영어문법, 영어회화Ⅰ,Ⅱ, 영어작문, 영어문화 Ⅰ,Ⅱ, 영어청해, 영어독해 등이고 제2전공어의 세부과목은 기초 제2전공어, 제2전공어회화Ⅰ, 제2전공어문법, 제2전공어작문, 제2전공어문화, 제2전공어청해 등으로 되어 있다.
그러니까 울산외고에 오면 영어와 제2전공어는 확실하게 배워 나갈 수 있다. 영어는 기본이고 제2전공어까지 기초를 닦게 되어 명실공히 어학 영재로서의 꿈을 키워갈 수 있는 것이다.
매년 신입생을 모집해 보면 영어과에 우수학생이 몰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교육과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것이라 생각된다.
영어과에 입학하면 제2전공어를 나머지 4과(중국, 러시아, 일본, 아랍어)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되어 있고, 나머지 과에 입학하면 영어를 제2전공어로 반드시 선택하게 되어 있다. 영어과와 제2전공어의 이수단위는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어느 과에 입학해도 큰 손해를 보지 않는다. 그래서 너무 영어과만 고집하지 말고 자기 능력과 적성에 맞는 과를 선택하는 것이 지혜롭지 않을까 싶다.
교육과정 40%에 해당하는 영어와 제2전공어를 배워야 하기 때문에 어학에 소질이 없으면 따라가기 힘들다. 그런 학생들은 다른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또 수학, 과학 등 이공계 계열에 소질이 있어 의대 등 이공계열 대학을 희망하는 학생들도 울산외고와는 맞지 않다. 그런 학생들은 교육과정상 만족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건강이 좋지 않거나, 지병이 있다거나, 24시간 기숙사 생활에 적응을 못하는 학생들은 적응에 어려움을 가질 수도 있다.
울산외고는 일반과목에 대한 시수가 상대적으로 적은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방과후학교를 강화하고 있다. 수능대비 방과후수업, 야간 맞춤형 심화수업, 주말 논술 및 외국어 자격반 운영 등 각종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력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